한국어 수업을 할 때의 일이다. 그 날 배운 표현은 -게 였다.
그렇게 레벨이 높은 사람들은 아니었기에 그동안 배운 단어를 이용해서 몇 가지 예를 들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웅성대며 그런다. 식당이나 미용실 가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식당 주인도 미용실 디자이너도 최선을 다해서 음식을 만들고 머리를 하는 것일 텐데, 그렇게 대놓고 말하는 건 실례되는 것 같단다.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에게 제대로 하라고 대놓고 말한다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말인것 같아 자신들은 못할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따지고 보면, 일본인들의 이런 의견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어느 식당 주방장인들 맛없게 해주려고 할 것이며, 어느 미용실 디자이너인들 머리를 밉게 하려고 하겠는가? 그런 상황에서 굳이 '맛있게' 혹은 '예쁘게' 라는 말은 불필요한 것이다.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가 전달되기는 커녕 역효과를 낼 수도 있는 표현인 것이다.
그렇게 레벨이 높은 사람들은 아니었기에 그동안 배운 단어를 이용해서 몇 가지 예를 들었다.
식당에 갔을 때 " 맛있게 해주세요 "
미용실에 갔을 때 " 예쁘게 해주세요 "
미용실에 갔을 때 " 예쁘게 해주세요 "
그러자 사람들이 웅성대며 그런다. 식당이나 미용실 가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식당 주인도 미용실 디자이너도 최선을 다해서 음식을 만들고 머리를 하는 것일 텐데, 그렇게 대놓고 말하는 건 실례되는 것 같단다.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에게 제대로 하라고 대놓고 말한다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말인것 같아 자신들은 못할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따지고 보면, 일본인들의 이런 의견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어느 식당 주방장인들 맛없게 해주려고 할 것이며, 어느 미용실 디자이너인들 머리를 밉게 하려고 하겠는가? 그런 상황에서 굳이 '맛있게' 혹은 '예쁘게' 라는 말은 불필요한 것이다.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말하는 사람의 의도가 전달되기는 커녕 역효과를 낼 수도 있는 표현인 것이다.
한국에서는 참으로 쉽게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문화의 차이가 느껴진다.
하지만, 내가 이러한 표현을 사용했을 때, 혹은 누군가 사용했을 때의 분위기를 기억해보면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불편함이나 실례되는 표현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단골은 단골대로 처음 온 손님은 손님대로 일종의 친근함을 드러내는 주인과 손님의 소통의 방법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만약 일본인 손님이 어설픈 한국어로
하지만, 내가 이러한 표현을 사용했을 때, 혹은 누군가 사용했을 때의 분위기를 기억해보면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불편함이나 실례되는 표현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단골은 단골대로 처음 온 손님은 손님대로 일종의 친근함을 드러내는 주인과 손님의 소통의 방법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만약 일본인 손님이 어설픈 한국어로
잡지에서 보고 왔어요. 맛있게 해주세요.
라고 한다면 그 주인은 기분좋게 고명이라도 더 얹어주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
어머, 그랬어요. 멀리서 오셨네. 오늘 내가 최고로 맛있게 만들어 줄테니까 기대해요.
라고 한다면 그 주인은 기분좋게 고명이라도 더 얹어주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
어머, 그랬어요. 멀리서 오셨네. 오늘 내가 최고로 맛있게 만들어 줄테니까 기대해요.
설사 다른 사람들에게 만들어 주는 요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한들, 주인의 기분 좋은 대답으로 인해 같은 요리의 맛도 더 맛있게 느껴지고,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는 기분 좋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일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일본인들에게 일본과 한국은 문화가 다르니 한국 여행시 말해 보라고 했지만, 내 설명에 설득력이 부족했는지 고개만 가로저을 뿐이었다.
한국어를 가르치다 보면, 아주 사소한 표현에서 비슷한 반응이 자주 나온다.
예를 들어, 「맛없다」라는 한국어를 배울 때면 이런 말 써먹을 기회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한국에 가서 운 나쁘게 맛없는 한국 요리를 먹게 되어도 그런 말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굳이 표현한다면 일본어로 하거나 속으로 말하고 말 것이기에 「맛없다」는 표현은 영원히 쓸 일이 없을 것 같단다. (美味しくない、まずい맛없어라는 일본말을 밥먹듯이 하는 나는 뭐지?? ㅡ,.ㅡ')
우리 쿤이 좋아하는 교토의 카츠쿠라. 밥과 야채, 국이 무제한이다.
그러나 돈가스는 그램수까지 정해져 있다.
그런 내가 유독 일본인이 한국 가서 써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표현이 있다.
많이 주세요
이것처럼 일본에서 먹히기 힘든 표현이 또 있나 싶다.(물론 일본에도 무제한으로 마음대로 가져다 먹는 식당은 있다. 여기서는 일반 식당으로 제한 한다.) 일본에서는 밥을 하나 시켜도 소, 중, 대(혹은 중, 대)로 양과 가격이 나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일본 식당은 그냥 메뉴판을 보고 정해진대로 시키면 그만이라서, 현지인과 차별받을 일도 없고, 외국인이라고 바가지 쓸 일도 없다.
한국은 어떤가? 밥이나 반찬 인심이 후한 것은 물론, 메인 요리의 양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말 한마디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일본의 야박한 음식 문화에 터질것 같은 반항심을 품고 있는 나는, 말 한마디 정으로 시작되는 한국의 문화가 그립다. 따뜻한 봄이 되면 한국에 갈 예정인 나는, 벌써부터 입이 근질거리는 것이다.
아줌마 저 진짜 먼 곳에서 이거 먹으려고 왔어요. 그러니까 맛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많이 주세요. 헤헤
아!! 참!! 일본에도 이런 표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생활의 달인 우리 쿤이 자주 쓰는 표현이 있으니......
気持ち的に大盛りにしてください。기분으로 나마 많이 주세요.
그래 기분이다 한 숟가락 더~! 요걸 노리는 표현인 것이다. 운 좋으면 대(大)자같은 중(中)자를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일본 여행 할 때 써먹으면 좋을 것 같아 적어 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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