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년 째 한국과 무역 사업을 하는 아이다 씨.
내게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기도 하다.
한국어는 아직 잘 못하지만 한국 문화나 한국인에 대해서는 오랜 비지니스 경험에서 오는 연륜이 묻어난다.
아이다 씨가 처음부터 이렇게 한국 문화나 한국인에 익숙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일본인과는 다른 한국인의 특성으로 곤혹을 치른 적이 수도 없이 많았다고 한다.
한국인과 사업할 때 특별한 특징이나 힘들었던 점이 있었느냐고 하니 말을 꺼낸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어 더 자세하게 설명해달라고 하자,
아이다 씨는 처음에는 자기를 가지고 노는 건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사업 경험이 늘어날수록 이런 한국인이 한 둘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었고, 요즘은 그려려니 하면서 이런 한국인을 만나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도 생겼다고 한다. 그러면서 말을 잇는다.
아이다 씨의 진지한 말을 듣고 나는 그만 웃고 말았다. 왜냐하면, 아이다 씨가 말하는 한국인의 모습이 너무 쉽게 내 머릿 속에 그려졌고, 내 주변에서도 공적이든 사적이든 같은 종류의 사람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그 모습은 늘 쿤에게 " 다다다~! 그 불같이 버럭하는 성격만 좀 고치면 좋겠어. " 라는 말에 더 버럭하고 마는 나를 말하는 것도 같았다. (우리 쿤은 어떤 극한 상황이 와도 쉽게 흥분하거나 버럭하지 않는다. 내가 존경하는 쿤의 모습이기도 하다.)
비록 2년 1개월에 불과한 일본 생활이지만, 사적 공간이 아닌 일을 하는 공간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흥분하는 일본인 상사나 동료는 보기 어려웠다.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하면서도 참는 일본인의 모습을 보면, 오히려 나는 '저러다 병 걸리겠다' 라는 염려가 생기기까지 하는 것이다.
한국인의 화끈하고 가족같은 정을 중시하는 문화는 다양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시원스럽고, 열정이 있어 보인다. 그런 한국인의 눈에, 감정이나 속마음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일본인은 가면을 쓰고 있거나 가식을 부리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인과 같이 교류를 하다보면 우리가 흔히 가식이나 가면이라고 부르는 부분에서 남을 배려하는 깊은 예의를 느낄 때가 있다. (장점과 단점이 다 있다는 말이다.) 감정을 절제하면서 객관성을 유지하고 상황을 냉정하게 대처하려는 일본인의 방식에서는 분명 배울 점이 있다. 일본인과 사업이나 일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흔히, 한국인은 이렇다. 일본인은 이렇다라는 말을 잘하지만, 어느 쪽에도 장단이 있기에 한쪽 면을 보려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일본인과 만나면 만날수록 내가 그동안 너무 일본인의 일면만을 봐 왔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내가 아이다 씨의 말을 듣고 웃은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아이다 씨의 사업처는 주로 부산이고 부산 사투리를 하는 사람들이다. 아이다 씨는 일본어로 내게 그때의 상황을 이야기했지만, 그 상황을 한국어로 상상한 내게는 아주 웃긴 장면이 만들어졌다.
상황 1. (손을 번쩍들어 아는 척을 하며) 어~이 아이다~~
상황 2. (손사래를 치며 부산 사투리로) 아이다~~ 그~기 아이다~~
서울 사람이 같은 뜻으로 말을 했다면,,,,
'아이다'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부산 사투리로 부정하는 말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이다 씨와 한국 부산과의 인연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내게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기도 하다.
한국어는 아직 잘 못하지만 한국 문화나 한국인에 대해서는 오랜 비지니스 경험에서 오는 연륜이 묻어난다.
아이다 씨가 처음부터 이렇게 한국 문화나 한국인에 익숙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일본인과는 다른 한국인의 특성으로 곤혹을 치른 적이 수도 없이 많았다고 한다.
한국인과 사업할 때 특별한 특징이나 힘들었던 점이 있었느냐고 하니 말을 꺼낸다.
비지니스를 하다보면 여러가지 의견이 맞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걸 제대로 맞춰 나가면서 서로가 만족할 만한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이 비지니스기도 하고요.
그 과정은 스트레스도 많기 때문에 그것을 인내하면서 목표점에 도달하는 고통의 시간입니다.
그런데 한국인은 그 과정을 단번에 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걸 제대로 맞춰 나가면서 서로가 만족할 만한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이 비지니스기도 하고요.
그 과정은 스트레스도 많기 때문에 그것을 인내하면서 목표점에 도달하는 고통의 시간입니다.
그런데 한국인은 그 과정을 단번에 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어 더 자세하게 설명해달라고 하자,
사업을 하다가 뭔가 일이 제대로 진행이 안 될때, 한국인은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 안 해~ 안 해~이 계약 무표!! " 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합니다. 그럼 저는 성사 안된 것은 둘째치고 그 욱하는 성격에 더 화가 난답니다. 그런데 웃긴 건, 다 그만 두자던 사람이 다음 날이 되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자, 어제 사업 이야기 계속 해봅시다.
계약 안하겠다고 하지 않았냐고? 에잇~ 그건 농담이지.
그 때는 너무 화가 나서 그랬어. 내가 많이 신경 써 줄게. 마음 풀어~~!!
자, 어제 사업 이야기 계속 해봅시다.
계약 안하겠다고 하지 않았냐고? 에잇~ 그건 농담이지.
그 때는 너무 화가 나서 그랬어. 내가 많이 신경 써 줄게. 마음 풀어~~!!
아이다 씨는 처음에는 자기를 가지고 노는 건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사업 경험이 늘어날수록 이런 한국인이 한 둘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었고, 요즘은 그려려니 하면서 이런 한국인을 만나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도 생겼다고 한다. 그러면서 말을 잇는다.
일본인이 가지고 있지 않은 한국인의 화끈하고 뜨거운 열정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사업할 때 불같은 감정을 드러내고 쉽게 "그만두자" 는 말을 하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라는 생각에는 변함 없습니다. 저도 성격있는 남자고 화낼 줄 몰라서 참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참고 참는 것은 그것이 어른의 세계이고, 사업의 세계이고, 무엇보다 일본인들에게 있어 한번 "끝이다" 라는 표현은 영원한 "끝" 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아이다 씨의 진지한 말을 듣고 나는 그만 웃고 말았다. 왜냐하면, 아이다 씨가 말하는 한국인의 모습이 너무 쉽게 내 머릿 속에 그려졌고, 내 주변에서도 공적이든 사적이든 같은 종류의 사람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그 모습은 늘 쿤에게 " 다다다~! 그 불같이 버럭하는 성격만 좀 고치면 좋겠어. " 라는 말에 더 버럭하고 마는 나를 말하는 것도 같았다. (우리 쿤은 어떤 극한 상황이 와도 쉽게 흥분하거나 버럭하지 않는다. 내가 존경하는 쿤의 모습이기도 하다.)
비록 2년 1개월에 불과한 일본 생활이지만, 사적 공간이 아닌 일을 하는 공간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흥분하는 일본인 상사나 동료는 보기 어려웠다.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하면서도 참는 일본인의 모습을 보면, 오히려 나는 '저러다 병 걸리겠다' 라는 염려가 생기기까지 하는 것이다.
한국인의 화끈하고 가족같은 정을 중시하는 문화는 다양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시원스럽고, 열정이 있어 보인다. 그런 한국인의 눈에, 감정이나 속마음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일본인은 가면을 쓰고 있거나 가식을 부리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인과 같이 교류를 하다보면 우리가 흔히 가식이나 가면이라고 부르는 부분에서 남을 배려하는 깊은 예의를 느낄 때가 있다. (장점과 단점이 다 있다는 말이다.) 감정을 절제하면서 객관성을 유지하고 상황을 냉정하게 대처하려는 일본인의 방식에서는 분명 배울 점이 있다. 일본인과 사업이나 일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흔히, 한국인은 이렇다. 일본인은 이렇다라는 말을 잘하지만, 어느 쪽에도 장단이 있기에 한쪽 면을 보려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일본인과 만나면 만날수록 내가 그동안 너무 일본인의 일면만을 봐 왔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내가 아이다 씨의 말을 듣고 웃은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아이다 씨의 사업처는 주로 부산이고 부산 사투리를 하는 사람들이다. 아이다 씨는 일본어로 내게 그때의 상황을 이야기했지만, 그 상황을 한국어로 상상한 내게는 아주 웃긴 장면이 만들어졌다.
상황 1. (손을 번쩍들어 아는 척을 하며) 어~이 아이다~~
상황 2. (손사래를 치며 부산 사투리로) 아이다~~ 그~기 아이다~~
아이다...!! 아이다. 그기 아이다~~
서울 사람이 같은 뜻으로 말을 했다면,,,,
아이다 ...!! 아니야. 그게 아니야~~
'아이다'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부산 사투리로 부정하는 말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이다 씨와 한국 부산과의 인연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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