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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사는법

아내를 대신해서 한 달간 설거지하게 된 남편


지난 04/09 에 '아빠소'라는 이웃 블로그님의 "새 보금자리를 소개합니다."라는 글이 떴습니다.
새로 이사한 집의 거실과 아이들방을 예쁘게 꾸민 모습을 포스팅하셨답니다.
그날 다다다는 일이 많아서 하루종일 외출중이었고, 쿤이 이웃분들의 글을 읽었답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 단 사람이 쿤과 다다다 중 누굴까 궁금해하곤 하시는데, 평일에 다니는 건 거의 100% 다다다고요, 주말에도 거의 다다다지만, 가뭄에 콩나듯 쿤이 댓글을 단다고 보시면 됩니다. )

                                                                               '아빠소'님 글 보러가기 : http://daddymoo.tistory.com/336

위의 댓글은 쿤이 단 것이랍니다. 일을 하고 돌아온 저녁, 다다다도 이웃 님의 포스팅을 보러 돌아다녔죠. 그러다가 저 댓글을 보고 쿤에게 한 마디 했답니다. (사실, 다다다 댓글에도 오타가 많기 때문에 말 할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 쿤 ㅋㅋㅋ 이거 오타잖아..집뜰이가 뭐야?? 집들이지...ㅋㅋ "
" 아~냐~ 집뜰이가 맞아.. "
" 집들이가 맞다니까?? "
" 내기 할까...?? "
" 웬 내기~ 내기 할 필요도 없이 집들이가 맞아 "
" 여튼... 뭐~ 내기 할래?? 빨리 정해~ "
" 그래~ 설거지 일주일하기 하자~~ "
" 에~이 일주일 가지고는 안 되지~~ 한 달 하자 한 달.. "

쿤이 왜 그리 자신만만한지 몰랐습니다. 그리고는 뭔가 중얼거리며 포털사이트에서 [집뜰이]라고 치더군요. 그러더니 큰소리를 더 칩니다.

" 이거 봐. 맞잖아.. 집뜰이..ㅍㅎㅎ"

당황한 다다다는 모기만한 소리로,
" 뭐? 그럴리가..내가 모르는 사이에 맞춤법이 바뀐건가?..."

그런데 자세히 보니, 사전 검색이 아니더군요.

" 쿤, 이거 이상해..국어 사전에 다시 넣어 봐..."
" 사전은 무신~~ 그냥 너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해라~........."
" 아냐아냐.. 사전으로 검색해 봐..."


쿤 시무룩, 다다다 야호의 순간이었죠. 
쿤이 그럽니다. 댓글을 달 때, '집뜰이'인지 '집들이' 인지 무척 헷갈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뜰이로 검색을 했더니 관련글이 많이 나오길래 '집뜰이'로 썼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자신만만 했다네요.


다다다의 벅벅 우기기 사건은 워낙 많지만, 쿤은 그리 우기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좀 특이한 경우이긴 했습니다. 말 나온 김에 다다다 우기기 대표 사례를 몇 개 이야기 해보자면..파리 노틀담을 보고 노틀담이 아니라고 우겨서 못 볼 뻔한 사건(관련 포스팅[여행/세계를 다니다] - 파리까지 가서 노틀담성당을 못 볼 뻔한 이유), 그리고 비행기 예약권을 뽑은 다다다에게 티켓 아니라며 태클을 건 쿤.. 그런 쿤에게 티켓 맞다고 벅벅 우겼다가 비행기 못 탈 뻔한 이야기 등이 있지요.

그 뒤로 쿤은 결심한 게 있었답니다. 아무리 초공포 벅벅 우김이 다다다와 맞딱뜨려도 절대로 지지 않겠다고요. 그래서 오늘..그렇게 우겼던 것이지요. ...그게 하필 맞춤법에서 걸릴 줄이야... ^^

외출했다가 늦게 돌아온 지금 저는 이렇게 글을 쓰고, 남편 쿤은 설거지하고 있습니다..^^ 설거지 이틀째입니다. 설거지 하는 쿤에게 솔직히 말하지 못했지만 조금 양심에 찔리긴 합니다. 그동안 다다다가 쓴 포스팅이나 댓글에 남긴 오타들...게다가....그렇지 않아도 불량 주부인 다다다가 집들이 하나로 설거지도 안하고 놀아도 될까..라는 생각 때문이지요. 어찌 되었든 이번 설거지 내기 사건으로 쿤도 다다다도 맞춤법에 많이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나름 교훈적 결말...흐흐.....잉?? 뭐라고요? 오늘도 오타 많다고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