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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문화)/쿤이 보는 일본

일본 사람들은 어떤 재테크를 할까?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돈'이란 어느 정도 비중이 있는 것일까?
먹고 살기 위해서 돈을 벌고, 사회적 활동을 위해 돈을 쓰고, 돈이 돌아야 경제가 돈다는 말처럼,, 돈이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뗄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돈에 의해 한 개인의 인생이 망가지고, 가정이 붕괴되고, 심지어 나라가 부도가 나는 상황이 있으니, 돈의 딜레마란 한없이 깊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돈을 벌기위해 일을하고, 힘들게 번 돈을 쓰는 즐거움이라는 것이 있기에 돈이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이 낫다는 말을 하는게 아니가 싶기도 하다.


그럼, 사람들은 돈을 어떻게 벌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다. 물론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경제활동의 모습은 비단 한국만의 모습은 아니다. 한국에서 가까운 일본에서도 똑같은 모습을 볼 수 있고, 이러한 모습은 우리 인간의 삶의 한 면이기도 할 것이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한국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주식, 펀드, 적금, 예금 등을 비롯하여, 부동산 투자, 환율투자에 이르기까지, 재테크를 안 하는 사람이 이상하게 보일 정도다. 회사의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도 남자들 둘~셋만 모이면, 재테크가 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누구는 어디에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다더라...
누구는 버리는 셈 치고 투자했다는데 수십배의 수익이 나났더라...

적금이나 예금은 수익은 적지만, 안정적인 제테크 중에 하나인 것 같다. 한편,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 같은 것은 흐름에 따라 수익이 변하고, 때로는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수익을 노린다는 것은 그 만큼 손해위험도 각오하고 있다는 것으로 들린다.(그래도 대박 맞는다면?? 이래서 안 할 수 없지~)

일본에는 어떤 재테크가 있을까?

쿤도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그것도 상당히 많다. 비록 공학도지만, 인터넷 경제 소식에 먼저 손이 가고, 채널을 돌리다가도 경제 뉴스가 나오면, 채널을 멈춘다. 일본에 와서부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재테크를 하게 됐고, 적게는 1년 총 수익의 5% 많게는 수~십% 의 수익을 올리곤 한다.

그런 쿤인지라, 일본 사람들의 재테크에도 관심이 많다.

일본 사람들은 어떤 재테크를 하고 있을까?

부동산투자?

쿤이 알아본 봐, 일본에는 부동산 투자라는 말은 있지만, 자금을 융통시켜 가면서까지 부동산에 투자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sampling 200명 넘음). 1990년 버블이 꺼지면서, 주택은 투자품이 아니라 소모품으로 바뀌었고, 땅값은 항상 제자리 걸음을 하는 지역이 대부분이다. 동경 중심가는 1년에 수% 오르기도 한다는데 그런 땅은 극히 일부분이란다.

주식, 펀드?
주식에 투자를 한다는 일본 사람은 간혹 봤다. 주식의 경우, '손해'라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주식을 재테크로 한다는 사람이 의외로 적었다.(10% 전후 정도). 그래도 아침 9시부터 오후 3~4시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순간의 변화를 체크하는 젊은 메니아도 상당히 많다. 일본에도 주식 때문에 울고 웃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지만, 그 비율은 한국보다는 훨씬 적다.
펀드의 인기는 최근 들어 급속히 식었다. 이유는 2006년 초에 일본의 대표적인 펀드회사인 무라카미펀드의 사장이 '내부자거래'를 하다가 적발, 구속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믿을 놈 없다'는 인식이 일본내에 퍼지면서 펀드의 인기도 시들어버린 것이다.

예금/적금?
일본 시중은행의 예금 이자를 보고 있자면, 속 터질 때가 많다.
예금 유치 행가 기간에, 인터넷 뱅킹을 통해서 개설한 1년 만기의 슈퍼정기예금의 이자가 얼마라고 생각되는가? 세전 기준으로 0.18%(세후 0.144%)이다. (일반적인 예금금리가 세전 0.03% 정도이므로, 0.18% 는 정말 초특가 상품이다.)
예를 들어 원화 1,000만원을 일본 은행에 온갖 혜택을 받으며 인터넷으로 1년간 예금을 했을 때, 세금을 공제하고 손에 떨어지는 이자가 자그마치(?) 14,400원이 된다는 말이다. 한국 은행들의 3%대의 이자도 적다고 하는데, 일본 은행을 생각해 보면, 한국 은행들은 그래도 양심은 있는 편이다.(물론 대출금리도 차이는 난다. 그러다보니, 일본의 저금리 이자를 빌려서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엔트레이트"가 성행했다.)

인터넷 뱅킹 연간 이자로 0.18%를 준다는 고금리(?) 판촉행사 광고.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경우 세전 0.15%>

요즘 일본사람들이 많이 하는 재테크, 환율투자.

일본 사람들의 재테크로 최근 각광을 받는 것이 FX (foreign exchange). 환율에 투자하는 것이다.
FX는 일반적인 환율 투자가 아니라, 투자 금액의 1000배까지 운영하면서 짧은 시간에 고수익을 노린다. 실질적인 투자기간은 짧게는 10분부터 길어야 2~3일정도이다.  

그리고, 최근 $1=83엔의 엔고현상이 지속되면서, 언젠가는 100엔을 넘지 않겠냐는 무작정 심보로 달러를 사들이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들의 계산법은 이렇다. 지금 시세로 100만엔 어치 달러를 구입하면, 12050달러이고, 훗날 1달러가 100엔이 되었을 때 판다면, 120만엔으로 불어나므로 수익율은 20%에 달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말대로 언젠가는 100엔의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감나무 밑에서 입벌리고 감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재테크에서 무릎과 어깨의 법칙

재테크에 투자하는 사람은 잊으면 안 되는 재테크의 법칙이 있다. 바로 무릎과 어깨의 법칙이다.
너무 많은 수익을 얻으려 욕심을 부리지 말고, 사람의 몸에서 어깨 정도의 높이까지 오르면 팔라는 뜻이다. 무릎이란, 손해가 날 때, 또는 투자를 할 때는 바닥까지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무릎정도까지 내려갔을 때 행동을 보이라는 말이다.


쿤이 여러모로 살펴본 바, 일본 사람들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는 한국과 비교해서 현저하게 떨어진다.
일본 사람들의 재테크(투자)에 대한 관심은 돈내고 돈먹기의 일종의 게임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재테크에 무리를 하지 않고, '한푼두푼 저축,,티끌모아 태산(언제?? )'..으로 사는 일본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인다.
일본 사람들은 재테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많다. 그들에게 있어서 유일한 재테크는 저축뿐인 경우도 허다하다. 쿤이 일본에서 만나본 사람들을 통해 짐작해 본 바, 저축만 하는 사람들이 반 정도로 느껴진다. 일본에서 떼돈을 번다는 것은, 사업이 대박이 나거나, 복권에 당첨되는 것이 빠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