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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문화)/쿤이 보는 일본

일본 공사장의 이색 화장실

지난 일요일에 시내에 볼 일이 있어서 차를 가지고 나갔습니다.
목적지를 약 5분 정도 남겨둔 지점에 도착했을 때, 편도 2차선 도로의 한쪽 차선을 막고 공사를 하는 차량이 있었답니다. 얼핏 보기에 전화선 공사를 하는 것 같더라구요..
앞에 드럭 두대를 세워 놓고, 그 뒤에서 6명 정도의 현장 인부 분들이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두 명은 통행 안내를 하고 있었고, 나머지 3~4명이 멘홀 주변에 모여 있었답니다.

좁은 도로에 신호등까지 촘촘히 걸려서 차를 빼도 박도 못 하고 있는 상황...
그 때,,, 다다다가 쿤에게 질문을 날립니다.
 
다다다 : 그런데,,, 석유통에 왜 깔대기를 꽂아놓았을까?
   쿤    : 석유통이라니?
다다다 : 저거 말야.. 저런 석유통에 뭐 담을게 있다고... 
   쿤    : (입에 거품)

(뭐에 쓰는 물건인고~~?)

다다다가 본 창문 넘어의 석유통의 정체는 공사장의 간이 화장실이었습니다.
(남자는 탁 보면 아는데, 여자는 저게 뭔가~하고 빤히 처다보며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신체적 구조의 차이에서 오는 것일까요? ^^)

건축 현장이었다면,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했겠지만, 반나절에 끝나는 전기/전화 공사이기에 저렇게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한국이었다면, 근처의 화장실을 빌리거나, 숲속으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저 석유통 소변기는 "남성소변전용 스카이토이레"라는 이름으로 정식 판매되고 있더군요..
용도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화장실이 모자를 수 있는데, 이런 남성용 소변기가 있는 것 만으로도 여성을 위한 좌변기 화장실의 사용빈도를 줄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합니다.(물론 공사장에서의 응용도 가능합니다.^^)
가격은 2,940엔(약 4만원)이고, 청결용 바이오 소독액과 스프레이를 추가하면 4,200엔(5만 5천원)이라합니다.
<남성소변전용 스카이토이레(소변기)>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나만의 공간을 보장(?)해 주는 휴대용 화장실도 있습니다. 물론 공사장은 물론이고 재난 발생지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된다고 하네요~ 가격은 9,750엔(13만원) 정도입니다. 
<공사현장 화장실>


이런 공사용 화장실은 차량을 이용한 이동식 화장실로 발전했고, 그런 차량용 이동 화장실은 이벤트 행사장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고 하네요. 가격은 안 나와 있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차량용 이동화장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공사장 화장실의 존재를 무색하게 만드는 초절약, 초간단, 초저렴의 간이 화장실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휴대 화장실... 피트병만 있으면 쓸 수 있다는 간편함(?)이 큰 장점이라네요...^^ 게다가 남녀노소 누구나가 함께 돌려가며 쓸 수 있고, 일제랍니다...ㅎㅎ 가격은 1,200엔(약 15,000원)
<휴대화장실>


일본 공사장에서 임시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본인 특유의 이색적인 화장실...
그런 이색 화장실이 국가 긴급사태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상당히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것이 마음에 드세요?? 이 참에 하나 장만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