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는 '친절', '겸손' , '예의바름' 이런 것들일 겁니다. 저 또한, 일본을 처음 방문했을 때, 그들의 친절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죠. (계속 살다 보면 좀 다른 면도 느낄 때가 있습니다만.....2010/09/14 - 일본인들의 사고의 깊이는 어디까지인가)
여러분 중, 일본인과 교류할 기회가 있어 그들을 칭찬해 보신 분들 혹시 좀 다른 면 느끼지 않으셨는지요? 오늘은 일본인들이 칭찬을 받았을 때 보이는 특유의 겸손 태도, 또, 그로 인해 캐나다에서 빚어진 제 친구 요시야마 쿤의 에피소드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그 전에, 우리나라와 일본의 칭찬 풍경의 다른 점을 좀 살펴볼까요?
어느 날, 저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한류팬 한 분이 한국 가수 rain (일본 활동 명)콘서트에 다녀왔는데, 상당히 인상깊었던 장면이 있었다면서 말씀을 꺼내시더군요. 실제 콘서트에서 있었던 대화를 들려드리죠.
rain 의 이러한 자뻑 표현은 일본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표현입니다.
만일 rain이 일본인이었을 경우를 상상하여 대화를 재구성해 보면 이해가 쉬울것 같은데요.
가수 rain 은 콘서트가 진행되는 내내 흘러나오는 칭찬에 대해 "나도 알아요" 라고 몇 번이나 응수했고, 그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았다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한국인들은 칭찬을 받았을 때 보이는 특유의 모습이 있더군요.
" 너 눈이 정말 이쁘다~! " 라는 칭찬을 들었을 때, 관계에 따라서는 쑥쓰러워 하며 "아니에요." 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 농담 반 진담처럼 "내가 좀 이뻐" 라든가 "내가 한 눈 하지" 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경우도 있죠.
반면, 일본에서는 "내가 좀 하지" 라든가 "내가 좀 그런 소리 들어" 라는 표현은 거의 들을 수가 없습니다. 아예 못듣는다고 해도 거짓말은 아닐 겁니다.
그러니, 칭찬을 하는 데 대놓고 "나도 알아요" 라고 몇 번이나 응수하는 가수 rain 이 많이 신기해 보였을 거예요. 모르긴 몰라도 가수 rain은 짧은 일본어에 분위기는 띄워야겠고, 재미를 위해 손동작과 함께 자주 이용했던 것 같아요. 의도와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일본인들은 재미보다는 자신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표현이 거침없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느낀 것 같고요.
일본에서는 칭찬을 받으면 그 칭찬을 살짝 부정하는 것이 겸손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미덕은 있습니다만, 요즘은 위의 상황처럼 좀 다를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러한 칭찬 미덕으로 생긴 요시야마 군의 이야기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저는 지난 2주 캐나다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열흘 정도는 프리젠테이션 기술을 배웠고, 귀국 전전날에는 한 사람 당 30분씩 자신의 논문 관련해서 프로젝트를 만들고 발표를 해야했답니다. 저 또한, 땀을 줄줄 흘리며 무사히 발표를 마쳤답니다. 발표 다음날, 리뷰하는 시간이 있었죠. 녹화된 비디오를 살펴보며, 발표 태도라든가, 성량, 내용, 기술.....여러 가지를 다 돌아보는 시간이었어요.
요시야마 군의 비디오를 볼 때였어요.
프리젠테이션이 다 끝나고, 첫 번째 질문자가 손을 들어 질문을 하는 장면에서 선생님이 화면 정지를 시키더군요. 그러면서 심각하게,
요시야마 군의 발표 모습
"이건 문화의 문제인 거 같아 지적해야 할 지 말아야 할지 조심스러운데요. 그래도 여러분들은 어느 나라에 가서 프리젠테이션을 할 지 모르니까요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문제의 장면이 무엇이었냐 하면,
질문자가 질문에 앞서 " 인상깊은 프리젠테이션 잘 들었어요. 많이 노력하신 게 보여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그랬습니다. 그 때 요시야마 군이 일본인 특유의 제스처를 보이더군요.
질문자를 향해, 겸손의 손사래를 치며, 들린 것은 아니지만, "いえ이에이에이에.....(아니아니아니아니...에요) " 라고 중얼거리는 것이 살짝 보였죠.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일본인들에게 자주 보이는 행동과 말인데, 서양에서는 상대방의 칭찬에 대고 부정을 하는 건 큰 실례가 된다고요. 그냥 가볍게, 감사합니다 라고 하는 게 예의를 지키는 거라고요.
피차 서로 아는 처지에 발표하고 질문하고 하다보니, 쑥쓰럽기도 해서 생긴 일이었겠고, 설마, 큰 학회장 가서야 그럴 일은 없겠지요.
조만간, 일본 생활하면서 익숙해진 거절(겸손) 표현으로 인해 홈스테이와의 생활에서 낭패를 본 사건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여러분 중, 일본인과 교류할 기회가 있어 그들을 칭찬해 보신 분들 혹시 좀 다른 면 느끼지 않으셨는지요? 오늘은 일본인들이 칭찬을 받았을 때 보이는 특유의 겸손 태도, 또, 그로 인해 캐나다에서 빚어진 제 친구 요시야마 쿤의 에피소드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그 전에, 우리나라와 일본의 칭찬 풍경의 다른 점을 좀 살펴볼까요?
어느 날, 저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한류팬 한 분이 한국 가수 rain (일본 활동 명)콘서트에 다녀왔는데, 상당히 인상깊었던 장면이 있었다면서 말씀을 꺼내시더군요. 실제 콘서트에서 있었던 대화를 들려드리죠.
rain :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키며) 格好いいでしょう? 멋있죠?
팬들 : (아우성) 와아~~~ 하이~
rain : (팔과 손바닥을 팬 쪽으로 쫙 펴서 향하게 하고는)
私も、分かってます。 나도 알고 있어요.
(실제로도, 일본어로 말했다고 하네요.)
팬들 : (아우성) 와아~~~ 하이~
rain : (팔과 손바닥을 팬 쪽으로 쫙 펴서 향하게 하고는)
私も、分かってます。 나도 알고 있어요.
(실제로도, 일본어로 말했다고 하네요.)
rain 의 이러한 자뻑 표현은 일본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표현입니다.
만일 rain이 일본인이었을 경우를 상상하여 대화를 재구성해 보면 이해가 쉬울것 같은데요.
팬들 : rain 상 꺄~~ 멋있어요. 잘생겼어요.
rain : 아니,아니 X 10 .... 아니에요. ( 내지는 겸손의 손사래를 가볍게 치며 조용히 미소를 띠움)
팬들 : 와아~~~
rain : 아니,아니 X 10 .... 아니에요. ( 내지는 겸손의 손사래를 가볍게 치며 조용히 미소를 띠움)
팬들 : 와아~~~
가수 rain 은 콘서트가 진행되는 내내 흘러나오는 칭찬에 대해 "나도 알아요" 라고 몇 번이나 응수했고, 그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았다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한국인들은 칭찬을 받았을 때 보이는 특유의 모습이 있더군요.
" 너 눈이 정말 이쁘다~! " 라는 칭찬을 들었을 때, 관계에 따라서는 쑥쓰러워 하며 "아니에요." 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 농담 반 진담처럼 "내가 좀 이뻐" 라든가 "내가 한 눈 하지" 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경우도 있죠.
반면, 일본에서는 "내가 좀 하지" 라든가 "내가 좀 그런 소리 들어" 라는 표현은 거의 들을 수가 없습니다. 아예 못듣는다고 해도 거짓말은 아닐 겁니다.
그러니, 칭찬을 하는 데 대놓고 "나도 알아요" 라고 몇 번이나 응수하는 가수 rain 이 많이 신기해 보였을 거예요. 모르긴 몰라도 가수 rain은 짧은 일본어에 분위기는 띄워야겠고, 재미를 위해 손동작과 함께 자주 이용했던 것 같아요. 의도와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일본인들은 재미보다는 자신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표현이 거침없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느낀 것 같고요.
일본에서는 칭찬을 받으면 그 칭찬을 살짝 부정하는 것이 겸손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미덕은 있습니다만, 요즘은 위의 상황처럼 좀 다를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러한 칭찬 미덕으로 생긴 요시야마 군의 이야기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저는 지난 2주 캐나다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열흘 정도는 프리젠테이션 기술을 배웠고, 귀국 전전날에는 한 사람 당 30분씩 자신의 논문 관련해서 프로젝트를 만들고 발표를 해야했답니다. 저 또한, 땀을 줄줄 흘리며 무사히 발표를 마쳤답니다. 발표 다음날, 리뷰하는 시간이 있었죠. 녹화된 비디오를 살펴보며, 발표 태도라든가, 성량, 내용, 기술.....여러 가지를 다 돌아보는 시간이었어요.
요시야마 군의 비디오를 볼 때였어요.
프리젠테이션이 다 끝나고, 첫 번째 질문자가 손을 들어 질문을 하는 장면에서 선생님이 화면 정지를 시키더군요. 그러면서 심각하게,
요시야마 군의 발표 모습
"이건 문화의 문제인 거 같아 지적해야 할 지 말아야 할지 조심스러운데요. 그래도 여러분들은 어느 나라에 가서 프리젠테이션을 할 지 모르니까요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문제의 장면이 무엇이었냐 하면,
질문자가 질문에 앞서 " 인상깊은 프리젠테이션 잘 들었어요. 많이 노력하신 게 보여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그랬습니다. 그 때 요시야마 군이 일본인 특유의 제스처를 보이더군요.
질문자를 향해, 겸손의 손사래를 치며, 들린 것은 아니지만, "いえ이에이에이에.....(아니아니아니아니...에요) " 라고 중얼거리는 것이 살짝 보였죠.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일본인들에게 자주 보이는 행동과 말인데, 서양에서는 상대방의 칭찬에 대고 부정을 하는 건 큰 실례가 된다고요. 그냥 가볍게, 감사합니다 라고 하는 게 예의를 지키는 거라고요.
피차 서로 아는 처지에 발표하고 질문하고 하다보니, 쑥쓰럽기도 해서 생긴 일이었겠고, 설마, 큰 학회장 가서야 그럴 일은 없겠지요.
조만간, 일본 생활하면서 익숙해진 거절(겸손) 표현으로 인해 홈스테이와의 생활에서 낭패를 본 사건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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