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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문화)/쿤이 보는 일본

콜레스테롤에 대한 잘못된 상식에 30년을 속은 나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를 불러온다는 무서운 눔입니다. 건강했던 사람을 어느 날 갑자기 죽음으로 몰아갈 수도 있는 것이 동맥경화이며, 그 동맥경화의 주범으로 여겨지는 눔이 콜레스테롤이라 하더군요.

올해도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키와 체중을 재고, 소변 검사를 했습니다. 시력과 혈압을 측정하고 채혈, 청각검사, 흉부를 재고, 마지막으로 바륨검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20~30분 검사를 끝내고, 3주 정도 있으니, 검사 결과가 도착하더군요.
검사 결과를 보면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콜레스테롤입니다. 이유는,,매년 건강검진을 받지만, 콜레스테롤의 수치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좋다고는 할 수 없는 범위에 있다고 할까요??

                                      2011년 봄, 쿤의 건강검진의 콜레스테롤 수치  (중성지방은 생략합니다..^^)

올해의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은 아슬아슬하게 상한선 전후에 포진되었습니다. 그래도 작년의 결과에 비하면 10% 이상 양호하게 개선된 수치입니다. LDL 수치는 조금 높았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개선되었기에 나름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 상주하는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호출을 받았습니다. 약속 시간을 잡고 면담을 받으러 갔더니, LDL 수치가 높다고 하더군요..  (LDL 은 악성으로 중얼중얼.....) 쿤은 자신있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도 작년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지지 않았나요? 작년에는 HDL 이외에는 전~부 out 이었거든요..
그래? 지난 1년 동안 식생활에 먼가 변화가 있었어?
있었죠.. 식사량을 조금 줄이고, 계란이나 튀김, 기름진 것을 피하면서, 야채와 등푸른 생선을 먹으려고 했고, 규칙적이지는 않았지만, 되도록이면 걸으려고 노력했답니다.
계란? 계란은 왜 안 먹었는데??
계란에 콜레스테롤이 많다고 해서, 어렸을 때부터 하루 하나 이상은 안 먹었어요..
그렇군...

의사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고 합니다. 경청을 했죠..

일본인들도 예전에는 계란을 하루에 하나 이상은 안 먹었던 시절이 있었어..
세계 대전이 일어난 시기에 먹을 것이 없어서 계란이 귀하기도 했지만, 계란에는 콜레스테롤이 많다고 해서 기피했었거든.. 그런데, 그건 잘못된 상식이었지.. 왜냐.. 실험을 잘못했다는 것을 훗날의 세대들이 알아냈지.
1910년인가..의 실험에서 토끼에게 고기와 계란, 우유를 먹여 사육을 했더니, 동맥에 지방이 쌓여서 피의 흐름이 안 좋은 걸 발견했다더군..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토끼가 죽자 동맥에 지방이 쌓여서 죽었고, 그 원인이 콜레스테롤이라는 걸 알았다지.. 근데, 문제는 토끼가 초식동물인데, 동물성 지방을 먹여서 실험을 했다는 거야.. 그건 실험이 아니라 토끼를 장시간에 걸쳐 죽인 꼴이나 다름 없는 건데 말이지...
계란을 많이 먹어도, 사람의 몸에는 콜레스테롤을 일정치로 유지하려는 기능이 있는데, 그 조절 기능이 약한 사람은 의사에게 상담을 받고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좋지.. 계란을 먹는다고 콜레스테롤이 올라간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네..

 


허걱....!!!!

의사 선생님 말씀을 도~ 저히 믿을 수가 없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역시 비슷 말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틀린 것이 있다면, 1910년이 아니라 1913년으로 나왔다는 정도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계란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들어서, 지금까지도 되도록이면 안 먹었는데... 그 동안 내 입을 피해간 계란들이 얼마나 될런지...-o-;; 아웅...

지난 30년 동안, 학교 선생님께 속고, 어머니께 속고, 심지어 닭에게도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맘 놓고 먹자니 왠지 찝찝한 이 기분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