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생활 (일본문화)/쿤이 보는 일본

박종우 선수에 대한 일본의 편파 보도와 독도에 대한 우리의 대응 자세

지난 토요일 새벽에 전국을 뒤흔드는 일이 있어났습니다..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 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딴 것이 그것입니다.. 밤새고 새벽까지 올림픽 중계를 봤지만, 피곤하기는 커녕 힘이 나더군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저와 같은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박종우 선수의 "독도는 우리땅" 피켓 세레모니를 보고 일본에서 딴지를 걸었습니다.. 오심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런던올림픽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곧바로 박종우 선수의 동메달 시상식의 참석 제재를 걸었습니다.. 정치적 메시지를 보임으로서 올림픽 기본 이념에 위배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기가찰 노릇이죠.. 우리의 것을 우리의 것이라 하는 게 문제가 된다니... 호부호형하지 못하는 홍길동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요?

일본에서도 박종우 선수의 피켓 세리머니를 문제 삼는 보도가 잇따릅니다.. 각 뉴스마다 보도를 하고 있으니 월요일 밤 뉴스까지 보도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부터입니다..


  대부분의 일본방송은 박종우 선수의 사진만!!! 공개한다..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사진입니다.. 왼쪽에는 관람석에서 중년의 남성이 들고있는 피켓이고, 오른쪽에는 박종우 선수가 들고 있는 피켓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박종우 선수가 같은 피켓을 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건네 받아서 들고 뛰었다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있으며, 선수 본인도 승리에 흥분해서 그렇게 했다고 하는 내용은 우리나라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사진>


그럼 일본의 TV 뉴스에서는 어떻게 보도할까요..??

                                                              NHK 보도 사진

NHK 를 비롯하여 일본의 모든 TV 방송사에서도 박종우 선수의 피켓 세리머니를 보도하고 있지만, 사진만 보도합니다.. 물론 관람객이 들고 있었다는 것이며, 건네받는 사진은 보도되지 않습니다..


                                             ANN 뉴스의 보도내용

다른 방송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앞뒤의 내용을 생략하고 단편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보도내용을 보고 있노라면,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세리머니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일본의 일부 네티즌만이 경기 관람석에서 보이는 "독도는 우리땅"과 방종우 선수의 사진을 퍼 나르고 있지만,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원색비난의 내용뿐입니다..


     < 일본 네티즌의 비난내용과 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fX7hCKyHEFM >


일본방송에서 욱일승천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반면,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의 욱일승천기는 어떨까요..?? 결론은 "눈씻고 찾아봐도 일본의 TV 방송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입니다..

                                             <욱일승천기를 바라보는 일본대표팀>

한국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 사진이 일본웹에서는 왜 검색이 되지 않을까요..??
"올림픽 시설이나 경기장 등에서 정치적인 선전활동을 하는 것은 금지돼 있으며, 위반할 경우 해당선수나 단체에 대해 실격이나 자격취소 등의 처분을 할 수 있다"는
올림픽 헌장을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욱일승청기를 디자인 한 일본 선수의 체조복장>

결국 이번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와 욱일승천기를 연결짓지 않겠다는 의도가 느껴집니다..

어느 나라 방송이든 그 나라에 유리하게 방송을 하고 보도를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번 피켓 세리머니의 경우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을 계기로 한류를 폄하하고, 반한류를 조장한다는 생각까지도 듭니다..


독도에 대한 우리의 대응 자세..

이번 박종우 선수의 "독도는 우리땅" 피켓 세리머니를 보는 순간은 통쾌하고 속이 시원했지만, 그러한 행동은 일본 정부의 독도분쟁 이슈화에 말려들 뿐입니다.. 그런 꼼수를 생각하자면, 구자철 선수의 "당연히 우리 땅인 것을 표현하는 것은 유치하다고 생각했다"는 말이 100번 1000번은 맞다고 봅니다.. 
<구자철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 발언 : http://sports.donga.com/3/all/20120812/48573708/1>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맞을까요..??
핏발을 올려가며 독도는 우리땅을 외쳐야 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한 대응은 분쟁 이슈화에 말려들 뿐입니다.. 독도는 우리가 실효지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대응할 문제가 아니라 행동으로 이용하면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독도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했으면 합니다.. 울릉도에 경비행장을 만들어 놓고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외국인들에게 반나절 관광코스를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라 봅니다.. 인천공항-울릉도공항-헬기이용으로 독도관광의 코스를 만들어 보는 것이지요..
자연의 보고, 철새들의 고향, 망망대해의 우뚝솟은 섬으로 소개를 하고, 해저 수족관이나 해저 산책로, 해상 과학관 등을 만들어서 한국을 통해서만 둘러볼 수 있는 관광지를 만든다면, 세계적 명소로 자리 잡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한 개인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말로만 국토수호, 탁상행정으로는 독도를 지킬 수 없다고 봅니다.. 정치하는 윗선의 생각으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5,000만 백성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한다면 좋은 아이디어는 얼마든지 나오리라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 머리 좋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독도...!!!
감정에 치우친 행동보다는 우리 옆에 있다는 인식을 세계에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