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다는 고기 킬러이다. 아침부터 삼겹살 먹는 사람을 괴물취급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내가 바로 그 괴물에 해당한다. 한국에서 직장생활 할 때도 회보다는 고기를 선호했고, 나가기 싫은 모임일지라도 메뉴가 고기라고 하면 일단 기쁜 마음으로 나가곤 했다.
결혼을 하고 나니, 식단에 주도권이 생겼고, 고기를 좋아하는 성향이 반영되어 우리집 밥상에는 고기가 자주 등장한다. 또, 워낙에 할 줄 아는 요리가 없다는 것도 고기를 많이 먹는 이유가 된다. T.T
한국은 육류가격이 폭등했다고 하는데, 일본은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물가대비 가격이 한국보다 싸다. 돼지고기 한 근(600g)의 가격이 원화로 1만원(약800엔) 정도이다. 하지만, 외식을 하면서 먹는 고기는 엄청 비싸다. 60, 90, 120분의 시간제한 고기뷔페에서는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지만, 일반 고깃집은 고기의 양도 적고 가격도 비싸다. 한국과 달리 야채와 반찬, 음료를 별로로 돈을 내야하는 것이 비싸지는 이유이다.
고기킬러 아내를 둔 탓에 쿤은 한 달에 한번 고깃집에 갔다와서 배를 두들기고는, 가계부를 보며 한숨을 쉰다. 우리 둘이 한번 고깃집에 가서 쓰는 돈은 대략 8천엔(10만원)에서 1만엔(13만원) 정도이니, 그 돈을 가지고 직접 고기를 사다 먹으면...이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는 것이다.
한국보다 비싸 자주 갈 수가 없다보니, 우리는 일단 '고기'를 많이 주문하는 편이다. 들어가자마자 고기를 굽기 시작해 나올 때까지 고기를 구워 먹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우리의 모습은 한국에서라면 '그게 뭐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 평범할 것이다.
그런 우리 부부가 일본에서 고기를 먹으러 갈 때마다 옆 테이블에 앉은 일본인들의 흘깃 거리는 시선을 자주 받곤 한다. 처음에는 우리가 한국말을 쓰니까..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들의 시선은 우리가 아니라 우리가 굽는 고기 불판 때문이었다.
저 불판이 뭐가 어때서 흘끔흘끔???
우리들의 불판엔 고기만 가득..
일본 사람들은 고기만을 굽는 것이 아니라, 양파, 호박, 버섯, 옥수수... 야채 등을 같이 굽는다. 물론 한국에서도 고기를 먹을 때, 야채를 같이 굽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사람의 취향인 경우가 많고, 그나마도 공짜니까 구워 먹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는 야채를 좋아해서 많이 구워 먹었을 뿐인데, ''고깃집에 와서 고기를 먹어야지''라는 핀잔을 듣는 경우도 있었다. 그만큼 고기 위주...) 일본은 야채세트가 500~800엔(6,500원~10,000원)의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야채를 시켜서 먹는다. '도대체 고깃집에는 왜 왔니?'라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고기와 야채를 먹는 비율이 비슷해 보인다. 심지어 새우 등의 해물을 굽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들의 불판은 다채롭기 그지없다. 그에 비해 우리 부부의 불판은 오직 고기 뿐이다. 쿤과 다다다가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야채 먹을 돈이면 고기를 1인분 더 먹자는 생각에서이다. 그렇다고 우리 부부가 고기를 많이 먹는 편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다다다가 고기 킬러라고는 하지만 횟수의 문제일 뿐, 양의 문제는 아닌지라...) 그럼에도 일본 고깃집에만 가면 우리 부부가 고기 많이 먹는 사람 취급을 당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야채와 고기를 한 두점 조심스럽게 구워 먹는 일본인들의 눈에, 고기만 가득 올라앉은 우리들의 불판은 꽤나 신기한 모양이다.
일본인들은 구워서 바로 먹어야 맛있다고 생각해 한꺼번에 미리 굽지 않는다고...
고깃집에 오는 이유부터가 다른 듯...
고기를 한바탕 구워먹고 나서 한국인들이 추가로 먹는 메뉴가 있다면,,, 냉면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고깃집에 와도 고기를 많이 구워먹지 않는 성향 때문인지 부가적인 메뉴를 참 많이 시킨다. 우리 부부는 고기를 먹고 나서 추가로 냉면을 먹거나, 아무것도 안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고기를 먹기 전에 혹은 먹는 중에 여러 가지 메뉴를 추가로 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 메뉴는 돌솥 비빔밥 혹은 그냥 비빔밥이기도 하고, 부침개이기도 하다.
즉, 한국인들이 주로 고기를 먹기 위해 고깃집에 간다면, 일본인들은 고깃집에 고기만 먹기 위해 간다기 보다는 여러 가지 한국 음식을 먹기 위해 오는 것 같다. 우리들의 테이블은 고기와 김치가 전부지만, 일본인들의 테이블은 고기와 각종 야채, 해물, 부침개, 비빔밥 등이 어울어져 잘 차려진 잔칫상같다.
게다가, 우리 부부는 언젠가부터 냉면 조차도 잘 안 시켜 먹게 되었다. 이유는 정말 맛이 없고 비싸서다. 한국의 냉면이 가늘고 쫀득쫀득한 맛이 있다고 한다면, 일본의 냉면은 면발이 굵고, 딱딱해서 쫄면같다. 또, 한국 고깃집의 냉면은 입가심과 같은 개념으로 가격도 싸고 담백하지만, 일본 고깃집의 냉면은 하나의 정식 메뉴로 고기 1인분 가격과 비슷하거나 심지어 더 비싸다.
한국에서 표준으로 고기먹는 우리 부부가, 일본에서는 고기에 환장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에는 다 이러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고깃집에서 만나는 일본인들의 흘깃거리는 시선에서 나는 이런 환청이 들리곤 한다.
" 이런 굶주린 하이에나들 같으니라고...."
결혼을 하고 나니, 식단에 주도권이 생겼고, 고기를 좋아하는 성향이 반영되어 우리집 밥상에는 고기가 자주 등장한다. 또, 워낙에 할 줄 아는 요리가 없다는 것도 고기를 많이 먹는 이유가 된다. T.T
한국은 육류가격이 폭등했다고 하는데, 일본은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물가대비 가격이 한국보다 싸다. 돼지고기 한 근(600g)의 가격이 원화로 1만원(약800엔) 정도이다. 하지만, 외식을 하면서 먹는 고기는 엄청 비싸다. 60, 90, 120분의 시간제한 고기뷔페에서는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지만, 일반 고깃집은 고기의 양도 적고 가격도 비싸다. 한국과 달리 야채와 반찬, 음료를 별로로 돈을 내야하는 것이 비싸지는 이유이다.
고기킬러 아내를 둔 탓에 쿤은 한 달에 한번 고깃집에 갔다와서 배를 두들기고는, 가계부를 보며 한숨을 쉰다. 우리 둘이 한번 고깃집에 가서 쓰는 돈은 대략 8천엔(10만원)에서 1만엔(13만원) 정도이니, 그 돈을 가지고 직접 고기를 사다 먹으면...이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는 것이다.
한국보다 비싸 자주 갈 수가 없다보니, 우리는 일단 '고기'를 많이 주문하는 편이다. 들어가자마자 고기를 굽기 시작해 나올 때까지 고기를 구워 먹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우리의 모습은 한국에서라면 '그게 뭐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 평범할 것이다.
그런 우리 부부가 일본에서 고기를 먹으러 갈 때마다 옆 테이블에 앉은 일본인들의 흘깃 거리는 시선을 자주 받곤 한다. 처음에는 우리가 한국말을 쓰니까..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들의 시선은 우리가 아니라 우리가 굽는 고기 불판 때문이었다.
저 불판이 뭐가 어때서 흘끔흘끔???
일본인들의 불판에 있는 영역이 우리에게는 없다.
쿤과 나는 불판에 고기를 잔뜩 얹어 구우며 먹는다. 그런데, 옆 테이블에 앉은 4명의 일본인들을 보니 지름 40~50cm 의 동그란 불판을 4등분 해서 각자 자신의 고기를 구워서 먹고 있었다. 자연스레 불판은 좁아지고, 각자의 영역에 고기 한 두 점과 야채가 몇 개 올라가 있을 뿐이었다.
캐나다 연수를 갔다온 내 고딩 친구의 질문이 문득 떠올랐다.
" 다다다야, 캐나다에서 만난 일본 친구가 그러는데 일본 애덜은 불판도 나눠서 자기 꺼만 구워 먹는다며??? " ㅋㅋ
고기에 이름이라도 써 있다는 듯, 자신의 영역에 자신의 고기를 굽는 일본인들과 달리 우리에게는 그런 영역이 없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에서 고기 1인분을 시켜보면 작은 접시에 고기 몇 점만이 덩그러니...가족이 아닌 이상 몇 점 더 집어 먹었다가는 돌 맞을지도....)
우리들의 불판엔 고기만 가득..
일본 사람들은 고기만을 굽는 것이 아니라, 양파, 호박, 버섯, 옥수수... 야채 등을 같이 굽는다. 물론 한국에서도 고기를 먹을 때, 야채를 같이 굽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사람의 취향인 경우가 많고, 그나마도 공짜니까 구워 먹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는 야채를 좋아해서 많이 구워 먹었을 뿐인데, ''고깃집에 와서 고기를 먹어야지''라는 핀잔을 듣는 경우도 있었다. 그만큼 고기 위주...) 일본은 야채세트가 500~800엔(6,500원~10,000원)의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야채를 시켜서 먹는다. '도대체 고깃집에는 왜 왔니?'라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고기와 야채를 먹는 비율이 비슷해 보인다. 심지어 새우 등의 해물을 굽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들의 불판은 다채롭기 그지없다. 그에 비해 우리 부부의 불판은 오직 고기 뿐이다. 쿤과 다다다가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야채 먹을 돈이면 고기를 1인분 더 먹자는 생각에서이다. 그렇다고 우리 부부가 고기를 많이 먹는 편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다다다가 고기 킬러라고는 하지만 횟수의 문제일 뿐, 양의 문제는 아닌지라...) 그럼에도 일본 고깃집에만 가면 우리 부부가 고기 많이 먹는 사람 취급을 당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야채와 고기를 한 두점 조심스럽게 구워 먹는 일본인들의 눈에, 고기만 가득 올라앉은 우리들의 불판은 꽤나 신기한 모양이다.
일본인들은 구워서 바로 먹어야 맛있다고 생각해 한꺼번에 미리 굽지 않는다고...
고깃집에 오는 이유부터가 다른 듯...
고기를 한바탕 구워먹고 나서 한국인들이 추가로 먹는 메뉴가 있다면,,, 냉면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고깃집에 와도 고기를 많이 구워먹지 않는 성향 때문인지 부가적인 메뉴를 참 많이 시킨다. 우리 부부는 고기를 먹고 나서 추가로 냉면을 먹거나, 아무것도 안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고기를 먹기 전에 혹은 먹는 중에 여러 가지 메뉴를 추가로 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 메뉴는 돌솥 비빔밥 혹은 그냥 비빔밥이기도 하고, 부침개이기도 하다.
즉, 한국인들이 주로 고기를 먹기 위해 고깃집에 간다면, 일본인들은 고깃집에 고기만 먹기 위해 간다기 보다는 여러 가지 한국 음식을 먹기 위해 오는 것 같다. 우리들의 테이블은 고기와 김치가 전부지만, 일본인들의 테이블은 고기와 각종 야채, 해물, 부침개, 비빔밥 등이 어울어져 잘 차려진 잔칫상같다.
게다가, 우리 부부는 언젠가부터 냉면 조차도 잘 안 시켜 먹게 되었다. 이유는 정말 맛이 없고 비싸서다. 한국의 냉면이 가늘고 쫀득쫀득한 맛이 있다고 한다면, 일본의 냉면은 면발이 굵고, 딱딱해서 쫄면같다. 또, 한국 고깃집의 냉면은 입가심과 같은 개념으로 가격도 싸고 담백하지만, 일본 고깃집의 냉면은 하나의 정식 메뉴로 고기 1인분 가격과 비슷하거나 심지어 더 비싸다.
한국에서 표준으로 고기먹는 우리 부부가, 일본에서는 고기에 환장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에는 다 이러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고깃집에서 만나는 일본인들의 흘깃거리는 시선에서 나는 이런 환청이 들리곤 한다.
" 이런 굶주린 하이에나들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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