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있었던 일본의 3일 연휴에, 한일커플이 쿤다다다 집에 놀러 왔습니다. 한일커플은 다름아닌 쿤의 남동생 내외(시동생)를 말한답니다. 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다다다의 동서는 일본인이에요. 동서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알게 모르게 그동안 동서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블로그를 쓴 적이 있기 때문에 이웃 분들은 아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요즘 동서가 한국어 공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렇게 대놓고 써도 되는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하루 빨리 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레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답니다.
우리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식사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지난 연휴에는 아기 장난감을 사러 근처에 왔는데 떡볶이 먹으러 가도 되냐며 다짜고짜 쳐들어 왔다지요.. 떡볶이도 만들어 먹고, 팥빙수도 만들어 먹고, 수다도 떨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한참, 웃고 떠들고 나서, 설거지를 하고 뒷정리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셋이 깔깔대고 웃더니 저에게 그럽니다.
시동생 : 형수님, 며칠 전에 집사람이랑 아침에 어디 가려고 나가는데, 갑자기 닭이 우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꼬끼오~' 하고 닭울음소리를 냈거든요. 그랬더니 집사람이 한다는 말이..
무슨 꼬끼오야..고케코꼬지...아니, 형수님, 아무리 들어봐도 고케코꼬는 아니지 않아요?
동서 : 에이~ 꼬끼오는 아니지. 내 귀에는 고케코꼬로 들린다고..
시동생 : 그리고, 또 뭐라더라. 돼지는 부-부-?
동서 : 응, 돼지는 부-부- 아니면 부비부비지.
시동생 : 야~ 잘 들어봐. 돼지는 꿀꿀거리지. 무슨 부-부-야. 부비부비는 정말 더 웃기다.
하하하하. 일본어 진짜 이상하다니까..안 그래요? 형수님.
다다다: 저야 아무래도 한국어가 더 그럴듯하게 들리지요. 근데 서방님, 그 뿐만이 아니에요.
호랑이도 웃기고요. 그 뭐야, 쥐 소리도 재미 있던데요.
둘이 티격태격 서로의 울음 소리가 더 그럴듯하다며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에 쿤과 저도 한참을 웃었답니다. 동서가 한국 돼지가 '꿀꿀' 하는 건 너무 이상하다고 자꾸 말하자, 부끄럼쟁이 다다다는 돼지가 진짜 울 듯 흉내를 내는 등 무리를 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T.T
아무튼. 우리는 그때부터 온갖 동물들을 다 끄집어 내어 비교하기 시작했지요. 조금 들려드릴까요?
개 : 멍멍 왕왕
쥐 : 찍찍 츄-츄-
소 : 음매 모-
참새 : 짹짹 츈츈
매미 : 맴맴 민민
고양이 : 야옹 냐-
호랑이 : 어흥 가오-, 와아오
개구리 : 개굴개굴 게로게로
병아리 : 삐약삐약 피요피요 ...등등 (우리나라도 같은 동물의 여러 울음소리가 있듯 일본도 그렇답니다. 여기서는 그냥 간략히..)
한한커플인 쿤과 다다다는 멍멍하면 멍멍으로 알아듣는, 그야말로 신기할 것도 없는 동물 울음 소리일 뿐인데, 한일커플에게는 그 사소한 소리 하나도 저렇게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대화 요소가 될 수 있더군요. 중학교 때 처음 영어를 배우면서, 미국 개는 '바우와우' 짖는다는 것을 접하고 즐거움에 흥분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런 것이겠지요?
동물 울음 소리라는 게 본래 들리는 대로 만들어진 것 아니겠어요? 처음는 한국어와 다른 소리에 다소 황당하고 신기함도 있지만, 그것도 익숙해지니 때로는 그렇게 들리기도 하더군요. ㅋㅋ
시동생 내외나 우리나 다 큰 성인이 되어 한일 양국의 언어를 접하다 보니 서로 자기 모국어의 의성어가 더 그럴듯하다며 우기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생기기도 합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시동생네 아가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것이랍니다. 좀 있으면 동물 소리 들으며 공부할 시기가 올텐데, 시동생은 '꿀꿀' 이라고 가르칠 테고, 동서는 '부-부-'라고 가르치겠지요? 좀 커서 대화가 될 정도가 되면 물어봐야겠습니다. (이중 혹은 그 이상 언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느낌일런지...ㅋㅋㅋ)
" 너는 어느 쪽이 더 그 동물 소리같이 들리니??? "
답 없는 어리석은 질문인 걸 알면서도 " 큰 엄마, 저는 꿀꿀처럼 들려요" 라고 말하면 왠지 기쁠 것 같은 다소 이기적인 생각도 드네요. ㅋㅋ
우리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식사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지난 연휴에는 아기 장난감을 사러 근처에 왔는데 떡볶이 먹으러 가도 되냐며 다짜고짜 쳐들어 왔다지요.. 떡볶이도 만들어 먹고, 팥빙수도 만들어 먹고, 수다도 떨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한참, 웃고 떠들고 나서, 설거지를 하고 뒷정리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셋이 깔깔대고 웃더니 저에게 그럽니다.
시동생 : 형수님, 며칠 전에 집사람이랑 아침에 어디 가려고 나가는데, 갑자기 닭이 우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꼬끼오~' 하고 닭울음소리를 냈거든요. 그랬더니 집사람이 한다는 말이..
무슨 꼬끼오야..고케코꼬지...아니, 형수님, 아무리 들어봐도 고케코꼬는 아니지 않아요?
동서 : 에이~ 꼬끼오는 아니지. 내 귀에는 고케코꼬로 들린다고..
시동생 : 그리고, 또 뭐라더라. 돼지는 부-부-?
동서 : 응, 돼지는 부-부- 아니면 부비부비지.
시동생 : 야~ 잘 들어봐. 돼지는 꿀꿀거리지. 무슨 부-부-야. 부비부비는 정말 더 웃기다.
하하하하. 일본어 진짜 이상하다니까..안 그래요? 형수님.
다다다: 저야 아무래도 한국어가 더 그럴듯하게 들리지요. 근데 서방님, 그 뿐만이 아니에요.
호랑이도 웃기고요. 그 뭐야, 쥐 소리도 재미 있던데요.
둘이 티격태격 서로의 울음 소리가 더 그럴듯하다며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에 쿤과 저도 한참을 웃었답니다. 동서가 한국 돼지가 '꿀꿀' 하는 건 너무 이상하다고 자꾸 말하자, 부끄럼쟁이 다다다는 돼지가 진짜 울 듯 흉내를 내는 등 무리를 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T.T
아무튼. 우리는 그때부터 온갖 동물들을 다 끄집어 내어 비교하기 시작했지요. 조금 들려드릴까요?
개 : 멍멍 왕왕
쥐 : 찍찍 츄-츄-
소 : 음매 모-
참새 : 짹짹 츈츈
매미 : 맴맴 민민
고양이 : 야옹 냐-
호랑이 : 어흥 가오-, 와아오
개구리 : 개굴개굴 게로게로
병아리 : 삐약삐약 피요피요 ...등등 (우리나라도 같은 동물의 여러 울음소리가 있듯 일본도 그렇답니다. 여기서는 그냥 간략히..)
한한커플인 쿤과 다다다는 멍멍하면 멍멍으로 알아듣는, 그야말로 신기할 것도 없는 동물 울음 소리일 뿐인데, 한일커플에게는 그 사소한 소리 하나도 저렇게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대화 요소가 될 수 있더군요. 중학교 때 처음 영어를 배우면서, 미국 개는 '바우와우' 짖는다는 것을 접하고 즐거움에 흥분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런 것이겠지요?
동물 울음 소리라는 게 본래 들리는 대로 만들어진 것 아니겠어요? 처음는 한국어와 다른 소리에 다소 황당하고 신기함도 있지만, 그것도 익숙해지니 때로는 그렇게 들리기도 하더군요. ㅋㅋ
시동생 내외나 우리나 다 큰 성인이 되어 한일 양국의 언어를 접하다 보니 서로 자기 모국어의 의성어가 더 그럴듯하다며 우기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생기기도 합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시동생네 아가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것이랍니다. 좀 있으면 동물 소리 들으며 공부할 시기가 올텐데, 시동생은 '꿀꿀' 이라고 가르칠 테고, 동서는 '부-부-'라고 가르치겠지요? 좀 커서 대화가 될 정도가 되면 물어봐야겠습니다. (이중 혹은 그 이상 언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느낌일런지...ㅋㅋㅋ)
" 너는 어느 쪽이 더 그 동물 소리같이 들리니??? "
답 없는 어리석은 질문인 걸 알면서도 " 큰 엄마, 저는 꿀꿀처럼 들려요" 라고 말하면 왠지 기쁠 것 같은 다소 이기적인 생각도 드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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