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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세계를 다니다

로마까지 갔다가 못 볼 뻔한 베드로성당 쿠폴라


쿤입니다.
장마 때문에 기분도 꿀꿀해지는 일요일입니다.

오늘은 쿤과 다다다의 지난 추억의 여행에 동승해 보시죠...
일본찍고 바티칸 베드로성당의 쿠폴라로 날아갑니다...흉~~


                                                                 베드로성당

바티칸의 베드로성당...
로마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100% 빠지지 않고 들리는 관광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물론 쿤과 다다다도 로마여행 첫날에 둘러본 곳입니다..(장마라고 바티칸으로 왔더니, 여기도 비네요..--;;)


그리고, 로마여행 마지막 날...
로마를 출발하는 비행기가 오후 2시 20분이었습니다(앨범에 티켓 반권이 있네요). 로마 중심가에 있는 "떼르미니"라는 역에서 늦어도 12시 이전에는 출발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죠.. 그렇다고 오전에 뭔가를 하거나 어딘가를 가자니, 참으로 애매한 시간이더라고요.. 그렇다고 민박집에서 할 일도 없었답니다. 생각끝에 민박집 사장님께 여쭈어 봤습니다.

   쿤    : 사장님, 로마를 떠나기 전에 여기는 꼬~옥 가봐라 하는 관광지가 있으면 추천 좀 해 주세요..
사장님 : 음~~ 쿠폴라 다녀오셨어요?
   쿤    : 쿠폴라요..?? 그게 어디에요..??
사장님 : 쿠폴라가 이태리 말로 '돔'이라는 말인데, 베드로성당 옥상을 말한답니다..
   쿤    : 옥상..??
사장님 : 바티칸의 관광명소인데, 의외로 모르시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여행책 한쪽 구석에 한 줄 메모로 남겨져 있는 것을 봤지만, 별 내용이 없었기에 유명한 장소가 아닐거라며 무시하고 넘긴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여행책에 있는 쿠폴라에 대한 한 줄 메모

로마를 떠나는 날에는 날씨도 좋았고, 베드로성당의 쿠폴라를 강추하시는 민박집 사장님의 권유도 있어서 베드로성당으로 갔습니다. 베드로성당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문을 따라서 오른쪽 옆으로 돌아가니, 왼쪽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고, 오른쪽에는 정원으로 이어지는 입구가 있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입구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가는 데, 누군가가 뒤에서 "hey~ hey~"하고 불렀습니다.

다다다 : 우리 부르나봐...
   쿤    : 누가?

뒤를 돌아보니, 창구직원이 작은 창문을 열고는 쿤과 다다다를 불렀습니다. 알고보니 그 곳이 입장료를 지불하는 곳이더라고요..(아차~!!!)

 직원   : on foot? or by elevator?
   쿤    : 뭐가 달라요?
 직원   : 계단으로 걸어가면 5유로고, 엘리베이터를 타고가면 7유로예요...
   쿤    : 엥? 그런게 어딨어.. (중얼중얼)
  직원  : 어떤 걸로 줄까요?
다다다 : 얼마 높지도 않은 거 같은데, 계단으로 가지 머...
   쿤    : 그럴까? 계단 둘...!!!!!

그렇게 해서 매표소를 통과했습니다. 20~30m 정도 걸어가니 엘리베이터가 있었고, 그 오른쪽으로 빙글빙글 계단이 있더군요.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데, 한~~참을 걸어도 출구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게다가 원통형 계단을 걷고 있으니, 걸어도 걸어도 제자리인 듯한 느낌까지 들어서 4차원 세계에 갇혀버린 것 같더군요. (이런 와중에 생각난 직원의 "hey~ hey~"라는 발언...!! 이거 손님에게 해도 되는 발언인지.. 내려가서 한 마디 해 줘야겠구만...힘드니까 괜한 트집..ㅋㅋㅋ)


그렇게 5~10분 정도를 오르니, 엘리베이터 출구가 나오더군요.. 엘리베이터 출구를 나오니 저 멀리 쿠폴라가 보입니다. 손에 잡힐 듯합니다. 그런데, 여기가 끝이 아니라 본격적인 시작이었습니다.


돔안에 들어서면, 베드로성당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쿠폴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로마시내가 조금씩 보이기도 합니다.


바티칸 박물관 옥상이 저렇게 생겼네요....


올라갈수록 계단도 협소(굉장히 협소함...숨 막힐 정도로)해 집니다. 다다다가 후다닥 올라가더니, 빨리오라고 내려다 봅니다. 아~ 다이어트 좀 해둘걸~~


어렵게 올라간 베드로 성당의 쿠폴라(돔)에서 바라보는 로마시내의 전경입니다..

어떠세요...??
어렵고 힘들게 올라간 가치가 있지 않나요...??




그런데, 관광객이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사진 찍어줄 사람을 기다렸는데, 아~무도 안 오더군요..
더 기다렸다가는 비행시간을 놓칠 것 같아서 아쉽지만 셀카로 만족했답니다...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