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슴공원에서 일하는 특이한 공무원을 아세요?

주말입니다. 쿤과 다다다의 여행이야기, 오늘은 일본여행입니다.


일본 간사이 지방은 교토, 오사카, 고베, 나라가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교토의 키요미즈테라(清水寺), 오사카의 오사카성(大阪城), 고베의 하버랜드(항구야경)가 각 지방도시들의 상징이라면, 나라는 동대사(東大寺)가 대표적인 관광지라 말할 수 있습니다.

동대사 (일본어 발음 : 토다이지) 의 전경

동대사는 서기 752년(완공)에 백제 사람들이 일본으로 건너와서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지붕이 백제 건축 양식과 비슷하죠? 그러고 보니, 나라 동대사에 다녀온 게 벌써 2년 반이 지났네요.. 정말 더웠는데..ㅎㅎ

동대사 안에 있는 대불상

나라 동대사를 상징하는 대불상입니다. 불상을 청소하는 사람을 보시면, 대불상의 크기가 짐작 되실겁니다.

하지만, 나라 동대사에는 대불상 이외에도 볼거리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동대사 앞에 있는 공원에서 방목되고 있는 사슴입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바로 요~ 사슴입니다.

동대사 앞에 있는 사슴공원에는 수~ 백마리의 사슴이 느긋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적은 차량, 수 많은 관광객, 넓은 초원이라는 조건은 사슴들이 생활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생활환경인 셈이죠..

그런데,,, 들리는 소문에는 이 사슴들의 정체가 나라시 공무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나라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사슴탈을 뒤집어 쓰고는 공원에서 사슴으로 하루를 보낸다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못 믿는 분들을 위해서 증거 10가지를 올려봅니다. (믿거나 말거나~).
(일본 간사이 여행을 하시면서, 제 이야기를 듣고 나라 사슴공원에 가시면, 여행이 더 즐거우실 지도...ㅎㅎ)

 증거 1 . 나라 공원의 사슴들에게는 출퇴근 시간이 있다??

나라 사슴들은 아침이 되면, 어디에선가 어슬렁 어슬렁 나타납니다. 그리고, 공원 안에서 하루를 보내고 해가 떨어질 때면, 어디론가 사라지곤 한답니다. 그 시간은 오전 9시 경에 공원에 나타나서, 오후 5시경에 사라진다고 하니, 사슴탈을 쓴 공무원이라는 말에 신빙성이 있어보입니다.^^ 오후 늦게 우르르 몰려 가는 사슴 공무원을 만나거든 말 시키지 마세요. 퇴근하기 위해 타임카드 찍으러 가는 거랍니다. 이름하여 "칼퇴근"!!!


 증거 2 . 사슴 근무중에 지역 주민의 생활을 살핀다??

사슴 : 아저씨~ 요즘 장사는 잘 되세요..?
주민 : 인석아~ 쓸떼없는 거 신경쓰지 말고, 니 일이나 혀~
사슴 : 오늘은 관광객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시간도 안 가고, 따분해요~

서민들의 생활을 걱정한다는 면에서 '공무원' 이라는 티가 팍팍 납니다.^^ 사슴 공원들의 가장 큰 공헌은 관광객들이 나타나면 온 몸을 이용해서 센베이 과자를 사도록 호객행위를 하는 것으로 지역 상인들에게는 정말 고마운 존재죠. 그러면서도 상인들에게는 절대로 센베이 과자를 강탈하거나 센베이 과자 뇌물을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 사슴으로 가장한 공무원이니까요..^^


 증거 3 . 근무시간 중에 존다??

어허~~ 이 두 사슴씨는 근무중에 꾸벅꾸벅 졸고 있네요. 고위층 공무원인거 같습니다.^^


 증거 4 . 사슴 일을 하는 그들이지만, 사람이기에 휴식시간이 있다??

쿤이 다다다에게 설명합니다.

    쿤    : 나라 사슴은 말야~~ 공무원이라서..... (주절주절)
다다다 : 근데 휴식시간인데, 왜 사슴탈을 안 벗고 쉬는 거야??
    쿤    : 아~ 그거.. 휴식시간은 짧은데, 일일이 벗었다가 입는게 귀찮아서 그렇대~~
다다다 : 아~~ 그런거야..??

 증거 5 . 행동이 수상한 사람을 주시한다??

사슴1 : 키도 작은 놈이 큰 가방을 메고 어딜 가는 걸까?
사슴2 : 그러게 말야. 옷을 입지 않고 허리에 두른 것도 좀 수상하단 말야..

 증거 6 . 관광객 유치에도 신경을 쓴다??

관광객은 지역발전의 자산...!! 지역발전에 신경쓰는 사람이 공무원 이외에 또 있을까요.. 하물며, 사슴이 알겠습니까?ㅎㅎ 역시, 사슴탈을 쓴 공무원임에 틀림없습니다.^^


 증거 7 . 일이 서투른 동료를 잘 챙겨준다??

꾸지람을 하거나 질책을 하지않고, 귓속말로 챙겨줍니다. 뭐라고 했는지 무지 궁금해지네요.. 
혹시 " 야야~~ 그런식으로 하면 우리 사슴 아닌 거 눈치챈단 말야. 좀 더 리얼하게 해봐~!" 는 아닐까요?

 증거 8 . 사람들에게 짜증을 부리지 않는다??

사슴 : 어서오세...헉!! 궁둥이는 만지지 마세요~~ 
         (누구니~ 총각 궁둥이 만지는 너 말야~ 아~ 왕짜증.. 하지만, 참아야 해.. 난 공무원이잖아..)

 증거 9 . 지역발전에 공헌한다는 의미에서 자신들의 캐릭터를 제공한다??

 증거 10 . 사슴 임무에 충실하다??

어떠세요..??
제 말을 듣고 보니, 사슴탈을 쓴 공무원이라는 생각이 드시죠..??
일본 간사이를 여행하시면서, 나라의 동대사와 사슴공원에 가시게 된다면, 사슴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 보세요.. 사슴탈을 쓴 공무원이라는 사실을 여러분들도 느끼시게 될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신다면, 사슴 인형의 그 어딘가에 있을 지퍼도 찾아보세요~~^^

다다다는 제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정말 사람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ㅎㅎㅎ (클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