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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을 다니다

아와지시마 - 나루토의 우즈시오(물소용돌이)





아와지시마는 일본 열도과 시코쿠 사이에 있는 작은 섬이다.
위 그림의 가운데 섬이 바로 아와지시마. 

교각이 두 개 밖에 없어 유명한 아카시해협대교를 건너가면 만날 수 있다.


관람차 위에서 바라본 아카시해협과 일본 열도 아카시 시의 끝이 보인다.
나루토는 여기서부터도 차를 한참 몰고 가서야 도착할 수 있다 .

 
나루토 선착장에서 배에 올랐다. 3인 이상이면 인당 1500엔으로 할인되지만, 둘 만의 뱃놀이를 즐기고 싶다는 남편의 강력(?)한 요청으로 1인당 2,000엔씩 내고 배를 독점했다. 처음엔 둘이 가나 10명이 가나 무슨 차이가 있나 했는데, 배를 전세낸 것으로, 가이드 독점, 사진 촬영 무제한, 좋은 자리에서 관광 등등 온갖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좋았다.


건너편에도 관광 배가 하나 있었지만, 완전 콩나물시루. 남편이 강력하게 주장하여, 배를 전세낸 이유가 이해되었다.


전담 가이드 설명을 듣고 있는 중,

바다를 잘 보면, 멀리 보이는 바다는 잔잔한 파란색과, 가까이 보이는 바다는 일렁이는 하늘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멀리 보이는 바다의 해수면이 하늘색으로 보이는 바다보다 약 20~30cm 높다. 즉 바다가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조수간만의 차에 의하여 20~30cm정도 떨어지는 것이다. 일종의 작은 폭포라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가까이 보이는 바다는 수심이 4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4미터 바닥과 해수면의 해류 속도의 차로 인해서 우즈시오(물소용돌이)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가까이 가니, 놀이기구처럼 배가 막 흔들리고, 신기하면서도 무섭더라.

이러한 우즈시오(물소용돌이)가 가장 잘 보이는 것은 조수 간만의 차이가 생기는 약 30분 정도...!!
남편은 하나하나 계산해서 시간 맞춰서 갔다고는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우연인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우즈시오(소용돌이) 세다가 지칠 정도로 보고 왔다. 참고로 일본인 친구는 우즈시오 비스무레한 거 딱 2개 보고 왔다고 했다. ㅋㅋ




눈 앞에서 만들어지는 우즈시오를 계속 보다보면, 체면에 걸리듯, 배 통째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우리 부부밖에 없어 배 2층 두 자리도 떡 차지하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돌아올 수 있었다.

남편이 둘만의 승선을 요구하고, 그에 대한 비싼 뱃삯을 단돈 1인당 2,000엔으로 깍은 것이기에, 더욱 색다른 경험으로 느껴졌다. 혹시, 가게 된다면, 배 독점을 위한 흥정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2009.09.05 늦은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