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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을 다니다

고베 스테이크는 정말 입에서 녹는다 ㅋ -아오야마, 모리야, 가와무라


많은 일본 사람들은 일본의 소고기를 세 가지로 구별한다고 한다.
일본소 와규(한국의 한우), 수입소, 그리고 고베소...
와규에서 다시 고베소를 구별할 만큼 고베 소는 유명하다.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스테이크 집에 가면 메뉴판에서
가장 비싼 스테이크 이름이 고베 스테이크라고 하니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가 싶기도 하다.

참고로, 나는 한국에서는 스테이크를 먹지 않던 사람이다. 이유는 맛이 없기 때문...
바짝 구우면 뻣뻣하고,,, 그래서 내가 먹을 줄 모르나 싶어서 덜 익히면 피가 흥건해서 비릿하고,,,
그 돈이면 차라리 한우 소고기 실컷 사 먹는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좀, 맛있기로 유명한 집에 가보면, 어떻게 먹어야 될지 모를 정도로 서양식 그대로의 격식대로 차려져 나와, 눈치보며 우왕좌왕 하는 게 불편하여 더욱 스테이크를 멀리 했던거 같기도 하다.

그러던 내가,
지금은..스테이크 이야기만 나와도 침을 질질 흘린다. ㅋㅋ

고베에 왔다면, 고베 스테이크를 한번 먹어보자.
저렴하고 요령껏 먹는 방법을 여기서 공개한다.

고베 산노미야를 중심으로 돌다보면, 스테이크 집이 꽤 눈에 들어온다.
흔히, 알려진 곳은 가격과 질적인 면에서 아오야마, 가와무라, 모리야 정도일 것이다.


아오야마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은 관광객이 싸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바로,  토어로드에 있는 아오야마라는 아주 작은 스테이크 집이다. 주인 아저씨 말로는 매상의 반 이상은 한국 사람들이 와서 올려준다고 한다.


위치정보 http://www.wingbus.com/asia/japan/kobe/sannomiya_town/steakaoyama/?menu=map

싸게 먹을 수 있는 곳은 그 밖에도 많이 있지만, 이 곳의 장점은 철판에서 직접 굽는 모습을 보며 질 좋은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혹시나 하여, 주인 아저씨게 살짝, 여쭈어보니, 가격이 세 배정도인 저녁 메뉴와 고기 질은 똑같다고 한다. 다만, 저녁 스테이크 고기감을 다 썰어두고 남아 있는 자투리를 쓰기 때문에 가격이 쌀 뿐이라고 한다. 같은 양이라도 반쪽짜리 두개는 가치면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맛은 변함이 없다.



아오야마를 들어서면 드는 생각은, 참 작다는 것이다.  철판 앞에 둘러앉는 좌석 8개 정도와 4인 기준 일반 테이블이 3~4개 있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철판이 있는 곳에 앉으려면 런치 오픈 시간인 12시~12시 30분에는 가야 맡을 수 있다. 또, 저녁 자투리 고기를 이용한 런치 메뉴이기에 시간관 관계 없이 고기가 떨이지면 런치 타임은 문을 닫는다. 12시부터 2시 반이 런치타임 시간이지만, 이 시간을 너무 믿지는 말자.


런치 메뉴에는 1900엔, 2950엔, 그 이상도 있지만, 가장 괜찮은 것은 2950엔 짜리 스테이크!!!
샐러드, 밥(리필 가능), 스프, 커피 등이 세트로 제공된다. 1900엔 짜리는 고기가 너무 얇고, 비싼 것은 가격이 부담스러우니, 양과 질을 생각했을 때 2950엔 짜리가 가장 무난하다.


멋진 접시에 담아 나오지는 않지만, 철판의 온기에 먹는 내내 식지 않는 스테이크의 살살 녹는 맛을 즐길 수 있다.
솔직히, 고기가 입에서 살살 녹는 다는 표현은 말이 그렇지. 고기가 어떻게 입에서 녹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지. 고베 스테이크는 녹더라. 개인적으로, 일본 스테이크 집이 마음에 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복잡한 격식없이 젓가락으로 가볍게 집어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참고!! 수요일은 휴업일임을 잊지 말자.


가와무라

역시,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또 다른 스테이크집. 아오야마 보다 조금 더 비싸다.  



모리야

주머니 사정도 넉넉. 제대로 한번 먹어보고 싶다면 미리 예약하고 가보자. 예약을 안 할 경우, 원하지 않는 자리에 앉게될 수도 있다. 보통 가격 2인 기준, 와인 추가하여 2만엔 정도(참고로, 봉사료 별도 10%). 
 

철판에서 직접 구워주는 것은 물론, 다른 가게와 차이점이 있다면, 요리사가 여럿이다 보니, 손님이 먹는 속도에 맞춰 조금씩 만들어 내온다는 것.  


가격이 비싼 만큼, 런치와 달리 나오는 샐러드나 스프, 빵의 질도 다르다.


이왕, 저녁의 비싼 스테이크를 먹을 거라면, 아오야마보다는 모리야를 추천한다.
좋은 자리에 앉고 싶다면 예약은 필수...


모리야의 분위기. 우리는 예약을 안해서 다른 건물로 옮겨가야 했고(모리야는 가게가 여럿) 그냥 남는 자리에 앉았지만,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