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패턴이 많이 바뀌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에 신경을 쓰다보니, 거의 10일만에 포스팅을 하네요.. 당분간은 시간에 쫓기는 생활이 될 것 같습니다..
원/엔의 환율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오르고 있습니다. 9월 초에 13.8배였던 것이 지난주에는 15.7배까지 올랐습니다. 보름만에 일본 돈 100만엔의 가치가 1,380만원에서 1,570만원으로 올랐다는 말이 됩니다. 일본에 살면서 엔을 원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겠지만, 한국에서 일본으로 송금을 하거나 여행을 하려는 분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게다가, 10월이면 가을학기가 시작되고, 그에 맞춰서 일본에 들어오시려는 분들의 걱정이 태산일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일본유학 장학금의 추천서에 관한 이야기를 올렸더니, 어떤분이 다다다도 유학생인데 장학금을 받는 노하우(?)를 공개해도 되냐는 걱정을 해 주시더군요.. 그런데 더 이상은 일본유학 장학금을 받으려고 신경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같은 한국인이 보다 많은 장학금을 받으면서 일본유학을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일본유학 장학금의 두 번째 노하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일본의 대학에는 유학생을 위한 장학제도가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는 편입니다. 일본인 학생들은 학자금 융자형식의 장학금이 대부분이지만, 유학생들에게는 기부형식의 장학금이 많습니다. (거의 100%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대학별 장학금의 수는 그 학교의 유학생 수에 비례하고, 2년제 단기대학보다는 4년제 정규대학에 장학금이 많습니다.
일본유학의 장학금 신청과 추천은 학교에 따라 다릅니다. 학생이 장학금 신청서를 제출하면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학생의 성적순위에 따라 1인 1장학금의 추천을 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어떤 대학은 장학금마다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성적에 따라서 학교장 추천을 받고 그 장학금에 맞는 신청서류를 준비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학생 각 개인이 눈치작전을 통해서 받고자 하는 장학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다다다가 학교에서 찍어온 각 장학금의 금액만을 찍어서 정리한 것입니다. 금액도 다양하고, 종류도 많습니다. 물론 신청을 한다고 해서 다 받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장학금의 최종 결과가 나기 전에 다른 장학금에는 신청을 할 수 없다는 방침 때문에 유학생들은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쳐야 했습니다.
장학금에 따라서는 국적, 성별, 나이, 전공의 제한이 있었기에 하나 둘 추리고 나니, 다다다가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은 3개 정도로 좁혀졌습니다. 게다가 다다다는 장학금을 받을 수 없는 최악의 조건을 다 가지고 있었던지라 그나마도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답니다.
1. 학생으로서 수입이 많은 경우..
2. 결혼을 했고, 배우자가 일본에서 일정 금액의 수입이 있는 경우..
3. 재단에서 설정한 연령제한을 넘을 경우..
아니다 다를까 우수수 다 떨어지더군요. 그 중에 어떤 건 최종심사에서 떨어지기도 했답니다. 게다가 남들 다~ 받는다는 수업료 면제도 못 받았었죠.. 좌절한 다다다... 그런데 그렇게 모든걸 포기하고 있을 때 기적처럼 어떤 장학금을 받게 되었답니다.
쿤아.. 흑흑...나 장학금 받게 됐어. 근데, 한 달에 7만엔(월 105만원)씩 1년간 주는 거래. 나쁜 점이 있다면, 매달 교류회나 강연회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대..
다른 학생에 비해 일 때문에 바쁜 다다다는 교류회나 강연회 참석이 부담스러웠던 겁니다. 그때 제가 다다다에게 해 준 말이 있습니다.
다다다, 교류회나 강연회가 있으면 오히려 잘 된 거야. 앞으로 너에게 7만엔 장학금보다 더 큰 의미가 될거야.
제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맥 때문이었습니다.
일본유학을 하는 학생들의 최대 문제점은 일본인들과의 생활에 융화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일본에 살고 있지만, 일본인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아니라,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생활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장학금으로 월 7만엔씩 주면서 일본인들과의 교류회까지 주선해 준다는 것은 정말 최고의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다다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매달 주최측에서 주선하는 일본인들과의 각종 모임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한류붐이 일고 있는 지금, 다다다는 한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많은 일본인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그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인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평범한 주부도 있고, 저명 사회인사도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한국어 강의나 통역의뢰를 부탁하기도 하고, 한국인과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또 우리는 그들을 통해서 일본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사업적 아이템까지 얻고 있습니다.
일본유학을 하면 대학에서 장학금 혜택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장학금은 수업료 감면이나 면제도 있고, 일정금액을 매달 지불해 주는 장학금도 있습니다. 어떤 장학금은 단체나 기업을 홍보하려는 취지로 일정금액을 통장에 입금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장학금은 이런 저런 모임이 있을 때마다 유학생에게 참석을 권유하는 장학금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장학금은 일본인들과의 모임에 유학생들에게 참석을 권유하는 장학금입니다. 학생입장에서 보면 매달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모임을 통해서 일본인들을 만나고 그들과의 인맥을 넓혀나가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 어떤 고액장학금 못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 다다다의 걱정은 올해 연하장을 몇장이나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몇 십장을 보냈는데, 올해는 얼핏 생각해도 100~150장은 될 거라는 생각에 걱정아닌 걱정을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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