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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의 일본 유학기

나이란 숫자에 불과하다는 가르침을 준 일본의 기업인

48살...
여러분이 생각하는 48살은 어떤 모습이신지요??
직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직위에 올라있고, 자식들은 대학 입학이나 사회 진출을 준비하고 있을테고,, 경제적으로 안정 되어가기 시작해 여행과 노후설계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봅니다.
그럼, 48살의 나이에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도전을 꿈꾸는 분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모르긴해도 소수에 불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쿤이 일본유학을 하면서 만난 분 중에는 48살이라는 나이에 재기하여 인류에게 먹거리의 폭을 넓힌 사람이 있습니다. 그 분의 이름은 "安藤百福(안도 모모후쿠 : 이하 안도상)"입니다.

<자료발췌 :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BE%C8%B5%B5%B8%F0%B8%F0%C8%C4%C4%ED&sm=top_hty&fbm=1>


안도상
인스턴트 라면의 발명자라는 것은 익히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안도모모후쿠"라는 검색어로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면 정말 많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제와서 라면 발명이야기를 하는 것은 뒷북을 치는 경향이 있는 관계로 생략하고,
오늘은
안도상이 쿤에게 남긴 가르침에 대해 포스팅을 하려합니다.


프로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안도상은 쿤이 다녔던 대학의 대선배(?)로, 모교의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적이 좋은 모교 유학생을 매년 2명씩 선발하여 일시금으로 100만엔(1,400만원)을 지급하는 재단입니다.
 

안도모모후쿠 유학생 장학금

대학교 3학년인 2002년 11월에 쿤은 학교측으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았습니다. 바로 안도모모후쿠 장학재단으로부터 성적 우수자로 선발되어,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장학금 준다는데 싫다는 사람 있을까요?). 그리고, 12월 중순에 오사카에 있는 日清食品(닛신식품)을 방문하여 안도상을 포함한 회사의 중역들과 점심을 함께 먹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안도상과 나눈 이야기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때의 제 기분은 장학금을 받아서 좋다는 것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정신적인 위인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설렘에 흥분되었다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안도상과 함께찍은 사진 : 벌써 10년 전이네요..ㅎㅎ


당시의 안도상의 나이는 92세였습니다. 1세기 가깝게 살아오면서 경험속에서 이룬 업적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을 하겠냐마는 안도상과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나이는 단순한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9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생각하고, 투자와 개발에 쏟는 열정이란 20대와 견주어도 뒤질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분입니다. 그런 정신적 강함이 있었기에 48살에 재기하여 세계를 휩쓴 일명 마법의 라면이라고 불리는 인스턴트 라면을 발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 팔렸던 최초의 인스턴트라면 - 치킨라면. 왼쪽위에서부터 인도, 브라질, 미국..아래 왼쪽부터 인도네시아, 헝가리, 홍콩, 중국 광동

안도상한테서 받은 인스턴트 라면 발명의 수기.. 저의 작은 보물입니다.


안도상
이 인스턴스 라면을 만들게 된 배경이 재미있습니다. 안도상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사업실패를 거듭하다가, 하루는 라면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냉장보관 시설이 미비했던 당시,, 밀가루 음식이 쉽게 상하다 보니, 라면은 빨리 먹지 않으면 안되는 식품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이 유통기간이 긴~ 라면, 지금의 인스턴트 라면이었다고 합니다. 실패를 거듭하다가 라면을 순간 건조법을 이용해 튀기기에 이르렀고, 그것이 지금 우리가 즐겨먹는 라면이 되었던 것이지요..(자세한 내용은 관련 책이나 다른 포스팅을 참고 하십시오.)

책 안 쪽에 적어주신 친필 사인


오늘 이런 포스팅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주말에 받은 수~ 십통의 메일 중에, 나이가 많아서 일본유학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께 나이가 뭐가 중요하냐고 답메일을 보내봐야, 남일이니까 쉽게 말한다고 오해를 하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것은 나이가 많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나이가 아직 30도 안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20대 후반에 일본유학을 시작해서 유학을 끝낼 때 쯤이면 30대 초반이나 중반이 되리라 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48살에 재기하여 인류에게 새로운 먹거리를 남긴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면, 본인의 인생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뭔가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을 했습니다.

쿤은 라면을 즐겨 먹습니다. 라면을 즐겨 먹는데는 이유가 있는데요, 그것은 저 자신에게 정신적인 채찍질을 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라면을 먹을 때마다, 안도상과의 만남, 그 때 나누었던 이야기가 머릿 속에서 되살아 나서 초심을 생각하곤 한답니다.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은 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라면과의 특별한 만남은 저에게는 행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데, 나이 때문에 걸리신다고요..??
나이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