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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의 일본 유학기

한국인 유학생은 왜 최고가 되려 하지 않을까?

유학을 가는 나라, 개인적인 목표, 그리고 이루고자 하는 꿈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다른 나라에서 뭔가를 배우고,,그 배움을 앞으로의 인생에 유익하게 살리려는 마음은 같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유학실패 사례들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어렵게 마음을 먹고,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서 유학을 하는데, 왜 유학실패 사례들이 많을까요?

오늘은 포스팅을 통해서 그 문제점을 되짚어 보려합니다. 이 이야기는 비단 일본으로의 유학뿐만 아니라, 해외로 유학을 가시는 모든 분들에게 해당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단, 이야기의 배경은 쿤이 보아왔던 일본에서의 한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겠습니다.

 

일본에서 나는 외국인이니까..

일본에서 유학을 하는 학생들의 가장 많은 변명은 "일본에서 나는 외국인이니까~"입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내 나라도 아니고,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면 일본어로 수업을 듣게 되는데다, 주변의 수 많은 일본인 학생들 사이에서 내 능력을 발휘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다니는 대학에서 1등은 커녕, 과 1등 조차 노리는 경우가 없습니다. 성적표에 C가 즐비해도, 일본어로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는데, 학점 이수했으면 되는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 일본에서 대학을 나와서 석사과정에 들어가 있는 한국인 유학생들 중에는, 외국인이라서 2년 석사 졸업이 힘들것 같아서 3년 과정으로 졸업과 취업을 준비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참으로 기가 찹니다. 외국인이라는 신분을 극복할 생각은 안하고,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다음 두 가지 사례를 말씀드립니다.


① 한국인 유학생의 수석졸업
아는 형이 있습니다. 일본에 유학을 와서 같은 한국인 유학생을 만나서 결혼을 했습니다. 이 형은 대학과정의 성적이 상당히 우수했습니다. 쿤이 다녔던 대학은 평점이 5.00 만점이었는데, 그 형은 경제학부에서 4.87의 학점으로 졸업을 했습니다.
 
형..!! 4.87이면 과수석 졸업이었겠네요..??
내가 4.87이면 뭘하니.. 집사람은 5.00으로 졸업했는데...
헉..?! 몇해 전 졸업식에서 외국인이 전체수석 졸업을 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주인공이 형수님..??

졸업식 때 단상에 두 번 올라가더라...

제가 아는 그 형수님은,, 일본에서 외국인 신분을 따지면서 현실에 안주할 거라면 유학을 안 오는게 낫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입니다. 이 분은 석사 졸업과 동시에 일본 교수님의 추천을 받아서 일본의 고등학교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 소개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생각하면, 일본 교수님의 추천은 누구에게나 오는 기회는 아닙니다.


② 뜻하지 않은 100만엔 장학금으로 이어진 노력의 결과

1학년 때 들은 형수님 이야기는 쿤의 학교 생활에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가까운 지인도 전체수석 졸업을 하는데, 나라고 못 할 소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마의 4점"이라 불리는 공대에서 쿤은 늘 4점대의 학점을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뜻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바로 지난주에 포스팅을 했던 안도모모후쿠 100만엔 장학금입니다. ( 관련 포스팅 클릭 [일본유학/쿤의 일본 유학기] - 나이란 숫자에 불과하다는 가르침을 준 일본의 기업인)

(학교를 통해서 입금된 100만엔:1,400만원 장학금)


유학생들이 보통 학비 전액 면제와 장학금을 받게 되면 " 뭐 이제 슬렁슬렁 해도 돼"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학년별 10명에게만 주어지는 학비면제와 별도의 장학금을 받고 있었지만, 최고(전체수석졸업)가 되려고 했던 목표가 있었던지라, 대충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전체 유학생중 성적 우수 2명에게만 주는 100만엔이라는 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이 장학금은 제가 대학원을 졸업하던 시점에서 한번 더 빛을 발합니다. 대학원 석사 1년 말 쯤,, 대학원을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안도 장학금을 주었던 기업 닛신식품에서 학교를 통해서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이유는 요즘 유학생이 취직하기 어렵다는데, 우리 회사라도 괜찮다면 와줄 수 있냐는 오퍼의 전화였습니다. 그 때 이미 6개회사에 내정되어 있던 저는 미안해하며 상황을 이야기했더니, 학교 관계자분은 "안도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은 다 우수한데, 역시 다르네." 라며 기뻐해 주었답니다. 장학금을 받고 3년 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나는 알바를 많이하니까..

쿤이 4점대의 학점을 유지하면서 학비면제와 별도의 장학금, 그리고 100만엔의 추가 장학금을 받았다는 것을 들은 한국인 유학생 중에는 제가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서 공부만 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학교 생활도 하면서 알바도 하고 있다며, 자기정당화를 하곤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은,, 일본에서 유학을 하면서 알바와 학교생활을 겸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제가 하는 반론은 단 한가지 입니다.

저는 하루 3시간도 못자면서 알바하고 공부했으니까, 님이 하루에 3시간 이상을 잔다면, 저한테 지는거예요..


일본에서 유학을 하면서 노력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독이 되는 경우는, 알바하고 공부까지 해야하는 자신의 현실을 비관한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유학생이 합법적으로 알바를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 중에 하나라는 점에서, 알바를 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의 관점을 조금만 바꿔 보십시오. 유학까지 와서 알바를 하고 있다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할 것이 아니라, 알바를 해서 학업을 겸할 수 있다는 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도 고소득 알바와 학업을 겸하는 것이 어려운데, 일본에서는 그게 가능하니까요.

낮은 목표와 안이한 생각을 하는 한국인 유학생

일본유학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제게 메일을 보내시는 분들 중에는 낮은 목표를 잡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국이 싫어서 해외로 나가고 싶다, 그냥 일본에서 사는 것이 꿈이다,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대학에 가고 싶다, 일본의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다면 '과'는 상관없다.. 이런 메일이 전체의 반이 넘습니다. 어떠한 입장과 어떤 환경에서 일본으로의 유학을 생각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일본이 좋다고 하더라도, 어학연수가 아닌 일본의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를 할 예정이라면, 졸업후의 진로를 생각하고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공대를 가고 싶은 사람이 학비 때문에 문과로 전향을 하고, 일본에서 대학을 나오면 어떻게든 될 거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는 경우에는 죽도 밥도 안되거나 만족할 만한 결과에 도달하기가 힘듭니다.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했고, 학교까지 나와서 졸업을 했지만, 일본에서 취업을 못해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 유학생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일본도 요즘 경기가 안 좋고 게다가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 입니다. 막상 한국에 가서 보니 일본어 잘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고, 일본 유학의 경험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면서 하는 말은 일본유학 가지 말고 가려면 미국이나 캐나다로 가라는 말을 합니다.

과연 일본 유학에 실패한 사람이 미국이나 캐나다로 가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물론, 상황과 조건, 운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갖출 수 없다면 남아있는 것은 '노력' 밖에 없습니다.
진정으로 성공적인 유학을 하고 싶다면 같은 상황도 자신을 위해 특별하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어느 정도 유학 생활이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필요한 것은 안주가 아니라 더 엄격한 채찍질입니다.

유학을 하고 계신 분들! 유학을 하려고 하시는 분들!
지금까지 저는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만 드렸습니다.
하지만 오늘 한 가지 덧붙이겠습니다.


여러분~! 자신을 믿고 노력하면서 누구보다 최고가 되려고 하십시오.

그에 대한 응답은 반드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