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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의 일본 유학기

일본유학 시절에 생각하는 관점을 바꿔준 고마운 선생님

여러분은 "중고등학교 때의 수업, 대학교 때의 강의, 특별 초청인사의 강연 등을 통해서, 그 때 그 시간은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는 시간이 있는지요?

쿤은 일본 유학을 하면서 그런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으로 인해서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기 때문에, 평생을 못 잊는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어떤 시간이었냐구요?
바로 대학교 1학년 때 들은 물리 수업입니다.

쿤은 일본 유학에서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물리(物理) 교수님의 영향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그로 인해 수학과 역학, 화학 등의 이공계 기초과목도 색다른 관점에서 공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참으로 소중한 공부법을 알려주신 분입니다.

오늘은 쿤의 일본 유학시절에 만났던 한 교수님의 이야기와 이과 과목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유학생에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물리(物理)란 어떤 과목일까?

교과목 물리(物理)..
중/고등학교 때, 여러분은 물리라는 과목을 어떻게 공부하셨는지요? (혹시, 물리 선생님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어떻게 가르치시는지요?)
선생님께서 칠판에 적은 내용을 따라 적고, 법칙과 공식을 달달달 외우고, 시험기간이 되면 책과 노트를 꺼내놓고, 밑줄을 쳐가면서 밤새고 공부를 하신 기억은 없는지요?  어쩌면 지금의 중고등학생들도 같은 공부법으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쿤의 공부법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쿤의 물리 공부법은 대학교 1학년 첫 물리시간에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당시 쿤은 물리에 대한 두려움과 일본 유학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설래임으로 강의실 의자에 앉아서 담당 교수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종이 치지도 않았는데, 머리가 하~야신 70세 정도의 남자 교수님이 흰색 까운을 입고, 소품을 한 아름 안고 들어오셨습니다. (학생들은 그 교수님을 보자 마자 양호(보건)선생님 같다며 "양호영감"이라 불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물리 시간이 맞는지 한 학생에게 확인을 하셨고, 수업 준비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종이 울리자 하던 동작을 멈추시고는 허리를 숙여 정중히 인사를 하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교수님 : 물리시간이죠?
학생들 : (기운없는 목소리) 네~
교수님 : 우리 학생들은 물리시간이 뭘 하는 시간인지 아시나요? (학생들 반응없음) 
            물리시간은 "만물의 이치를 배우는 시간, 다시 말하면, 당연한 세상이야기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그런 세상의 이야기를 수와 공식으로 정리한 과목이 물리입니다. 아시겠죠~~??
학생들 : (먼 소리인지 감을 못 잡았습니다.)


잊을 수 없는 물리 수업

그 교수님의 수업 내용을 하나 올려봅니다.

교수님 : 학생들은 뉴턴아시죠? 뉴턴 모르는 분(손들어 보세요)..??
학생들 : (그 정도는 안 다는 얼굴)
교수님 : 다~ 알고 있는 거 같네요... 혹시 뉴턴을 새로운 턴(new turn)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없겠죠?? (썰렁) 뉴턴~ 하면 어떤 법칙이 생각납니까?
학생들 : 관성, 운동, 작용/반작용...
교수님 : 네~ 염려했던 답을 말하는 군요..
학생들 :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우리 뭐 틀린거 있어?'
교수님 : 뉴턴은 운동의 법칙을 정리한 과학자라는 것에는 동의합니다만, 한 개의 이치를 세개로 부풀린 사기꾼입니다.
학생들 : (전혀 이해를 못함)
교수님 : 오늘은 뉴턴의 사기성 법칙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자, 질문을 먼저 할까요? 전혀 모르는 여자가 어떤 남자의 따귀를 때렸습니다. 남자의 기분은 어떨까요?
학생들 : 머, 이딴게 다 있어~/여자 머리가 어떻게 된 거지../같이 한 대 때려야지..ㅎㅎ
교수님 : 거기 예~쁜 여학생.. 옆에 있는 남학생의 얼굴을 세상에서 가장~~ 약한 힘으로 때려보세요~
(여학생이 남학생의 얼굴에 가장 약하다는 힘으로 때린다(살짝 건드렸다))
            남학생은 기분이 어떤가요?
남학생 : 좋은데요...ㅎㅎ
교수님 : 자, 여러분이 말한 것은 거짓이었습니다.
학생들 : 에~이 약하게 때렸잖아요..
교수님 : 좋은 말을 하네요.. 그럼 세게 때리는 것과 약하게 때리는 것에는 뭐가 다르죠?
학생들 : 파워(힘)요..
교수님 : 네~ 맞습니다. 뉴턴은 그런 당연한 사물의 이치를 F=ma 라는 운동의 법칙으로 정리했습니다. 여기서 F (힘)란, 여학생의 여린 손의 무게(m)를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느냐(a)에 따라 결정됩니다. 여학생의 손의 무게에는 변함이 없으므로, 힘이 작다는 것은 손의 움직임이 느렸다는 것이고, 힘이 크다는 것은 손의 움직임이 빨랐는 것이죠. 그런데, 뉴턴은 자신의 업적을 부풀리기 위해서 관성의 법칙과 작용/반작용이라는 법칙을 조작해 냈습니다. 사기꾼이라는 말이죠. (이하 생략)

이해 되셨는지요?
저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을 때, 중고등학교 때 난 뭘 배웠던 것일까~, 왜 저걸 이해를 못하고 공식만 달달달 외웠을까 하고 땅을 쳤습니다. (가르치는 선생님을 욕하는 건 아닙니다. 공식을 외우고 있었기에 저 교수님의 말이 더 알아듣기 쉬웠을지도 모르니까요.)
쿤은 저 수업 하나로 뉴턴의 법칙을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리 수업 하나가 쿤의 관점을 바꾸었다.

물리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물리"는 사물의 이치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물리 수업하나로 쿤은 이공계 과목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법칙을 이해하고, 공식을 외우는 공부법이 아니라,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그걸 공식이나 법칙으로 정리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런 공부법 덕분에 대학원 전공도 쉽게 바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단, 쿤의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선생님 한 분이 학생의 미래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할아버지 선생님은 비록 전공 기초 과목 담당 중 한 분일 뿐이셨고, 저는 300명의 수강생의 한 명이었지만, 제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신 분입니다.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 사회인으로 일을 하고 있는 지금, 일을 할 때면 그 원리를 생각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잊을 수 없는 고마운 분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