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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을 다니다

일본 나라에 있는 호류지의 금당벽화는 누가 그렸을까?

일본 나라(奈良)에 있는 호류지(法隆寺;법륭사)는 또 다른 관광지인 동대사에 버금가는 관광지라 할 수 있습니다.. 동대사에 필적하는 역사와 동대사 대불상(비로나자불)에 상등하는 금당벽화(金堂壁畵)가 있기 때문입니다..

                          <호류지 금당벽화>

금당벽화는 "호류지"라는 절의 금당 안에 있는 벽화입니다.. 일본어 발음은 "콘도헤키가(こんどうへきが)"라 하는데요, 금(金)을 '킹'이라 발음하지 않고 '콘'으로 발음하는 특수한 경우입니다.. 우리말에서도 金을 '금'이라 발음하지만, 성을 나타낼 때 '김'이라 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지요..


                                <호류지 정문에서.... 금당의 지붕이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포털사이트에서 '금당벽화'를 검색해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아스카 문화 발전에 공헌한 고구려의 승려, 담징입니다..
아스카문화는 6~7세기 경에 백제인(도래인)들이 아스카 지방으로 건너와서 불교문화를 전파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지금도 나라(奈良)지역의 여기저기에서 백제문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호류지 앞에 있는 비석...>

담징은 서기 600년대 초에 일본으로 건너와서, 먹과 종이의 제조법을 전파하였다고 합니다.. 먹과 종이가 있었다 함은 문자나 그림의 기록이 가능했다는 말이 되고, 그러한 기록들이 아스카 문화를 발전시켰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담징의 또 다른 특기가 있었다고 전해지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것은 그림을 잘 그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볼 때, 아스카 문화를 이야기 할 때, 담징은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됩니다..


                        <이 표 한장으로 3곳을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가격은 1,000엔...!!>

그런데, 지금의 호류지에서는 담징의 흔적은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절의 역사를 나타내는 연대표에도 담징의 이름은 없었고, 절 안의 건물에서도 담징은 없었습니다.. 1,300~1,400년 전의 인물이었고, 절 안 어딘가에는 있는데 쿤이 못 찾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담징의 흔적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나 봅니다..


                                             <금당벽화가 있는 호류지 금당>

"그래도 확실하게 담징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에 금당으로 향했습니다.. 금당안에서는 사진촬영이 불가능하였기에 촬영은 할 수 없었지만, 철조망 너머로 벽화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이름하여 금당벽화...!!!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절 안의 풍경... 이 사진 찍으려고 사람 안 지나가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금당벽화를 보고 있는데, 연세가 60세는 넘어보이는 남자분이 철조망 너머에 있는 그림을 설명해 주시더군요.. 팔에 가이드라는 완장을 차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금당안에서 근무하시는 직원같아 보였습니다.. 앞에 있는 관광객이 나가고 저희가 다가가니 같은 설명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절 안의 건물 이음새 모습... 못을 사용하지 않고도 이음새를 멋지게 이어 놓았습니다..>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에서 담징의 이름은 나오지가 않았습니다.. 참다 못해 제가 물어봤죠...

"그런데요... 저 그림은 누가 그렸나요...?"
"글쎄요... 원작은 누구인지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고구려 담징이라는 승려가 아스카 문화 때 넘어와서 그렸다는 설이 있는데요.."
"그림이 화재로 소실되기 전에는 그런 말도 있는데요.. 이후 조사를 해보니 아니라고 하더군요.."

가이드 분과 작은 설전(?) 벌여봤지만, 금당벽화는 작가미상으로 남아 있는 작품이랍니다.. 그 이유는 호류지의 역사와 그림의 화풍이 담징의 그림과는 다르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이야기는 인터넷에서도 쉽게 검색이 가능합니다..


 <화재로 소실되기 전의 그림을 복사해 놓은 금당벽화.. 실내 촬영금지라서 밖에서 줌업으로 활영..^^>

우리나라 사람들은 금당벽화를 담징이 그렸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에서는 작가미상으로 남아있는 작품이라는 말에 작은 충격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가이드의 말을 듣고 상황을 정리해 보니, 정리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원래의 금당벽화는 1949년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소실되었고, 지금의 벽화는 복원을 해 놓은 것이다.. 즉, 화재가 발생하기 전의 금당벽화는 담징이 그렸지만, 복원된 지금의 금당벽화는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어 복원을 했기 때문에 누가 그렸는지 알 수 없는게 아닐까...??   (그냥 쿤 생각..^^;;;)



                                                  <붕괴를 막아놓은 버팀목>

금당벽화로 유명한 호류지...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호류지의 금당벽화이지만, 과연 그 원작은 누구일까요...??

<오사카에서 호류지까지 가는 법>
오사카 난바역에서 JR 関西本線・加茂행에 탑승해서 약 40분 정도 이동하면, 法隆寺 라는 역이 나옵니다.. 그 역에서 하차하여 북으로 약 1 km 정도(도보 15분)... 전철요금은 편도 450엔이며 간사이 스루 패스는 이용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