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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사는법

스마트폰 때문에 아내에게 망신 당한 사연

 스마트폰 길들이기

요즘 핸드폰은 당연히 스마트폰이 대세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일본에서는 전체의 50~60% 정도를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소프트뱅크 직원 왈)..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을 맞추어보고자 하는 마음과, iPhone 4s 발매를 기념하여 쿤과 다다다도 스마트폰으로 바꾸었습니다.. 

폰을 교환하기 전까지 폴더형(접이식) 핸드폰을 쓰면서 누르는 버튼에 익숙해져 있었던지라, 터치식 핸드폰이 새롭기만 하더군요.. 처음에는 "폰"이라는 생각에 어색하기도 했지만, 손바닥에 있는 작은 "컴"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금방 익숙해졌습니다.. 이런 저런 어플을 다운받고, 기존에 쓰고 있던 다음이나 네이버 등의 메일을 연결하고, viber를 설정해서 유럽에 있는 친구와 전화를 하면서 세상 참 살기 좋아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폰 하나에 너무나도 많은 개인정보가 들어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불안함도 들더군요.. 폰 관리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스마트폰 때문에 찬밥이 되어버린 컴퓨터와 티비

스마트폰을 쓰면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이 있다면, 컴퓨터 사용시간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뉴스나 재테크용 ㅇㅇ차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에 때와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일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 있는 컴퓨터는 순수한 작업용으로 전락해 버린 것 같습니다..

쿤과 다다다는 각각 개인용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2대를 나란히 붙여놓고, 쿤용/다다다용으로 사용을 하고 있는데요, 서로가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관계로 개인용 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컴퓨터가 거실에 나와 있으면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다는 생각에 방 하나를 컴퓨터 방으로 만들었습니다.. 다다다의 컴퓨터가 방문 옆에 붙어있는지라, 쿤이 방에서 나가려면, 다다다의 뒤를 돌아서 다다다용 컴퓨터의 바로 옆 오른쪽에 있는 방문을 열고 나가야만 합니다.. 다다다가 집안 일을 많이하는 관계로 생활을 고려한 배치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티비가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쓸데없이 티비를 켜 놓는 일도 줄었으니, 1석 2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 부른 생활속의 폐단

스마트폰을 손에 넣고 약 보름이 지나는 동안, 이제는 스마트 폰에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아니, 스마트폰의 폐단이 보인다고 하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폰 때문에 망신당한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어떤 일이 있었냐고요..??

지난 11월 3일..
일본은 "문화의 날"이라는 국경일이었습니다.. 쿤은 집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느라 하루를 보냈고, 다다다는 논문 때문에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작업을 하다가 목이 말라서 물을 가지러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다다다의 뒤를 돌아서 방에서 나가려는데, 다다다 컴의 모니터 화면에 작은 기사가 보였습니다.. 유럽의 경제상황에 관한 뉴스였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그 뉴스 기사를 손가락으로 눌렀습니다.. 한번 눌렀는데 반응이 없기에 다시 한번 눌렀습니다..

                                           상황재연  (모니터 화면을 누르던 모습)

그 때 다다다가 한 마디 하더군요..

다다다 : 뭐 해?
   쿤    : 어? 아니, 요거 기사 하나만 읽을게..
다다다 : 그런데 왜 눌러..??
   쿤    : 두 번 밖에 안 눌렀어..
다다다 : 아니 그게 아니라, 기사를 읽는데, 왜 모니터를 눌러..??
   쿤    : 응..??


모니터 한번 보고, 다다다 얼굴 한번 보고... 또 다시 모니터를 한번 보고나니 상황 파악이 되더군요...--;;
(아~ 나 지금 머한거래~~)
다다다는 이내 깔깔대며 웃으면서 쓰러졌고, 그런 다다다의 모습을 보면서 아닌 척,,일부러 그런척을 하기는 했지만, 쥐구멍이 왜 그리도 안 보이던지...

   쿤    : 야야야... 내가 너 논문에 빠져서 머리 아파하는 것 같아가지고, 일부러 그런거야...
다다다 : ㅎㅎㅎㅎ 그래그래... 알았어... ㅎㅎㅎㅎ
   쿤    : 아무튼 지금 있었던 것은 비밀이다...
다다다 : (ㅎㅎ)알았어.. 근데, 나만 알고 있으려니까 너무 아깝다... 
   쿤    : 스마트폰 쓰면서 나 같은 사람 분명히 있을거야.. 나만 그런거 아닐거야....
다다다 : 그래그래...ㅋㅋ 이거 포스팅 한번 해봐... 스마트폰 쓰면서 모니터 누르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거야..


저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터치식 판넬을 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에서 작업을 할 때도 대부분의 장비가 터치식이고, ATM 의 은행업무, 카나비, 주유소, 열차표를 끊을 때 등등 주변의 많은 곳에 터치판넬이 보입니다...
그런데, 컴퓨터 모니터는 어디까지나 컴퓨터 모니터였는데, 스마트폰을 쓰면서 손바닥의 작은 컴 이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모니터 화면을 누른 것이었습니다... (아~ 화끈거려라..)

여러분은 어떠세요..??
스마트폰 쓰면서 컴퓨터 모니터를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주변의 액정화면을 손가락으로 누르신 적은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