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피부로 다가오는 일본 지진의 여파 일본 지진이 발생한 지 20일.... 테레비를 통해 지진과 쓰나미의 무서움에 놀라고 떨었던 기억도 잠시, 나는 망각의 동물 '인간'을 증명이라도 하듯 점점 무뎌지고 있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나나 내 주변 사람들이 직접 그 피해를 입거나 하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너무 충격적인 장면을 봐서인지 웬만한 언론의 영상 매체를 통해서는 움찔하지 않을 만큼 간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물론 한 동안은 매우 우울했던 적이 있다. 만약 극한 상황이 오면 무엇부터 할 것인지 쿤과 같이 이야기하던 날이었다. 그런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기만을 기도하면서 하루 종일 떨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내가 시나브로 무뎌지기 시작한데는, 내가 그토록 떨던 그 때에도 주변 일본 사람들은 너무 태연하다는 데 있었다. 걱정은 .. 더보기 이전 1 ··· 144 145 146 147 148 149 150 ··· 3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