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신저에 로그인을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거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내년도 졸업과 동시에 사회에 진출하는 친구들이죠.
일본에서는 매년 11월 경부터 다음해 4월까지가 취업시즌 이랍니다. 지금을 기준으로 하자면, 작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취업시즌이며, 올해 입사를 하는 학생이 아닌 내년도 4월의 입사사원을 뽑는 취업입니다.
이 시기가 되면, 대도시를 중심으로 20대 초중반의 학생들이 검은색 정장을 입고 가방을 들고 다닙니다.
어딘가 모르게 옷 입은 맵시가 안나는 학생들... 취업 때문에 생~~전 안 입던 정장을 입으니 얼마나 답답할까요... 넥타이를 맨 건지, 끈을 묶고 다니는 건지 알 수 없는 모습을 한 학생들도 있답니다.
올해도 제 주변에서는 한국 유학생 4명이 일본에서 취업을 하려고 발품을 팔고 있답니다.
그 4명이란 대학원 졸업자가 2명, 대학 졸업자가 2명...
대학원 졸업자 2명은 N(국립대 공대 석사출신), A(국립대 경상대 석사출신)이고, 대학 졸업자 2명은 P(사립대 공대출신), H(사립대 인문 사회학 출신)이죠..
오늘은 이 네명의 취업 활동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이 네명은 일본의 취업 사이트 리쿠나비를 통해서 취업 활동을 하고 있고, 대학원 때 취업신화(?)를 남겼던 쿤에게 이력서나 면접등의 요령을 묻고자 종종 말을 걸어 옵니다.
사람에 따라서 면접의 결과는 달라질수 있으나, 4명이라는 인원을 생각하시고, 일본 유학이나 일본 생활을 염두해 두신 분들에게 진로에 조금이나마 참고 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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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학원 졸업자 A...
A는 교토에 있는 국립대 경상대 출신입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거친 뒤 대학원을 들어간 친구입니다. 대학원 입학과 동시에 일본의 글로벌 회사 취업을 염두해 두고, 취업을 준비중인 학생입니다. 지도교수님이 박사 진학하라고 꼬시는 와중에 딱 5개 회사에 응모해서 떨어지면 박사진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들어가고 싶은 수~ 많은 기업 중에서 딱 5개만 고르려니까 힘들다고 합니다. 어렵게 5개를 골랐고, 회사 설명회에 참가하며 이력서를 집어 넣었는데, 5개 중에 3군데에서 면접을 진행중이라 합니다. 면접에 올라가면 확정 확율은 50% 이상으로 보는데, 1차, 2차 면접이 진행 중이라 합니다. 세 군데의 평균 기본급은 23만엔(최고 25만엔인가?) 정도입니다. 여기에 각종 수당이 붙으면 약 30~40만엔이 세전 급여가 됩니다. 세금은 4대보험 포함하여 18% 정도입니다.
대학원 졸업자 N...
N은 동경에 있는 국립대 공대 재학중인 친구입니다. 한국나이로 올해 30입니다.(31이었나..) 이 친구도 학부는 한국에서 나와 대학원을 일본으로 온 경우입니다. 국비유학생으로 15만엔이 조금 넘는 장학금을 받고 다니며, 학비를 1원도 안 내는 놈(질투) 입니다. 박사까지 국비를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요금 국비 유학생의 TO가 줄어버려서 장담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나이가 있는 지라 취업에 목을 맵니다. 일본어는 겨우 대화만 하는 정도입니다. 전공은 컴퓨터쪽(프로그램 제어)인데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취업에 목을 매는 놈이 이력서는 3군데 밖에 안 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세 곳에서 면접이 진행중이거나 면접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불경기에 취업 내정율이 최악이라 합니다만, 되는 사람은 다~ 되는 것 같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공대 졸업의 경우에는 취업에 삼불문이 있습니다. 성별, 국적, 나이 입니다.
대학 졸업자 P...
P는 교토의 사립대 출신입니다.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제 후배죠.ㅋㅋ 유학 상담을 해 주면서 알게 되었는데, 유학도 교토로 왔고, 취업까지 상담해 주고 있습니다. 일본 유학 때, 제 꼬임에 공대에 들어갔는데,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장학금을 못 받고,,,그래서 학비 때문에 고생이 많습니다. (미안하다 잘못했다ㅋㅋ)
공부는 더 이상 하기 싫고(적성도 안 맞는다고), 그래서 취업을 하기로 했는데, 닥치는대로 이력서를 써서 2군데에서 면접 진행중이라 합니다. 취업을 하게 되면 기술영업으로 한국에 출장이 많을 것 같다고 합니다. 기왕에 들어가는 회사라면 좀 더 조건 좋은데도 많으니까 4월 말까지는 취업활동을 해 보라고 말했지만, 귀차니즘에 걸린 놈이라 어디든 되면 간다고 합니다. 연봉 400만엔 정도라 하는데, 수당을 합치면 500만엔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학 졸업자 H...
H도 대학 후배로 취업을 계기로 친해졌습니다. (흐미). 전공은 전혀 쿤과 전혀 상관없는 국제관계 쪽이라고 하는데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H가 나온 대학은 일본의 초등생 이상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대학이고, 과도 독특해서 취업이 잘 되리라 했는데, 가는 곳 마다 떨어진다고 합니다... 일본에 있는 한국 회사에서 연락은 오는데, 연봉이 수당 포함 300만엔 정도로 영~~ 아니라고 합니다..(일본에 있는 몇몇 한국회사의 웃긴 점은 일본에서 한국의 연봉을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300만엔이면, 원화로 4,000만원이다~ 이런 식이죠.) 그 친구는 졸업하고 한국으로 가는 거 아닌지 걱정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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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부터가 본론입니다.
위에 4명을 보면, 취업율이 높은 가장 눈에 띠는 학과가 있습니다.
바로 공대입니다.
공대~ 하면 수학 과학을 먼저 떠올리고, 영어도 해야하고, 한국에서는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해서, 대학 입학때 등한시 되거나 기피되기 쉬운 학과라 봅니다.
허나, 일본에서는 반대랍니다. 공대 출신자들은 응시 대비 내정율이 약 30-70%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3군데 지원하면 최소 한 군데는 된다는 말이 되니까요.
저는 일본에 오셔서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 하고 망설이시는 분이나, 경상대나 인문 사회학 쪽으로 진학을 맘에 두고 있는 분들께 강력히 공대를 추천합니다.(너무 강한 감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태어나면서 정공을 결정하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본어 학교 다니면서 고등학교 레벨의 수학과 과학(물리, 화학)을 마스터 해 놓으시고, 장학제도가 잘 되어 있는 사립대학의 공대나 국립대학의 공대 입학을 추천합니다. 위에 있는 P도 제 꼬임에 공대에 간 경우입니다.
일본에서 공대가 취업이 잘 되는 이유.
제가 보건데, 일본의 공대 출신자의 경우는 국적과 나이, 성별을 가리지 않습니다.
제가 한국 나이 32에 취업 활동을 했고, N과 P 역시 30 전후입니다.
공대 대학원 석사 졸업자라면, 인격에 문제가 없는 이상 취업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말을 할 정도입니다.
학부 졸업자는 거의 영업쪽이 많지만, 석사 졸업자는 기술직이 많답니다.
또, 고부가가치 산업과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신기술 계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나라가 일본입니다.
그러다 보니, 연구원이나 기술직 종사자 들은 보다 높은 연봉과 좋은 조건에서 일을 할 수 있답니다.
(머리를 쓰는 직종이다 보니 흰머리는 각오해야 합니다...^^)
일본에 오셔서, 대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시는 분들 중에서 아직 학과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공대를 포기하려는 분이 계신다면, 일본의 공대 졸업은 한국과 확연히 다르니까 공대 가시는 것은 어떠냐고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적성이 맞지 않는데 억지로 오는 것은 좋지 않으니 무턱대로 공대로 가는 것은 안되겠지요?
다름 아닌, 내년도 졸업과 동시에 사회에 진출하는 친구들이죠.
일본에서는 매년 11월 경부터 다음해 4월까지가 취업시즌 이랍니다. 지금을 기준으로 하자면, 작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취업시즌이며, 올해 입사를 하는 학생이 아닌 내년도 4월의 입사사원을 뽑는 취업입니다.
이 시기가 되면, 대도시를 중심으로 20대 초중반의 학생들이 검은색 정장을 입고 가방을 들고 다닙니다.
어딘가 모르게 옷 입은 맵시가 안나는 학생들... 취업 때문에 생~~전 안 입던 정장을 입으니 얼마나 답답할까요... 넥타이를 맨 건지, 끈을 묶고 다니는 건지 알 수 없는 모습을 한 학생들도 있답니다.
올해도 제 주변에서는 한국 유학생 4명이 일본에서 취업을 하려고 발품을 팔고 있답니다.
그 4명이란 대학원 졸업자가 2명, 대학 졸업자가 2명...
대학원 졸업자 2명은 N(국립대 공대 석사출신), A(국립대 경상대 석사출신)이고, 대학 졸업자 2명은 P(사립대 공대출신), H(사립대 인문 사회학 출신)이죠..
오늘은 이 네명의 취업 활동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이 네명은 일본의 취업 사이트 리쿠나비를 통해서 취업 활동을 하고 있고, 대학원 때 취업신화(?)를 남겼던 쿤에게 이력서나 면접등의 요령을 묻고자 종종 말을 걸어 옵니다.
사람에 따라서 면접의 결과는 달라질수 있으나, 4명이라는 인원을 생각하시고, 일본 유학이나 일본 생활을 염두해 두신 분들에게 진로에 조금이나마 참고 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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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학원 졸업자 A...
A는 교토에 있는 국립대 경상대 출신입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거친 뒤 대학원을 들어간 친구입니다. 대학원 입학과 동시에 일본의 글로벌 회사 취업을 염두해 두고, 취업을 준비중인 학생입니다. 지도교수님이 박사 진학하라고 꼬시는 와중에 딱 5개 회사에 응모해서 떨어지면 박사진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들어가고 싶은 수~ 많은 기업 중에서 딱 5개만 고르려니까 힘들다고 합니다. 어렵게 5개를 골랐고, 회사 설명회에 참가하며 이력서를 집어 넣었는데, 5개 중에 3군데에서 면접을 진행중이라 합니다. 면접에 올라가면 확정 확율은 50% 이상으로 보는데, 1차, 2차 면접이 진행 중이라 합니다. 세 군데의 평균 기본급은 23만엔(최고 25만엔인가?) 정도입니다. 여기에 각종 수당이 붙으면 약 30~40만엔이 세전 급여가 됩니다. 세금은 4대보험 포함하여 18% 정도입니다.
대학원 졸업자 N...
N은 동경에 있는 국립대 공대 재학중인 친구입니다. 한국나이로 올해 30입니다.(31이었나..) 이 친구도 학부는 한국에서 나와 대학원을 일본으로 온 경우입니다. 국비유학생으로 15만엔이 조금 넘는 장학금을 받고 다니며, 학비를 1원도 안 내는 놈(질투) 입니다. 박사까지 국비를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요금 국비 유학생의 TO가 줄어버려서 장담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나이가 있는 지라 취업에 목을 맵니다. 일본어는 겨우 대화만 하는 정도입니다. 전공은 컴퓨터쪽(프로그램 제어)인데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취업에 목을 매는 놈이 이력서는 3군데 밖에 안 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세 곳에서 면접이 진행중이거나 면접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불경기에 취업 내정율이 최악이라 합니다만, 되는 사람은 다~ 되는 것 같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공대 졸업의 경우에는 취업에 삼불문이 있습니다. 성별, 국적, 나이 입니다.
대학 졸업자 P...
P는 교토의 사립대 출신입니다.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제 후배죠.ㅋㅋ 유학 상담을 해 주면서 알게 되었는데, 유학도 교토로 왔고, 취업까지 상담해 주고 있습니다. 일본 유학 때, 제 꼬임에 공대에 들어갔는데,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장학금을 못 받고,,,그래서 학비 때문에 고생이 많습니다. (미안하다 잘못했다ㅋㅋ)
공부는 더 이상 하기 싫고(적성도 안 맞는다고), 그래서 취업을 하기로 했는데, 닥치는대로 이력서를 써서 2군데에서 면접 진행중이라 합니다. 취업을 하게 되면 기술영업으로 한국에 출장이 많을 것 같다고 합니다. 기왕에 들어가는 회사라면 좀 더 조건 좋은데도 많으니까 4월 말까지는 취업활동을 해 보라고 말했지만, 귀차니즘에 걸린 놈이라 어디든 되면 간다고 합니다. 연봉 400만엔 정도라 하는데, 수당을 합치면 500만엔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학 졸업자 H...
H도 대학 후배로 취업을 계기로 친해졌습니다. (흐미). 전공은 전혀 쿤과 전혀 상관없는 국제관계 쪽이라고 하는데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H가 나온 대학은 일본의 초등생 이상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대학이고, 과도 독특해서 취업이 잘 되리라 했는데, 가는 곳 마다 떨어진다고 합니다... 일본에 있는 한국 회사에서 연락은 오는데, 연봉이 수당 포함 300만엔 정도로 영~~ 아니라고 합니다..(일본에 있는 몇몇 한국회사의 웃긴 점은 일본에서 한국의 연봉을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300만엔이면, 원화로 4,000만원이다~ 이런 식이죠.) 그 친구는 졸업하고 한국으로 가는 거 아닌지 걱정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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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부터가 본론입니다.
위에 4명을 보면, 취업율이 높은 가장 눈에 띠는 학과가 있습니다.
바로 공대입니다.
공대~ 하면 수학 과학을 먼저 떠올리고, 영어도 해야하고, 한국에서는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해서, 대학 입학때 등한시 되거나 기피되기 쉬운 학과라 봅니다.
허나, 일본에서는 반대랍니다. 공대 출신자들은 응시 대비 내정율이 약 30-70%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3군데 지원하면 최소 한 군데는 된다는 말이 되니까요.
저는 일본에 오셔서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 하고 망설이시는 분이나, 경상대나 인문 사회학 쪽으로 진학을 맘에 두고 있는 분들께 강력히 공대를 추천합니다.(너무 강한 감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태어나면서 정공을 결정하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본어 학교 다니면서 고등학교 레벨의 수학과 과학(물리, 화학)을 마스터 해 놓으시고, 장학제도가 잘 되어 있는 사립대학의 공대나 국립대학의 공대 입학을 추천합니다. 위에 있는 P도 제 꼬임에 공대에 간 경우입니다.
일본에서 공대가 취업이 잘 되는 이유.
제가 보건데, 일본의 공대 출신자의 경우는 국적과 나이, 성별을 가리지 않습니다.
제가 한국 나이 32에 취업 활동을 했고, N과 P 역시 30 전후입니다.
공대 대학원 석사 졸업자라면, 인격에 문제가 없는 이상 취업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말을 할 정도입니다.
학부 졸업자는 거의 영업쪽이 많지만, 석사 졸업자는 기술직이 많답니다.
또, 고부가가치 산업과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신기술 계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나라가 일본입니다.
그러다 보니, 연구원이나 기술직 종사자 들은 보다 높은 연봉과 좋은 조건에서 일을 할 수 있답니다.
(머리를 쓰는 직종이다 보니 흰머리는 각오해야 합니다...^^)
일본에 오셔서, 대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시는 분들 중에서 아직 학과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공대를 포기하려는 분이 계신다면, 일본의 공대 졸업은 한국과 확연히 다르니까 공대 가시는 것은 어떠냐고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적성이 맞지 않는데 억지로 오는 것은 좋지 않으니 무턱대로 공대로 가는 것은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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