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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문화)/쿤이 보는 일본

내가 느끼는 우리나라 대중교통의 유일한 단점

인터넷 기사를 읽고 있는데, 한국의 대중교통 요금이 또 인상된다는 말이 보입니다.. 지하철의 경우 100~200원 정도의 인상이라고 하는데요, 해마나 인상되고 있다는 느낌까지 듭니다..

"대중교통..!!" 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저는 세상을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의 "발(足)"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꼭두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가고자 하는 목적지로 우리를 데려다주는 이동수단으로서의 "발"입니다..
버스나 택시회사가 파업이라도 하거나, 각종 천재지변이라도 발생하는 날에는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그로 인해 우리의 발이 묶이기도 합니다.. 대중교통은 정말이지 없어서는 안 될 우리의 소중한 발입니다..

그런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된다는 말에 일본의 대중교통과 전반적인 비교를 해 보고자 합니다..각 나라마다 대중교통에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가깝고도 멀다는 일본 대중교통의 장단점은 한국과 정반대라는 것을 아시는지요..??


1. 비싼 요금, 하지만 요금 인상이 없다.

일본의 교통비를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있다면, 그것은 "비싸다"일 것입니다.. 일단 200엔 전후의 지하철 기본요금에서 학을 떼고, 구간마다 올라가는 시내버스의 요금에서 머리를 흔들며, 600엔 전후의 택시 기본요금에서 어이를 잃곤합니다.. 게다가, 환율까지 생각하면, 답이 나오질 않는군요..

반면, 한국의 교통비는 일본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정형편이나 경제적 여건에 따라서는 지금의 요금도 비싸다는 말을 할 수도 있겠으나, 물가와 편의 그리고 환승을 생각하자면, 지금의 교통비는 그리 비싼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통비의 단점은 자주 오른다는 것입니다.. 물가와 유가의 인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교통비가 오르는 것인지,, 자주, 아니 매년 오르는 것이 당연지사 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교통비가 자주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금 조사를 해 보니, 일본 교통비의 경우 비싸기는 하지만, 교통비 인상이 없습니다.. 1994년 이후 일본의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단 한 차례도 오르질 않았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200엔입니다(일부지역 220엔).. 택시의 기본요금 640엔도 그대로 입니다(일본내에서도 지역차 있음)..

バス運賃の動き
http://www.caa.go.jp/seikatsu/koukyou/bus/bu02.html

2. 민영회사의 노선은 많지만, 환승이 안 된다.

일본 대중교통의 특징 중에 하나는 민영노선이 많다는 것입니다.. 버스, 철도, 택시를 막론하고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대도시의 경우에는 특정 역 하나에 국영과 민영회사가 얽혀있습니다.. 간사이 지방의 대표적인 역이라 할 수 있는 오사카 역의 경우, JR, 한큐, 한신, 그리고 3개의 지하철 노선이 얽혀있고, 고베지역의 중심인 산노미야 역에는 JR, 한큐, 한신, 포트라이너, 그리고 2개의 지하철이 지나갑니다.
그런데, 일본에는 이렇게 많은 노선이 있지만, 이들 노선의 문제점은 환승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버스와 지하철간의 자유로운 환승이나, 일정시간 안에 무료탑승이 가능한 환승제도는 일본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어쩌면, 한국 특유의 요금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러다 보니, 일본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많은 노선과 국영/민영회사가 있지만, 일일이 표를 끊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그 교통비 또한 비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족이 어딘가에 놀러간다면, 차량으로 이동해서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는 것이 경제적이곤 합니다.. 가족수가 많다면, 금액차이는 더욱 명확해 집니다..


3. 지나친 매뉴얼식 안전운전, 답답한 내 마음.

일본에서 버스를 타 보면, 난폭운전이나 과속운전이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일본의 도로폭이 좁거나, 차선이 적어서 저속운전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뻥뚫린 길에서 시속 40~50 km 로 달리는 버스를 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일본인들 조차 근거리를 이동할 때는 버스를 타느니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이 더 빠르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시내버스를 탔을 때, 빈 좌석이 있다면, 운전기사는 승객에게 자리에 앉아줄 것을 요구하곤 합니다.. 그리고 내릴 경우에도 차가 완전히 정차를 한 후에 자리에서 일어서라며 안내방송을 합니다.. 차가 출발할 때는 "출발합니다..", 오른쪽으로 방향전환을 할 때는 "오른쪽으로 꺾어집니다..", 차가 정차할 때는 "섭니다.."등,, 운전기사는 헤드셋을 통해서 버스의 상황을 말해 줍니다..

이러한 일본의 매뉴얼식 버스운전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몇몇 일본인들은 안전운전을 해야 사고가 안 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안전운전을 한다고 해서 100% 사고가 안 난다는 보장도 없는 법입니다.. 한국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하고 돌아온 일본친구는 일본의 매뉴얼식 버스운전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하더군요..


한국과 일본의 대중교통 중에 어느 나라의 시스템이 더 좋다 나쁘다를 한 마디로 결론지을 수는 없지만, 장단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의 대중교통에 익숙해 진 사람들이라면, 우리나라 대중교통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는 사실을 느낄 겁니다.. 티머니카드나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그 편리함을 공유할 수 있으리라봅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는 우리나라 대중교통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자주 요금을 인상한다는 것입니다.. 느낌으로 말하자면, 매년이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물론 대중교통의 요금만 인상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가 상승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인상이라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국제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일본의 대중교통 요금은 거의 변함이 없다는 것을 본다면, 우리나라의 요금인상은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 대목입니다..

대중교통 요금인상...!!!
우리나라 교통비는 선진국에 비하면,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저렴하기 때문에 인상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물가 상승에 따른 인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교통비 인상이 누구를 위한 인상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추신>
지금 다음에서는 11/24 ~ 12/08 의 기간에 걸쳐 2011 Daum Life on Awards 라 하여 올해의 블러그 대상 투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쿤과 다다다를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분들 덕분에 "일본찍고 쿤과 다다다"도 라이프 부분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투표결과를 떠나서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이 글을 보신 분들 중에서 다음 아이디 계정을 가지고 계신분들은 부디 본인에게 주어져 있는 투표권을 꼭 행사하셨으면 합니다. 1인당 12개 부분에 걸쳐 투표를 할 수 있는데요, 1회 투표에 200원씩 다음의 "희망해"가 기부를 하고, 적립금은 소외이웃분들에게 기부된다고 합니다. 1인당 12개 부분에 투표를 할 수 있으니, 투표를 하는 것 만으로도 1인 2,400원을 "희망해"가 대신해서 기부하는 것이 됩니다. 목표액은 1억원이라 하니 투표도 하시고, 그 따뜻한 마음을 소외이웃분들께도 나누어 주셨으면 합니다.. 42,167명이 동참하신다면, 목표액 1억은 금방 모아질 것 같은데,,, 동참하실거죠..??

2011 Daum Life on Awards 바로가기 : http://campaign.daum.net/LifeOnAwards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