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4월 말부터 5월 초에 걸쳐 '골덴위크(golden week : GW)' 라는 연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황금연휴'입니다. 올해는 4월 29일~ 5월 8일까지 10일간의 연휴입니다.(앗싸~)
<일본 골덴위크의 기념일>
4/29 : 쇼와의 날
5/ 3 : 헌법기념일
5/ 4 : 녹색의 날
5/ 5 : 어린이 날
골덴위크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4월말과 5월초에 새로운 휴일이 하루,이틀 늘어나면서 지금의 골덴위크가 됐다고 보는 경향이 강하더군요. 5/2 과 5/6 처럼 중간에 평일인 날도 있지만, 양 옆으로 휴일이 있다보니 샌드위치 데이로 같이 쉬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7일 이상의 장기휴일이 생겨납니다.
이 시기에는 일본의 많은 회사들이 연휴에 들어갑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이 시기가 대목인지라 연휴는 꿈도 못 꾸지만, 많은 일본인들이 이 시기를 이용해서 여행을 다녀오곤 하죠. 물론, 쿤과 다다다도 으례 이 시기가 되면, 여행을 떠납니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열흘 정도죠.
29일부터 시작되는 골덴위크지만, 쿤과 다다다는 28일부터 여행을 갑니다. 작년까지는 다다다와 함께 행선지를 고르고, 같이 알아보곤 했는데, 올해는 1월에 선포만 했습니다.
쿤 : 올해 4월 28일부터 5월 9일까지 여행갈거니까 스케쥴 비어둬~
다다다 : 골덴위크는 4월 29일부터잖아~ 그리고 5월 8일까지인데, 왜 앞뒤로 하루씩 많어..?
쿤 : 어~~ 남들 갈 때 같이 갔다가, 들어올 때 같이 들어오면 붐비잖어.. 그래서 앞뒤로 하루씩 더 쉰다고 했어..
다다다 : (의심의 눈초리로..) 정말 회사 다니는 거 맞지?? 갈 때 없어서 공원에 있다가 오는 거 아니지..??
쿤 : 공원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 많어.. 시간 되면 밥도 주는데, 6시 되면 문 닫는다고 가래~
다다다 : 움......( --). 근데, 어디가는데..??
쿤 : 아참.. 올해는 묻지 말어.. "묻지마 관광"이니까~~ㅋㅋ
이후로도 다다다는 행선지가 궁금했는지, 집요하게 물어왔지만, 쿤은 '묻지마~~'로 일관했답니다. 이유는 나름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이벤트를 준비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러던 어느 날, 퇴근을 하고 돌아왔는데 홍콩에서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잉?)..
다다다 : 여보세요..?
홍콩 : 쿤님이세요?
다다다 : 다다단데요. 누구세요?
홍콩 : 아~ 이거 다다다님에게 물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다다다 : 저한테 물어보셔도 되요.. 뭔데요.?
홍콩 : 저기, 홍콩에 들어오시는 날이 언제시죠?
다다다 : 홍콩 들어가는 날요..?
홍콩 : 네~~ 쿤님이 예전에 4월 29일부터 5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숙박확인 메일을 보내시면서 28일 비행기를 타신다고 하셔서요.
다다다 : (능청) 글쎄요.. 언제였더라.. 확실히 기억이 안나는데, 쿤 들어오면 전화하라고 할게요..
홍콩 : 되도록 빠른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전해 주세요~ 그리고, 쿤님이 말씀하신 가게,, 예약 ok 이고요, 꽃도 준비해 놓겠습니다.
다다다 : (능청) 네~~
상황이 이해되시죠?
이번에 홍콩에서 묵는 곳은 한국 분이 운영하시는 작은 호텔입니다. 착한 가격에 깔끔한 시설, 한식으로 제공되는 조식에 끌렸다고 할까요? (해외 살다보니 한식에 끌립니다.--). 그리고, 부탁드린 가게는 다른 블로그나 홍콩여행 카페를 통해서 알아본 분위기 좋은 카페로 야경을 보면서 생일 축하 해 주기에는 딱이라는 생각에 부탁을 했는데, 한국분이라는 점이 이렇게 역효과를 가져올 줄이야~~ 게다가 가게까지...--;;
결국, '묻지마 관광'으로 준비한 여행 계획이 '뽀록난 관광'으로 가게 됐습니다.
다다다는 홍콩이랑 마카오는 예전부터 가 보고 싶었는데, 준비없이 갔으면(우리 다다다는 여행갈 때 옷이 중요하거든요.) 꿀꿀했을 거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바~로 학교 도서관에서 여행 책자를 빌려다가 정독을 하더군요...(공부를 저렇게 했으면... 이러다 맞지.. !--! 사실 다다다가 여행 책자를 봐도 도움 안됩니다. 어디서 쇼핑 할까 이런 거만 보거든요. T.T )
다다다가 빌려온 홍콩과 마카오의 여행책자
이렇게 해서 쿤과 다다다는 골덴위크 기간에 맞춰 홍콩 마카오 찍고, 한국을 둘러보고 올 예정입니다.
이 기간에는 블로깅은 고사하고, 컴과도 잠시 이별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실 즈음에는 공항이거나 비행기 안일 것 같습니다. 일본으로 돌아와서 다시 일본이야기를 풀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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