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생활 (일본문화)/쿤이 보는 일본

일본 마이코의 알려지지 않은 뒷 이야기

여러분들은 「일본」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는지요..??
도쿄? 후지산? 디즈니랜드? 지진? 등 참으로 많은 대답들이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일본의 「교토」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는지요?
교토를 조금 아시는 분들은 거침없이 마이코(舞子/舞妓)를 말씀하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늘은 교토 마이코의 알려지지 않은 뒷 이야기를 들려드리려합니다. 참고로 본 이야기는 통역알바를 할 때, 마이코와 30분을 대면하면서 직접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마이코가 뭐예요??
마이코는 일본의 전통 무용이나 음악 등 일본의 예능에 종사하는 소녀 기생입니다. 고객들에게 호출되어 정해진 시간 동안에 고객의 이야기 상대를 해 주면서 노래나 춤으로 흥을 돋구는 일을 합니다. 예전에는 성매매를 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답니다.



 마이코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해요??
마이코는 계승이 아니라 모집제로 이루지기 때문에, 교토 마이코가 되기위해 일본 전국에서 수 많은 아이들(?)이 몰려든다고 합니다. 아이들이라는 표현을 한 이유는 마이코의 최종학력이 중졸이기 때문입니다. 즉, 마이코의 활동적령기는 만15세~20세이며, 이후에는 게이코(芸妓)가 된다고 합니다. 마이코 입문 후에는 1~2년간의 수행을 해야 하고, 이 기간 동안에 교토 사투리를 포함하여, 전통무용, 전통악기, 작시등을 배웁니다. 고생을 정말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마이코는 어떤 생활을 해요??
마이코의 생활은 어떤 마마(지도하는 사람)의 밑에서 수행을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쿤이 만났던 마이코는 마마의 집에서 먹고 자면서, 사적인 외출 금지, 연애 금지, 인터넷 및 전화 금지가 기본이었습니다. 고향에는 1년에 딱 한번 2박 3일간만 허용된다고 하니 감옥이 따로 없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마이코가 거르지 않고 매일 하는 일이 있었으니 그것은 뉴스 시청이라네요. 이유는 손님들과 세상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좋은 화제를 얻을 수 있는 것이 뉴스이기 때문입니다. 핸드폰요? 가지고 있을리가 없죠..ㅎㅎ
 
마이코의 하루는 오전 오후에는 기본적으로 전통무용이나 음악을 연습하고, 저녁에는 손님 호출을 받고 공연이나 대화 상대를 하기 위해 나갑니다. 마이코의 1인당 평균 호출 금액은 1시간 기준으로 약 4만엔(약 50만원)이지만, 이 돈을 마이코 본인이 갖는 것이 아니라 마마가 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그 대신 마이코를 그만두고, 게이코까지 그만두면서 업계를 떠나 일반인으로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할 경우, 마마가 일정의 수고비를 지급한다는데, 그 금액은 확실히 말을 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한번 마이코가 되면, 중간에는 절대로 그만둘 수 없다고 합니다.



 교토를 걷다 보면 만나는 마이코 복장을 한 사람은 누구예요??
교토의 기온(祇園)이나 기요미즈테라(清水寺) 주변을 걷다보면, 마이코 복장을 하고 걸어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마이코가 아니라 마이코 체험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진짜 마이코가 아닌지라 행동이나 걸음걸이에서 "체험중"이라는 티가 납니다. 마이코 체험을 하는 사람은 일반인들과 사진도 찍어 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지만, 진짜 마이코는 길에서 절대로 사진을 같이 찍지 않는 답니다. 걸음걸이도 종종 걸음으로 정말 빨리 걸으며, 그런 마이코에게 예뻐서 사진 찍고 싶다며 다가갔다가는 개무시를 당합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마이코는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하기 때문이랍니다.

                                                                           체험 마이코와 다다다


 마이코가 되기 위한 조건이 있다는데...
교토의 마이코는 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다음과 같은 기본 조건이 있습니다.

- 나이 : 13살~16살 (중졸)
- 신장 : 160cm 이하
- 체격 : 외소할 것
- 부모의 허락이 필요하며, 마이코 면접에 부모가 동참할 것
- 외로움을 타면 안되며, 수행을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이 있을 것
- 미혼이며 여자일 것
(일부 어린 여학생들이 마이코의 모습을 동경해 마이코가 되겠다고 하다가 부모에게 뒈지게 혼나기도 한다네요. 리얼한 표현 죄송!!)

참고로 교토에 현존하는 마이코는 2009년 기준으로 90명이었습니다.



 마이코 립스틱에 감추어진 비밀이 있다는데...
많은 여성분들은 20대가 되면 화장을 합니다. 가볍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진하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이코의 화장은 얼굴을 햐~얗게 칠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마이코에 따라서는 립스틱을 안 바르거나, 아랫 입술에만 바르는 마이코가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마이코 세계에서 전해 내려오는 규정이라 합니다. 립스틱을 바르지 않은 마이코는 수행이 끝나고 1년차인 마이코를 뜻하며, 아랫 입술에만 립스틱을 바른 마이코는 수행이 끝난 2년차 마이코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아래 립스틱을 바른 경우는 3년차 이상을 뜻함과 동시에 완전한 마이코가 되었다는 뜻이 있다고 하네요. (쿤과 이야기를 나눈 마이코는 2년차 였답니다.)



어떠세요..?
일본 교토를 상징하는 마이코의 알려지지 않은 생활 모습을 아시겠어요..?

마지막으로 "고맙습니다"라는 일본 인삿말이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아리가토-고자이마스)"라는 것은 다~ 아실텐데요, 마이코는 어떻게 인사를 하는지 아세요..?
마이코의 인사말을 빌려서, 긴 글을 읽어주신데 대한 감사함을 전해 보겠습니다.

おおきに~ (오-끼니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