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둘러보고, 유럽 대륙으로 건너올 때 많은 사람들이 [영국⇔프랑스]의 유로스타를 이용한다.
유로스타~ 고놈 참 자~알 달리게 생겼다.
하지만,,,
유로스타는 2시간 정도에 영국에서 대륙으로 건너온다는 장점은 있겠으나 야간 이동이 안되는 관계로 숙박비 가 나간다. 그 생각을 하자니, 약 70파운드(2006년 8월당시 1파운드=1,830원정도)의 철도 요금이 상당히 부담이 되는 가격이었다. 게다가 난 나이가 30이 넘었던 관계로 유라일패스도 학생 가격이 아닌 성인 15일짜리로 480유로(당시 1유로=1200원)로 구입했었다. 움~ 뭔가 방법이 없을까~~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면 걷기라도 할텐뎅...)
알아보고 알아보다 유로라인(버스)을 선택했다.
= 출발지 : 영국 런던 (21:00)
= 목적지 : 벨기에 브뤼셀 (05:30)
= 버스 선택의 이유 =
1. 가격이 1인 24파운드로 유로스타의 1/3 가격이었다.
2. 야간 이동으로 숙박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이동동선 : 버스로의 여행~~>
<victoria COACH station 에서 출발하는 유로라인 버스 : 내가 탄 버스는 아니었다>
밤 9시에 출발하는 버스라서 하루 종일 런던 시내를 돌아볼 수 있고, 숙박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고른 이동편이었다. 버스는 정시에 출발~~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는 런던이었지만, 쏟아지는 잠을 이길 수가 없어서 10분도 채 되지 않아 잠이 들어버렸다.
밤 11시 45분에 도하역의 출국장에 도착하니 누군가가 깨운다...(뭐야, 벌써 다~ 온거야??)
<도하해협 출국장 : 사진 촬영은 여기까지만 허락된다.>
상황을 물어보니, 출국 심사를 해야한단다. 난 그 사람이 출입국 관리소 직원인줄 알고 잠결에 여권을 꺼네서 건네주었다. 그랬더니 내리란다(순간 쫄았다~). 왜 내려야 하냐고 묻자 직접 가서 한 사람씩 출국 절차를 받아야 한단다. 알고 보니 나를 깨운 사람은 운전 기사님이셨다.(미안하고 민망해라~)
비몽사몽 상태에서 출국심사를 마치고 버스에 올랐다. 이제 버스는 배로 들어가지만, 난 잠 때문에 의자에 앉자마자 골아떨어졌다. 얼마쯤 잤을까~~ 기사님이 또 깨운다. 버스가 배에 들어와서 이곳(선내 주차장)에는 있으면 안 되니까 선실로 가자고 한다. 그냥 잠만 자겠다고 했지만, 막무가네로 끌로 내리시는 기사님.. 그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래서 더 땡깡을 부렸는지도 모르겠다.
이후의 상황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선실의 모습이며, 다시 버스에 오른 기억 등등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는 4시 10분...!! 아직 한시간 넘게 남았다고 착각하고 다시 잠이 들어버렸다. 하지만, 영국 시계로 4시 10분은 유럽대륙시간 5시 10분...!! 운행 일정대로라면 나는 20분 뒤에 내려야만 했지만, 한 시간 넘게 남았다고 착각을 하고 만 것이다. 또, 자고 있어도 어짜피 종점이니까 도착하면 깨우겠지 하는 생각에 또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다시 눈을 뜨자, 9시 20분(대륙시간 10시 20분)이었고,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길이 막혔었나~하고 옆에 있는 아프리카 아가씨에서 여기가 어디냐고 묻자, 깔깔대고 웃으면서 여기는 버스안이고 우리는 조금만 더 가면 독일 켈룬에 도착한단다..
아~ 켈룬... 허걱~~ 캘룬이라고~~~!!!!!!!!!!! 독일이잖어~~~
<목적지를 한참 지나쳤구나~~>
켈룬, 켈룬이 어디인가. 유럽 배낭여행을 준비하면서 독일에서 가장 큰 성당이 있는 곳이라고 조사했던 곳이다. 하지만, 주변에 볼 거리가 없어서 시간과 이동체력이 아까워서 패스한 곳이다. 근데 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도착이라고..??? 아~~ 나는 켈룬에 갈 운명이었구나~~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거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표는 벨기에 브뤼쉘까지 가는 표라 추가 운임을 지불할 처기에 놓인 것이다. 그럼 굳이 버스를 탄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난감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짐을 내려주시는 운전기사 아저씨께 정신없이 말을 걸었다.
영국에서 미안했다. 근데, 선내 주차장에서 내려서 선실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했더니, 내가 졸린건지 약을 먹은건지 모를 정도로 걷지를 못 하더란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더니만, 복도 구석에 누워서 자드란다. 아저씨는 우스으면서도, 걱정이 됐는지 근처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가 자는거 깨워서 버스까지 끌고 갔다고 한다. 헉~~!!! 이런 민폐가~~!!
그리고 이 버스는 어디까지 가냐고 묻자, 베를린까지 간단다. 그것도 혼자 운전하고 간단다..(잘못 들었나?? 혼자라니.. 혼자 몇 시간을 운전하는 거야.. 지금도 귀를 의심한다.. 그리고 혼자 상상한다.. 육상 릴레이에서 네명의 선수들이 바톤을 건네듯이, 몇 명의 기사님들이 바톤 대신 버스를 릴레이하는 것이라고~~)
결국 버스에서 내려서 이야기 하는 동안 아저씨는 표 검사를 잊으신건지 추가 운임을 안 받으셨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고마워서 사진 한장 찍고 싶다는 나의 말에 흔쾌히 응해 주셨다.
<영국에서 목적지 벨기에를 지나 독일까지 나를 데려오신 버스 기사님>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고 했던가~~
켈룬 성당은 대대적인 공사중이었고, 내부는 예배를 보는 작은 예배당에만 들어갈 수 있었다.
(나 여기 왜 온거야~~)
<켈룬성당 : 끝에 십자가 짤렸다...--;;;>
여러가지로 꼬였던 켈룬이었다.
여러가지로 꼬였던 켈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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