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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사는법

프러포즈는 꼭꼭꼭 해야 합니다.

다다다의 남편입니다.
집사람이 블로그를 시작했다는 말에 한번 비웃어 주고, 일본유학기를 써 보라는 말에 "이제 글 쓰는 거 귀찮어~"하면서 손사래를 치면서, "베스트 글에 오르면 한번 써준다"는 선심을 썼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젠 빼도 박도 못하게 되어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아~~)

어떤 이야기를 적을까하고 망설이다가 커~다란 컵속에 들어있는 종이학을 보고 저의 프러포즈 이야기를 남겨봅니다.



프러포즈를 일생일대의 이벤트로 생각하며, 평생의 화제로 생각하는 여자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결혼을 1년 정도 앞두고야 알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프러포즈?? 그거 꼭 해야하나~" 였는데, 저보다 먼저 결혼한 친구들도 프러포즈 안 했다고 왠수~ 소리를 듣곤 하는 것을 보고, 프러포즈 꼭 해야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거죠.. 이유는, 여자들의 수다에서 그런게 화제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생각끝에 프러포즈를 하기로 결심..!!
근데 이거 멀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캄캄함이라 할까요? 좋은 추억을 남겨줘야 한다는 왠지 모를 중압감..! 그런게 밀려오더라구요. 여기 저기 참신한 아이디어로 프러포즈를 했다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금전적으로, 물질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생각을 180도 바꿔서 마음을 담아보자!!! 그래서 생각을 한 것이 "종이학"이었습니다.
 
단순한 종이학이었다면, 에게게~~ 겨우 종이학이야!!??? 라는 생각을 했을 텐데, 말 한마디로 1000냥 빚을 갚는다고...ㅋㅋ 프러포즈 멘트는 아래에 차근차근 적겠습니다.


먼저 저 종이학을 접는데 2개월이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2~3마리, 밥 먹고 학교 가기 전에 몇 마리, 학교 실험실안에서, 가~끔은 수업시간중에도,,, 학교 갔다와서,, 저녁먹고,,잠자리에 들기 전에,,,,
갑자기 종이학을 접는 제 모습에, 1학년 후배애들한테 할당량을 주면 금방 접을 텐데~~ 도와줄까~~?? 등등 악마의 유혹(?)도 있었지만, 저 종이학에는 제 손 때만 묻었다는 특별함이라 할까요?? 그래서, 꿋꿋하게 혼자 접었습니다. 거짓말을 2% 넣는다면, 손가락 지문도 없어질 정도로 접었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몇 마리 접었냐구요??  ㅋㅋㅋ

그리고 학을 넣은 유리병을 앞에 놓고 프러포즈 하기에 이르릅니다.

"야..!! 너 소원이 뭐야??"

"소원?? 느닷없이 웬 소원...!!"

"인생을 살면서 이거 하나 만큼은~~ 하고 싶다 그런게 있다면, 그게 뭐야..??"

"글쎄~~ 움~~ 여행 많이 다니는 거??"

"여행?? 여행이라~~ 일본 사람들은 1,000마리의 종이학에 커다란 의미를 주는 거 알지??? 입원한 사람에게, 전국대회 시합에 나가는 친구에게,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1,000마리의 종이학을 접어주거든,,,, 이유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지... 그래서 나도 종이학 접었다.. 999마리..!! .자."

" 잉, 1,000마리가 희망을 준다면서 왜 한마리가 모자라~"

"그 한마리는 나징ㅋㅋㅋ. 나랑 결혼하면, 1,000마리 학이 완성되는 거고, 결혼 못 한다면, 이 학은 영원히 미완성으로 남게되는 거지...(협박 멘트
그리고, 약속할게. 결혼하면, 세계 7대륙, 50개국, 150개 도시에 안내해 줄게..  어때, 결혼해 줄래??" (당근 멘트)

 
그로부터 8개월정도가 지난 2007년 5월에 결혼을 했고, 3년+3개월이 지나고 있는 지금,,, 4개 대륙, 14개국, 약 40여개 도시에 발자국을 남기고 있습니다.

소원이나 희망이 있어서 인생은 즐거운 거 같습니다.

다다다, 영원히 사랑한다. 내 아내가 되어줘서 고마워.



(다음 번에 또 베스트에 오르면, 저희의 여행자금 조달법을 쓰기로 했습니다.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 초보 블로거 아줌마를 응원해 주세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니다.

<일본 사람들이 접는 1000마리 종이학 千羽鶴(센바즈루)>
http://metoo.blog.so-net.ne.jp/2007-08-06-2
http://k-t-ao.blog.ocn.ne.jp/kanapu/2007/02/post_49e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