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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문화)/쿤이 보는 일본

깨끗한 거리를 만드는 일본인들의 생활 쓰레기 처리법

해외생활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한국에서의 생활과 비교를 하게 됩니다.
그 비교란 한국과 다른 문화, 생활습관, 한국에는 없는 사회적인 풍습에서 오는 차이점이 주된 내용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교는 해외생활을 해야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하면서도 쉽게 느끼곤 합니다.(그래서 많이 보고, 듣고, 느끼면서 식견을 넓히라는 말을 하나 봅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살거나 여행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일본의 거리에 대해 "깨끗하다"는 말을 합니다.
그 깨끗하다는 의미는 '도시나 주택가가 잘 정리되어 있다'는 말도 되겠지만,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가 적어서 깨끗하다'는 말도 됩니다.


지난 5월에 잠시 한국에 들어갔을 때, 쿤은 쿤의 눈을 의심하는 서울의 도심 주택가 모습을 보았습니다.

                                                                서울 어느 주택가의 쓰레기 모습

저 장소가 유흥가라면, 많은 사람들이 밤 새~~도록 먹고 즐기면서 모인 쓰레기라고 어거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 장소는 일반 주택가였습니다. 아이들이 뛰어 놀고,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주택가의 좁은 골목의 모습이었답니다. 저 옆을 지나가는 것 만으로도 악취가 진동을 하더군요.. 위생은 말할 필요도 없고, 미관상으로도 보기 안 좋았습니다..(물론 서울시의 모든 동네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일본인들의 생활 쓰레기 처리법,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쿤과 다다다가 사는 우리 동네의 쓰레기 처리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쿤과 다다다가 사는 동네의 쓰레기 버리는 모습

월요일 아침...
쿤은 집을 나설 때, 쓰레기 한 봉지를 들고 나갑니다. 월요일과 목요일은 생활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쓰레기는 지정된 장소에 버립니다. 아침 8시가 조금 안 되었는데, 이미 몇몇 쓰레기들이 나와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작은 캔이나 종이와 같이 지나가다가 버리는 쓰레기가 없습니다. 쓰레기를 치우는 차량이 저 봉지 쓰레기를 가져가면, 그 자리가 쓰레기 버리는 곳인지는 동네 사람만 알 정도로 본래의 깨끗한 일반 도로가 됩니다.



캔, 병, 페트병                  매주 수요일
포장용기, 플라스틱           매주 화요일
타지 않는 쓰레기              1, 3 금요일
타는 쓰레기                     월 / 목요일

쓰레기는 아침 5시부터 8시까지 버려주세요...


쓰레기는 요일에 따라 버리는 것이 정해져 있습니다.
재활용 쓰레기는 주 1회, 타지 않는 쓰레기는 2주에 1회, 생활 쓰레기는 주 2회 치워갑니다. 정신없는 월요일 아침에 쓰레기 버리는 것을 잊었다가는 목요일까지 베란다 쓰레기 통에 보관해야 합니다.

일찍 가져다 놓으면 되지 않냐고요...??
저도 그러고 싶죠.. 하지만, 쓰레기 버리는 시간이 아침 05시~08시로 정해져 있습니다. 08시가 넘어가더라도, 쓰레기 차량이 지나가기 전에 버린다면 문제는 없으나, 그 이전에 버렸다가는 집 앞에 가져다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쓰레기 봉지 안에 있는 주소를 확인하나 봅니다).



                                                                      철망 안에 버리는 쓰레기

일찍 버리면 안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까마귀 때문입니다. 생활 쓰레기를 일찍 버리면, 그 냄새를 맡고 까마귀가 쓰레기 봉지를 뜯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들어 진 것이 쓰레기를 보호(?)하는 철망입니다. 철망이 있다고 해서 쓰레기를 미리 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역시 요일과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버려야합니다. 또, 다른 동네 사람들은 이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흐미~). 철망안에 있는 쓰레기들이 깨끗해 보이지 않으세요...??

위와 같이 신경을 쓰면서 버려도, 약하게 냄새는 납니다. 그렇다고 그 옆을 지나면서 얼굴을 찡그릴 정도는 아니며, 버리는 모습도, 치워간 뒤의 모습도 깨끗합니다.


일본의 모~든 지자체가 쿤과 다다다가 사는 동네처럼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더 심하고 깐깐한 규정으로 쓰레기 버리기를 통제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다~ 태운다는 생각으로 버리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쓰레기 버리는 장소가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곳은 정말 드물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도시이기 때문에 쓰레기는 당연히 나온다고 봅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협력한다면, 아이들이 뛰어 놀기 좋고, 사람들이 웃으며 오갈 수 있는 거리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