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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세계를 다니다

나만의 여행 스타일

  나에게 1년이라는 휴가가 생겨서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난 망설임 없이 여행을 간다고 말 할 것이다.. 반 년 정도 일찍 알면 더욱 좋겠다는 말도 더불어 할 것이다.




  해외라는 데를 나가본 적이 없던 내가, 일본 유학을 시작으로 2000년부터 해외로 배낭 여행을 다니게 됐다. 세상 모든 일이 처음이 어렵다고 했던가,,, 한 번 두 번 나가기 시작하니 어느 덧 중독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처음으로 배낭여행 갔던 곳이 어디였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내가 해외로 배낭여행을 다니는 이유는 다른 문화, 다른 생활양식,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 몇년 간은 유명한 곳 찍기위주(유명한 곳)의 여행이었으나, 어느 덧 시장 골목 골목을 다니면서, 그 나라 그 고장의 문화를 만끽하는 데 빠져들어 버렸다. 이런 여행은 중독성마저 있어서, 나도 모르게 점점 빠져들어 헤어나올 수 없게 되었다.




  근데, 참~~ 신기한게 하나 있다. 해외에 나가면, 그 곳에서 만나는 일본 사람들이 나에게 일본어로 말을 건다는 것이다. "(일본어로)저기~ 혹시 일본에서 왔어요??" 가 아니라, "(일본어로) 빈 대학에 가고 싶은데 어떻게 가요?" 식이다. 내가 생긴 것이 일본놈 처럼 보이나...?? 난 내가 일본에서 13년 정도 살았지만, 한국 사람하고 말을 하는데 있어서 흔히,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이 쓰는 "아노~, 에~또" 와 같은 일본어가 섞여서 튀어나온다든지, 내가 쓰는 한국어에 일본식 표현이 있다는 말은 못 들어봤다. 사는 곳만 일본이지, 말, 사고, 행동 모든 것이 한국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근데 왜!!!!!!! 일본어로 말을 거냐고~~(삼천포)



  본론으로 돌아와서, 나에게는 여행에 대한 작은 꿈이 하나 있다. 아니, 집사람에게 약속한 것이 있다. 
  죽기 전까지, 세계 7대주 최소 50개국 150개 도시를 돌아보는 것이다.


 물론 고향과 집이 있는 한국과 일본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리고, 나에게는 일종의 여행 철칙이 있는데, 한 번 가 본 곳은 두 번 다시는 가지 않는다 것이다. 이유는, 두 번 세 번 같은 곳을 방문하게 되면, 첫 번째 갔을 때의 모습과 설렘, 그리고 아쉬움이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아니 익숙해지는 것이 싫어서~ 라는 말이 맞겠다. (어떤 사람은 갔던 장소를 두 번, 세 번 가는 것이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사람마다 여행 스타일은 다른 법이니, 나의 철칙에 태클을 거시는 분..!! 그러지 마세요~~^^)  이런 여행 철칙이 생긴데는 내 여행스타일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우선, 여행을 가기 전에 사전 준비를 많이 x100 하는 편이다. 적게는 3개월, 많게는 6개월 정도를 준비한다. 여행가기 전에 이미 이름있는 가이드 내지, 전문가 수준으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하고 돌아온 후, 싸이나 블로그에 사진을 업데이트 하는 수준에서 머무르지만, 나의 경우는 공항 출발부터 공항 도착까지의 여정을 앨범으로 만든다. 이 앨범을 만드는 과정이 평균 2개월 정도 소요된다. 그러다 보니, 첫준비, 다녀와서의 마무리, 앨범을 통한 추억 되새김질까지 하다보니, 갔던 곳을 다시 갈 이유가 발견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집에는 결혼 앨범을 제외한 여행 앨범만 무려 10권이 넘는다. 몇 십년 뒤에는 몇 권이 될까???? ) 다시는 안 볼 풍경이기에, 다시는 못 만날 사람이기에 되도록이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이야기하고,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보니 생긴 습관이다.

  여행은 추억이다. 여행은 도박 보다도 무섭다. 그리고 그 후유증도 크다.
  그렇다고 여행을 안 다니면 손해이기에 매년 열심히 나가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여행 못간다는 말을 하는데, 나에게 있어서는 그건 핑계인것 같다. 돈 있어서 여행 다닌다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 
여행을 가기 위한 우리 부부의 피눈물나는 절약 생활에 대해서도 언젠가 포스팅하겠지만...아무튼, 두서없이  여행에 대한 내 생각을 써 보았다.


  이미 다녀온 곳이지만, 여행지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포스팅하고자 한다.
이 글은 결국,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다.

by 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