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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문화)/쿤이 보는 일본

1995년 1월 17일 고베 대지진과 지금의 고베

"그 때 중학생이었는데, 같은 반 친구 두 명이 죽었답니다."
"저는 그 때의 충격으로 지금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어요."

"저희는 2층에 있는 방을 쓰는데, 지진 때문에 일어나 보니까 1층이 없어진거에요."
"벼르고 벼르다가 7인승 웨건(약 300만엔 : 4,000만원)을 샀는데, 차를 산지 이틀 뒤에 지진이 나서 그대로 폐차를 했던 기억이 있어요."

1995년 1월 17일 05시 46분 52초...
고베에서 약 10km 정도 떨어진 '아와지'라는 섬에서 진도 7.3 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그 단층이 고베의 중심부를 가로지르고 있었던지라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는 이루 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진의 피해>
사망자 : 6,434명..
부상자 : 43,792명..
행방불명자 : 3명..
재산피해 : 약 10조엔(약135조원 -> 우리나라 1년 예산의 1/3 정도입니다.)

<전쟁이 아닌 지진발생 당시의 고베시내 ; 출처 - 일본 고베신문>

<블럭 하나가 폐허가 되어버린 고베시내 ; 출처 - 일본 고베신문 >

<'고베-오사카' 간의 고속도로 ; 트럭 폭만한 기둥이 쓰러졌습니다. 출처 - 일본 고베신문 >

< 1층이 무너진 단독주택 ; 1층이 사라진 단독주택이 많았습니다. 출처 - 일본 고베신문 >

< 난간에 매달려있는 심야버스 ; 보기만해도 아찔합니다. 출처 - 일본 고베신문 >

인명피해가 많은 이유는 지진이 발생한 시간이 새벽이라는 점, 단층이 지나는 곳에 주택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일어난 것 같은 항공사진, 트럭만한 기둥이 쓰러진 다리, 1층이 사라져 버린 집을 보고 있자면, 지진의 무서움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줍니다.
하루 아침에 가족을 잃은 사람, 삶의 모든 것을 빼앗긴 이들도 많았답니다. 쿤이 한국어를 가르쳤던 분중에 딸을 잃은 분도 계셨답니다.


그로부터 오늘까지 1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고베는 16년 전보다 발전된 모습이 되었습니다. 도로와 철도, 건물과 집은 대부분 복구/보수 되었답니다.
그리고, 고베의 거리도 예전 이상의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비너스 브릿지에서 바라보는 고베시 전경>

<고베 중심가, 산노미야/모토마치 상점가>

<하버랜드의 모자이크에서 바라본 고베항의 야경>

<1,000만불의 가치를 되찾은 록코산 정상에서의 고베야경 : 1/4 컷입니다.>


하지만, 고베 사람들은 16년 전의 악몽을 교훈삼아, 다시는 같은 일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6,400여명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노력하고 있고, 그 넋을 기리기 위해 루미나리에와 지진의 잔존 보존을 하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공터가 되어버린 예전의 집터>

<2009년의 고베 루미나리에>

<고베 하버랜드 부근의 메모리얼파크에 잔존하는 1995년 지진 당시의 고베항>

<고베시청 앞에있는 히가시 공원 지하 1층에 있는 고베지진으로 희생된 분들의 이름표>

쿤은 일본에 13년을 살면서 크고 작은 지진을 수차례 경험했습니다. 
지진...
정말 무섭습니다. 일본은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나라로 유명합니다. 그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하고 있지만, 자연앞에 인간이란 존재는 태풍앞에 촛불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지진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진도의 규모는 작다고는 하지만, 최근들어 발생 횟수는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한국도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고, 소를 잃기 전에 손봐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