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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문화)/쿤이 보는 일본

새해 첫일출을 보기 위한 특별비행

2011년 신묘년의 한해가 밝은지도 벌써 3일째입니다.
새해의 각오와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시기이기도 하죠.^^

인터넷을 하다보니, 새해의 첫일출 사진과 기사가 많이 올라와 있네요.
새해의 일출은 그 해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에서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새해 첫 날의 일출을 보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날씨, 장소, 시간 등 많은 조건이 있는지라 본인의 보려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못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구름위의 하늘에서 보는 일출이라면 어떨까요?
지상 5~10km 상공이니까 구름도 없고, 비도 없는 장소 제공이 가능하니까 일출을 쉽게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일본을 대표하는 두 항공사인 JAL 과 ANA 는 매년 1월 1일 새벽에 일출을 보기 위한 특별 항공기를 띄운답니다.
제가 직접 다녀오지는 못했지만, 다녀오신 분의 사진과 ANA 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기초로 항공기에서 보는 일출로 안내합니다.^^

일출 비행

일출을 보기 위한 특별 비행은 동경의 나리타하네다 공항, 그리고 오사카의 간사이 공항에서 출발합니다.

ANA 에서는 하네다공항과 간사이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편이 있습니다. 가격은 창가냐 통로쪽이냐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며, 4만엔(56만원)부터 12만엔(170만원)까지 합니다. 위에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자면, 저희가 사는 고베는 간사이에 속하므로 2인기준 8만엔(110만원)이 가장 저렴한 가격이 되겠네요. ㅠㅠ
한번쯤은 1월 1일의 일출을 하늘에서 보겠노라고 예~전부터 마음은 먹고 있지만, 번번히 그 가격앞에서 좌절하고 만답니다.^^

일출비행의 항공 이동로
출처 : ANA 새해 첫일출 투어 가이드

물론 비행기가 하늘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출 관람 포인트가 정해져 있는데 장소는 후지산 근처라네요. 간사이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후지산 근처까지 이동을 해야 하는 관계로 비행 요금이 비싼 것이랍니다. 일본 여행에서 후지산 일출을 보시려면, 동경에서 출발하는 것이 비용이 싸답니다.

JAL 과 ANA 모두 05:45 에 이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오사카에서 출발해서 오사카로 돌아오는 출발점귀항 항공편이라는 것입니다. 비행기가 이륙을 해서 어딘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일출을 보고 다시 내려오는 일정이지요.

탑승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가 하늘을 오르면,,,

구름 저~~편으로 떠 오르는 눈부신 태양을 볼 수 있답니다.

가격이 결코 싸지 않고, 시간도 이른 시간대이지만, 일본에서는 상당히 인기있는 노선(?)이랍니다.

조식으로는 오세치요리(일본의 설음식)가 제공된다고 합니다. 평상시에 한국과 일본을 왕복하는 비행기에서는 음료와 작은 과자만 하나 주는데, 차원이 다른 식사제공인 것 같습니다. 비행시간이나 항공요금은 결코 차이가 나질 않는데 말이죠. 한국은 왕복이라서 그런가요?

일출비행 탑승증명서
출처 : ANA 새해 첫일출 투어 가이드

2010년의 첫일출 비행이라는 탑승증명서도 준비해 준다고 합니다.

어떠세요?
여행으로 장거리 이동을 하다보면, 비행기 안에서 일출이나 일몰은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첫xx라고 하는 단어에서 '처음'이라는 말 때문에, 일본의 일출비행이 새해에 또 다른 의미를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쿤은 다다다에게 "언젠가는 신년 일출비행기를 타 보자"며, 기약없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작은 소망과 함께 2011년 신묘년 첫출근의 첫발을 힘차게 내딛어 보려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올 1년도 비약(飛躍)의 1년이 되시기를 빌어봅니다.

후지산 일출
실제 촬영은 영~~ 별로인지라 ANA 의 공식 HP 를 참조합니다.
출처 : ANA 새해 첫일출 투어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