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생활 (일본문화)/쿤이 보는 일본

알면 맥 빠지는 한국과 일본의 휴일 비교

 쿤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여러면에서 라이벌 관계에 있습니다. 과학기술, 스포츠(김연아, 야구, 축구 등), 국가적 위상, 민족적 우월감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역사적 관계에, 지리적 위치 관계가 더해져 자연스레 만들어진 결과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1년의 휴일수에서는 한국이 일본의 80% 수준도 안 된다는 것을 알면, 우리 국민들 속이 부글부글 하지 않을까요? 물론, 한국은 적게 쉬면서 일본을 많이 따라 왔습니다. 이 페이스대로 간다면, 머지 않아 일본을 따라 잡을 기세입니다. 일본도 그 것을 인정하고 있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을 배우자는 말이 나오고 있답니다.
 근데, 일본은 왜 그런걸 알면서도 휴일수를 줄이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답은, "일도 좋지만, 국민 건강과 가족관계, 그리고 소비향상을 생각해서가 아닐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일본과 한국의 평일의 휴일 비교

- 기간 선정 : 2002년~2007년의 6년간
- 기간 선정의 이유 : 상기의 6년간은 윤년(2월 29일)이 한 번뿐이고, 2001년의 달력은 2007년과 같기 때문이다. 즉 2001년 12월 달력은 2007년 12월의 달력과 동일하기 때문에 휴일 역시 거의 비슷하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 휴일 비교의 기준 : 한국과 일본 모두 주 5일제를 도입하고 있는 관계로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평일(월~금)의 휴일을 비교하였다. 물론, 두 나라 각각의 국경일은 포함된다.
- 결과
          <월별 휴일수 비교>                                                                       (단위 : 일)

- 분석 : 먼저 표를 보고 한숨을 쉬거나 놀라시는 분들도 계셨으리라 봅니다. 한국과 일본의 6년간의 달력을 비교해 보니, 한국은 6년간 평일에 총 60일의 휴일이 있었지만, 일본은 6년간 평일에 총77일의 휴일이 있었습니다. 1년 평균 휴일 수는 한국 10일, 일본은 13일이었습니다. 3일 정도 쯤이야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한국 사람 일할 때, 일본 사람은 3일을 쉰다는 말이 됩니다. 매달 변함없는 월급을 받고 3일간 일 더 하시겠습니까, 쉬시겠습니까??
 그리고 일본 휴일의 특징중에서 6월과 8월에는 휴일이 없습니다. 일본에은 4월말부터 5월초까이 이어지는 골덴위크(황금연휴)가 있습니다. 골덴위크란 일본의 4월과 5월의 휴일이 4월말과 5월초에 몰려있어서 중간에 끼어있는 평일까지 몰아쉬는 휴일입니다. 보통 9일간의 휴일이 생깁니다. 골덴위크 중간에 있는 평일은 달력에는 표시되지 않는 휴일입니다. 그리고 6년에 한 번 꼴로 9월에도 실버위크가 있습니다. 9월 20일을 전후해서 월목, 또는 화금으로 쉬는 날이 있는데, 역시 몰아서 쉬는 회사가 많습니다. 
 더더더 웃긴 것은 일본 달력을 보시면, 2003년부터 7월 휴일이 하루 들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휴일은 7월 세째주 월요일입니다. 이 날이 생긴 배경이 기가 찬데요, 5월 초에 골덴위크가 끝나면, 일본 달력의 다음 휴일은 9월 20일 경이 됩니다. 즉 100여일 동안 평일 휴일이 없습니다. 골덴위크가 끝나면 지옥의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는 샘이죠.. 일본 사람들은 5월병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래서 7월 쯤 한 탬포 쉬었다 가자의 뜻으로 7월 세째주 월요일은 바다의 날로 지정하여 휴일을 갖습니다.
 보이지 않는 일본의 평일 휴일은 또 있습니다. 바로 8월 15일의 お盆(오봉:한국의 추석)입니다. 이 휴일은 기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8월 15일을 기준으로 앞뒤로 1~2일씩, 총 3~5일간의 휴일이 생깁니다. 8월 15일이 수요일인 경우, 앞뒤로 2일씩 쉬는 기업이 많지만, 일요일인 경우에는 월요일만 그것도 振り替え日(미루는 휴일)와 겹쳐버리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지요. 최악이 3일 연휴라~~ 한국에 있는 사람이 들으면 복에 겨웠다는 말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움~ 이렇게 달력을 비교하고 있자니, 한국에 있는 6월과 8월의 하루 휴일을 일본으로 가져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만 된다면,,, 매달 평일 휴일이 이어지는 건데, 아쉽네요.(날강도 같은 X이라구요?? 죄송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휴일을 요일별로 비교해 보면, 일본 휴일의 또 다른 특징을 아시게 됩니다.

                                                       <요일별 휴일수 비교>           (단위 : 일)

- 분석 : 한국의 휴일은 요일 전반에 걸쳐 골고루 나누어진 반면, 일본은 월요일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의 휴일이 월요일에 몰렸다기 보다는 일요일이 휴일 일 경우, 일요일과 휴일이 겹치기 때문에 "振り替え日(대체휴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달력에서는 휴일과 일요일이 겹치면, 눈물 머금고 하루를 손해 보지만, 일본은 하루 뒤인 월요일이 휴일이 됩니다. 즉,,, 일본은 3일 연휴가 1년이면 약 6번이 존재합니다(한국은 평균 2번). 3일 연휴면 간단히 여행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일본 국민들로 하여금 소비를 향상시켜 돈을 돌게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한국의 쉬는 날은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족과 함께 할 시간도 적습니다. 일만 하다 보니 몸을 못 챙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도 경제 성장기에는 일벌레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쉬면서 하자는 문화가 퍼지고 있습니다(성장기에 비하면). 지금은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라 합니다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발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훗날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는 시가 없어기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