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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문화)/쿤이 보는 일본

일본의 부부(夫婦)는 부부(夫婦)가 아니다?

아침에 글을 포스팅하고 점심에 잠깐 들어와서 보았더니 베스트가 되었다고 하네요.
베스트의 의미를 잘 몰랐는데, 메인에 올라가서 조회수가 많은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문제는 그것 보다 더 놀란 것은, 댓글을 올려주시는 분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수렴해 본봐, 제가 모르는 한국의 결혼 문화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이혼율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높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한국은 결혼하는데 있어서 조건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일본은 무조건적인 결혼이 좋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사람마다 가정마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어서 잠은 따로 자는 분들도 의외로 많았습니다. 한국으로 시집가서 남편과 같이 잠을 자면서 이해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분이 있는가 하면, 일본 전체를 싸잡아서 욕하는 거 같아서 기분 나쁘다는 분이 있더군요.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1970년을 전후해서 사람들 사고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고요. 제 2 베이붐 세대의 사고방식은 그들의 부모님 벌과 많이 다른거 같습니다. 어떤 분은 유럽선진국 문화를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선진국으로 가고 있다는 증표로 생각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냉정해 져 가는 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하나입니다.
결혼->각자 이부자리->각방->(대화감소)->황년이혼
이와 같은 흐름이 일본의 하나의 이혼의 추세로 생겨나고 있고, 결국 정년을 바라보면서 하는 부부생활이 부부라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한국에서도 위와 같은 흐름이 생격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혼율..!! 한국이나 일본이나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 주 원인은 대화감소로 인한 서로에 대한 이해부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하 오전에 올린 글의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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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쿤입니다. 오늘은 일본 부부(夫婦)의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사람은 성장기를 지나서 성인이 되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하고 30살 전후가 되면. 결혼을 통해서 가정을 갖습니다. 각 나라마다 결혼의 적령기는 다르고, 사람마다 결혼하는 시기가 다른지라 30살 나이는 일반화된 나이라 할 수 있겠죠. 저도 한국 여자와 결혼을 해서 일본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습니다.
 13년이라는 시간을 일본에서 살다보니, 알고 지내는 일본 사람도 많습니다. 한국어를 가르치다가 만난 (일본)사람, 통역을 통해서 만난 (일본)사람, 대학 친구, 직장 동료등 많은 사람을 알고 지내죠. 그 중에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일본사람들)의 결혼생활이라는 것은 한국사람인 제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생활입니다.

일본부부는 한 이불을 덮지 않는다?!

 소제목 그대로입니다. 일본 부부는 한 이불을 덮지 않는 부부가 많습니다. 이유도 가지각색입니다만,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 한 이불을 덮고 자다가 움직이게 되면, 옆사람에게 피해를 주게된다.
- 잠만큼은 편히 자야 다음날에 지장이 없다.
- 아무리 부부라 하더라도 꿈속에서는 혼자가 되니까, 잠은 혼자 자도 상관없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일본의 부부들은 결혼을 해서 같이 방을 쓰더라도 잠을 잘 때는 싱글 이부자리를 두 개 펴고 잡니다. 침대가 있는 집은 더블이나 퀸 매트보다는 싱글 침대를  준비하죠. 아이가 생기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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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 이부자리 두세트 광고사진>          <트윈으로 준비된 잠자리>
참고로 일본의 인터넷 쇼핑으로 이부자리 세트를 검색하면 싱글만 나옵니다.

일본부부는 결혼 후 5년 정도가 지나면 각방을 쓴다?!

 일본 사람은 결혼 후, 5년 정도가 지나, 아이도 하나 둘 생기게 되면 각 방을 쓰는 부부들이 많아집니다. 일본의 단독집 구조를 보면 방이 3~4개 정도는 있으니, 남는 방에서 하루 이틀 자다보니까 각 방을 쓰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사람들의 생각을 달랐습니다.

- 결혼을 하더라도 남편은 남편, 나는 나... 내가 건강해야 부부가 있고, 가족도 있다
- 결혼을 하더라도 나만의 공간은 필요하다.

 그렇습니다. 일본은 개인주의가 강한 나라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이유도 개인주의에서 온다고 봅니다. "니가 어려움에 있을 때 내가 도와주면, 니가 좀 조용해 지겠지?? 조용해 지면, 나 방해 하지 말어.."라고 할까요?? 여행으로 일본 오신 분들은 일본 사람들이 친절하다고 합니다만, 일본에서 일본어 유창하게 하면서 살아보면, 일본 사람들의 친절함과 한국 사람의 친절함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느낀답니다.

일본부부의 황혼(황년기) 이혼율은 전체 이혼율의 30%가 넘는다?!

 일본의 이혼율은 38%(2004년 기준)라 합니다. 그 중 60살 이상의 황혼기 이혼이 차지하는 비율은 세 커플 중 한 커플이라 합니다.


 30살에 결혼을 하는 일본사람 10커플 중 4커플은 이혼을 합니다. 그리고 그 중 한 커플은 60이 넘어서 이혼을 합니다. 황혼이혼의 대부분은 여성 쪽이 이혼을 제시합니다. 황혼이 되고나서 불화가 생겨 이혼하는 것이 아니라, 꾹 참고 있다가 한번에 터뜨리는 것이죠. 경제력이 없다보니, 연금과 퇴직금을 받기위해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말이 되는 이야기 일까요?? 하지만 그것이 일본의 현실입니다. 그게 다~~ 한 이불 속에서 자지 않는 일본의 문화에서 나온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일본어에는 ”本音、建前(혼네, 다테마에)”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어로 말하자면, "겉과 속이 다르다"는 말이 됩니다. 이 말은 부부 사이에서도 유지 됩니다. 결혼을 해서 한 집에서 살고는 있지만,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참 모습도 있고, 만들어진 모습도 있다는 겁니다. 즉,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일본 부부인 것 같습니다.

한국부부

 마지막으로 한국 부부이야기를 안 할 수 없죠.
 한국 문화에서 부부는 무촌(無寸)입니다. 즉 부부는 하나라는 뜻이고,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싸우더라도 한 이불 속에서 자는 문화이고, 싫고 좋음을 표현하고 살죠. 너무 까놓고 사는 한국은 오히려, 자신 만의 공간을 갖는 것, 자신 만의 속마음을 갖는 것이 부부생활의 권태기를 느끼지 않는 방법이라고 충고하기도 하죠. 겉과 속이 다르더라도 부부사이에서 만큼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만큼 배우자는 평생을 의지하고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됩니다. 또, 한국의 이혼율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성격차이의 젊은 사람들의 이혼율이 높고, 일본처럼 황혼이혼은 많지 않습니다. 한 이불속에서 부대끼고 살다보면 정(情)이 들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내가 무섭다, 아내의 관심이 귀찮다고 말씀하시는 한국 남자들, 오히려 행복하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저도 행복합니다. 황혼만을 기다리며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아내와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좀 무섭습니다.)

 한국에서 23년, 일본에서 13년을 산 다다다의 남편 쿤은 이러한 한국과 일본의 부부문화를 비교해 보고 감히 단정지어 봅니다.

 "일본의 부부(夫婦)는 부부(夫婦)가 아니다.."


추신 : 국제커플의 경우는 좀 다를 수 있습니다. 문화가 섞인다고 할까요? 맞춰간다고 할까요?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하고, 귀찮을 정도로 전화하는 한국남자가 민망하다면서도 푹빠져 즐기는 일본여자...
         그리고 자신을 잘 표현하고 남자를 잘 요리(?)하는 한국여자에 매력을 느끼는 일본남자도 있으니까요..
         표현하는 쪽이 한국이다보니, 국제커플은 한국화되는 경우가 많이 보이더군요.
         
                                                                                                      by 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