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생활 (일본문화)/쿤이 보는 일본

일본 회사의 진급 시험 문제

정사원이 되자 마자, 간부 진급자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습니다. 그런데, 정사원이 되고, 이런 저런 교육과 연수를 1년여에 걸쳐 받고 나니(교육에 연수,, 정말 많습니다.) 진급자 대상 연수가 있다고 하더군요.(정말이지, 연수내용을 다~ 알면 연수 받을 마음이 사라질 정도로 많습니다.) 어떤 것은 반나절 교육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어떤 연수는 외부 강사를 초빙해서 2박 3일로 하는 연수도 있고, 가장 걸작인 것은 1년에 걸쳐 간부사원 자격으로 관리자(management)의 능력을 보여야 하는 연수도 있습니다. 하도 길다 보니, 알면 못 한다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간부사원 진급을 위한 각종 평가중 한 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일본 회사 전체가 해당된다고는 할 수 없으나, 한번쯤은 생각해 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올려봅니다. 평가 시험이라 해서 국어 산수 영어 이런 것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자의 자질을 평가하는 시험이었습니다. 20여가지 상황이 준비가 되어 있었고, 각각의 상황에 대해 관리자로서의 능력을 보는 시험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이메일 50개 처리하기 (제한 시간 2시간)

   (알려지지 않은 평가기준)

   = 우선순위를 어떻게 두나

   = 메일 50개 안에 있는 정보를 어떻게 활용해서 업무를 처리하나.


● 게임회사의 간부사원이라 생각하고, 100페이지 정도 되는 회사 정보를 활용하여 중장기 발전 계획 세울 것. 그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하고, 프레젠 자료를 만들어 발표하기 (제한 시간 3시간)


● 상황극 연출하기 (준비시간 5분)

   설정된 상황에서 관리자의 능력을 보일 것. 단, 상황극 연출 시간은 10분을 넘지 말것.



그중에서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상황극 연출입니다.

자, 그럼 상황극 연출에 관한 문제 나갑니다.^^


<문제> 쿤이 받았던 상황극 연출 문제


당신은 모회사의 과장입니다. 당신의 부서는 A, B, C 라는 3개의 팀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각각의 팀에는 팀장 이외에 5-7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어느날, C팀의 사원이 C팀장이 계약직 사원(사토미, 여, 28세)을 정신적으로 괴롭힌다며, 귀뜸을 해 왔습니다. 사원의 말로는 계약직 사원이 일을 못 한다며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주거나, 늦게까지 잔업을 시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르겠다, 나가라, 그만둬라 라는 말도 쉽게 한다고 했습니다. 그냥 보고 있자니 그 계약직 직원이 너무 안스럽다며, 과장님이 나서서 해결을 하시는게 좋을 거 같다고 부탁을 해 온 것입니다. 

과장인 당신,,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시겠습니까? 생각할 시간은 5분입니다.


5분 뒤에 당신은 C팀장(상황극 지도 강사)을 불러 10분간 면담을 하게 됩니다. C팀장은 성격이 급하고, 조금은 다혈질적인 면이 있으며, 과장앞에서도 할 말을 다~ 하는 성격이지만, 기본적인 예의는 있는 사람이며, 당신의 대화 인솔에 따라 반응도 달라지게 됩니다.

참고로, C팀장은 면담을 하러 들어오면서 이렇게 말하고 들어옵니다.


"아이~ 과장님, 바빠 죽겠는데, 아침부터 무슨 면담을 하자고 부르신 거에요?"


5분이라는 시간 동안 생각하시고, 10분이라는 면담 시간을 어떻게 진행할 지, 또 어떤 내용을 이야기할 지를 생각해 보세요.

두 사람이 있다면 과장과 C팀장으로 나누어 상황극을 해 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봅니다.

쿤이 보였던 반응은 03/31 토요일 오전(06시)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