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찍고 쿤과 다다다 :: 일본취업! 일본직장에 적응하는 방법

요즘 일본으로 취업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본 기업은 일손이 부족하고, 한국의 젊은 사람들은 해외생활과 양질(?)의 일자리를 얻고자 하는 이해관계가 맞았기 때문이라 봅니다.(물론 본질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는 것 알지만, 부드러운 표현으로 얼버무립니다.)

그럼, 일본에 취업이 되었다고 뭐든 게 순탄할까요? 

넘어야 할 큰 산이 있다고 봅니다. 바로 "적응"입니다. 저도 일본에 있는 미국계 기업(외국인 비율 20%정도)에서 10년 정도 있다가, 외국인 한 명 없는 일본 기업으로 이직을 했는데, 전통적인 일본 기업이었기 때문에 기업문화라는 게 또 다르더라고요.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적응하기가 쉬울까요? 간단합니다. 제 경험을 비추어 말씀드리자면, "간단했습니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일본 회사의 계급화된 사원, 그리고 존중의 중요함

쿤이 이직한 회사에는 다양한 신분의 사원들이 있습니다. 비단 쿤이 있는 회사 뿐만 아니라, 일본에 있는 회사 전반적인 구조라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그 신분이란, 간부사원, 정사원(정년 보장), 재고용 사원(정년뒤 1년 단위로 최고 5년간 추가 고용), 위촉사원(2년 단위의 비정규직, 계약은 조건 충족시 자동갱신), 계약직 사원(1년 고용. 필요시 계약연장 가능), 파견사원(2개월~1년 미만의 단기 고용 사원) 등입니다.

신분에 따라 업무 내용은 판이하게 달았고, 각 사원들도 본인들 신분에 따라 업무 내용에 범위를 둡니다. 정사원은 전체 주요업무를 봤고, 재고용 사원은 일선에서 물러나서 특정분야에 한해 후계자를 키우는 일을 했으며, 위촉사원은 극히 제한된 분야의 업무를 했습니다. 계약직 사원은 단순한 사무 업무가 많았으며, 파견 사원은 특정 시기에 따라 일손이 부족할 경우 임시직으로 고용하는 경우입니다. 당연히 사원들 간에 등급같은 것이 존재합니다.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派遣の品格;2007), 한국어 리메이크판 직장의 신(2013)과 비슷한 풍경이 존재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신분이 다르다고 사람의 등급을 나누면 안 된다는 겁니다. 나는 정사원, 너는 계약직으로 나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직이나 파견사원이라 할 지라도 인간대 인간으로 대하고 존중해 줘야 합니다. 저는 제가 모르는 것은 과감히 머리 숙여 물어보고 배웠는데,,,,, 그렇게 하니 상대방도 마음의 문을 열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게 되었고, 내가 어려울 때 도와주는 "내 사람"이 되어주더군요.

"한국인"이라는 특별함이 주는 특별한 적응력

한국인이 일본 회사에서 근무한다는 것에 대해 힘들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유는 많은 일본인들 사이에서 나홀로 한국인이라는 것이 문화적 벽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나의 상식이 일본인들에게는 비상식인 경우가 있고, 일본인들의 상식이 나에게는 비상식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렇다고, 너무 일본 문화를 의식해서 일본인들에게 100% 맞추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짜피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일본인들은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는 것이고, 문화적 차이는 일본인들과 어울리면서 적응하면 되는 거라 봅니다. 일본인들 끼리 조차 같은 조직내에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으니, 한국인이라는 핸디(handicap)를 이용해서 배우면 됩니다.

업무적 능력을 보이면, 일단 기선제압

한국 사람들은 일본 사람들과 비교를 하자면, 상대적으로 스펙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예를 들자면, 토익 800점을 한국 사람은 그냥 평타 취급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우러러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봉사, 배낭여행, 많은 아르바이트나 인턴, 대학 학점, 동아리 활동 등등 일본인 학생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워드나 엑셀, 파원포인트는 누구나 하는 거라, 이력서 특기 사항에 기입조차 안 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본 학생들은 의외로 못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업무적으로 두각을 보인다면, 그 사람을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당연히 비중있는 업무를 차지하게 되고, 또 능력을 보이면 그 만큼 올라가게 되니, 업무로 테클을 거는 사람은 없게 됩니다.


저의 경험

(에피소드 1)

T 자형 복도에서 계약직 아주머니(50대)를 만나서 같이 걷게 됐습니다. 대화도 한번 한적 없지만,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시는 분이었죠. 대부분은 모른 척하고 걸어가겠지만, 가볍게 말을 걸어봤습니다. 분위기상 농담하기 딱 좋은 분위기였길래...

쿤 : 어디가세요? 

아주머니 : (조금 놀라며) 자재부에 이 종이 건네주러 가요.. 그러는 쿤님은 어디 가세요? 

쿤 : 저요? 저는 산책요...

아주머니 : 산책?? 


그리고 시간이 꽤 지나고(한 두달 정도), 같은 상황이 됐습니다. 물론 같은 아주머니였죠. 

쿤 : 어디가세요? 

아주머니 : ㅋㅋ 산책요..ㅋㅋ 

쿤 : 산책요? 

아주머니 : 네,,, 그러는 쿤님은 어디 가세요??

쿤 : 저는 순찰요... 

아주머니 : 못 당하겠어요...ㅋㅋ


(에피소드 2)

회의 시간에는 상대방와 의견이 다를지라도 일단은 상대방 말에 동의를 하거나, 칭찬을 해 줍니다. 상대방이 나를 인정해 주는데, 싫어할 사람 없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이 해 주면, 티가 나이까, 회의에 한 두번 정도로,,,,

쿤 : 지금하신 말씀은 정말 좋은 거 같아요. 저도 공감합니다. 거기에 조금 살을 붙이자면...

쿤 : (--)b 역시.... ○○씨. 일리가 있으시네요. 그럼 이건 어떨까요? 제 생각은 조금 다른데, 여러분 의견 좀 듣고 싶어요...


(에피소드 3)

어렵게 말을 걸어오는 계약직 직원... 말하기 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는 생각에,,,,,

직원 : 저기~ 쿤님.. 모르는게 있어서 그런데,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쿤 : 두개 물어보셔도 돼요..


(에피소드 4)

모르는 거 물어보는 직원에게 확실하게 답을 해 줬더니,,,

직원 : 와~ 정말 확실히 알게 됐어요. 고마워요..

쿤 : 와~ 정말 제가 딱 알고 있는 거를 골라서 물어보셨네요..ㅎ


이런 식으로 3년 정도 일하니까, 사람들이 겪없이 말을 걸어주고, 실수를 하더라도 이해해주고, 가르쳐주고 하더라고요.


일본 취업 성공하셔서, 일본에서 일을 하시거나, 일하러 오게 되시는 분들...!!

제가 감히 주제넘게 충고 한말씀 드리자면 상대방을 존중해 주고 내 사람을 늘리라는 말씀드립니다. 근데, 이건 일본에서 뿐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어짜피 사람 사는 세상이잖아요.


공감 눌러주시면, 힘이 불끈불끈 날 것 같단 말이죠...^^


< 1 2 3 4 5 6 7 8 9 ··· 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