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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문화)/쿤이 보는 일본

한국의 예금이자는 4% 전후, 일본의 예금이자는 얼마..?

4월은 일본의 회계년도 시작의 달입니다..
일본의
각종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은 4월 초부터 내년도 3월말까지를 2012년으로 봅니다.. 우리나라는 3월, 미국은 9월인데, 일본의 4월은 조금 생소한 감도 있습니다..

새로운 회계년도가 시작되면서, 쿤과 다다다의 생활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쿤은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해야될 일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다다다는 본인의 전공을 살리고자 또 다른 도전을 시도하는 중이지요.. 생활 패턴이 바뀌다 보니, 블로그가 완전히 뒷전이 되어갑니다..

지난 13일...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회사를 하루 쉬고, 볼 일을 보러 돌아다녔습니다.. 출입국 관리사무소, 영사관, 구청, 세무소, 신문사 등을 돌아보고, 마지막에 서류를 하나 떼고자 집근처에 있는 은행에 갔습니다.. 정식이름은 'ㅇㅇ신용금고'라 하는데요, 한국의 새마을 금고 정도에 해당하는 작은 은행이랍니다.. 동네 은행이라서 그런지 고객 1~2명 정도가 대기를 하고 있더군요..(직원도 3~4명)..

서류를 떼려고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손님의 창구안내를 하는 안내 직원이 저에게 다가오셔서 조심스레 말을 꺼냅니다..

안내 직원 : 손님~!! 저희 은행에서 정기예금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요, 잠시 안내를 드려도 될까요..??
     쿤      : 캠페인요..??
안내 직원 : 예,, 봄맞이 특별 정기예금인데요.. 1년 이자가 무려(?) 0.2% 랍니다..  ^^v
     쿤      : 0.2%..........??!!
안내 직원 : 평소에는 시판되지 않는 상품으로 오늘이 그 마지막 판매일인데요, 어떠세요..^^;;


40대로 보이는 그 여자 안내 직원은 회심의 미소를 보이며, 쿤에게 정기예금의 이자를 알려주었지만, 쿤은 단칼에 거절을 했습니다.. 0.2% 라는 이자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었죠.. 안내 직원은 근래에 보기 드문 파격적인 이자라며 재차 어필을 하길래,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은행의 1년 이자가 4% 전후고, 제 2금융권은 4.5% 라고 했더니, 안내 직원은 깜짝놀라며 말꼬리를 내리더군요..

                     <특별정기예금>
                         - 창구에서 신청할 경우의 1년 만기                : 0.19%  (세후 : 0.152%)
                         - ATM에서 신청하거나 회원일 경우의 1년 만기 : 0.20%  (세후 : 0.16%)

100만원을 정기예금을 할 경우, 일본은행의 세후 1년 이자는 최대 1,600원이라는 말이 됩니다.. 우리나라 은행들이 3% 후반의 이자를 주고,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4%가 넘는 것과 비교하면, 겨우 20 분의 1의 수준입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저축은행과 비교하자면, 일본의 은행금리는 0% 에 가깝다는 생각까지도 듭니다.. 그러니 0.2% 가 쿤의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죠..

일본의 다른 은행은 어떠냐고요..??
일본의 대형은행들의 이자는 더욱 형편이 없습니다..

                                                <미츠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


                                                   <리소나(りそな)은행>


                                          <미츠비시도쿄UFJ(三菱東京UFJ)은행>

일본 대형은행의 1년 이자는 0.025% 정도입니다(세후 0.02%).. 즉, 100만원을 은행에 1년간 예금했을 경우, 1년 뒤의 세전 이자가 무려(???) 250원이라는 말이 됩니다.. 기가 찰 노릇이죠.. 한국에서 4% 의 이율을 적용하면 100만원에 대해 1년에 약 4만원(세전)을 받지만, 일본에서는 250원을 받습니다.. 250원에서 세금도 20%나 떼어가니까, 손에 떨어지는 이자는 200원이라는 말이 되죠...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ㅇㅇ신용금고 안내 직원이 0.2%의 이자에 대해 "파격적"이라는 표현을 쓸만 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0.025% 라는 이자를 받으면서 은행에 저축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한푼 두푼 저축, 티끌모아 태산"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주식이나 환율, 펀드, 부동산 등의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제 주변을 돌아보면 10~20%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천만 다행인 것은 일본의 은행금리가 거의 0% 이지만, 물가상승률도 거의 0% 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반면, 한국의 은행이자는 4% 전후라 하지만, 물가도 계속 올라서 은행에 예금하는 것 자체가 손해라는 말을 합니다. 은행이자보다 물가상승이 높다는 말이겠죠..
  
    한국과 다른 일본 최저임금의 실상

은행금리...!!
수치만 놓고 본다면, 높다고 좋은 것 아니고, 낮다고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주변의 경제여건이 함께 따라줘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