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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을 다니다

이른 아침에 들른 고요한 금봉산사(金峯山寺)

일본의 대표적인 종교는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이 일본은 불교국가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불교는 우리나라의 불교와 크고 작은 차이가 있는지라 다른 의미의 불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간혹 '일본불교'라는 표현을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불교의 종류야 어찌되었건,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1~2 곳의 절에 들르곤 합니다.. 간사이 지방이라면, 교토의 금각사(金閣寺;킹카쿠지)나 청수사(清水寺;키요미즈테라), 그리고 나라의 동대사(東大寺;토다이지)법륭사(法隆寺;호류지)가 대표적인 관광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절들은 너무나 유명해서인지 300~1000엔의 입장료를 받고, 게다가 오전 9시나 되어야 문을 열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관광지로서의 유명세는 있지만,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마음을 정제하는 장소는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평온하고 고요한 아침산책을 떠나보시죠~~



일본 나라(奈良)에는 금봉산사(金峯山寺)는 절이 있습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유명한 절이 아닌 그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절입니다.. 그래서 인지 입장료가 없더군요..^^;;

지난 번에 280년 전통의 어느 료칸이야기를 했습니다(링크;위치 있음).. 금봉산사는 그 료칸에서 불과 3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데요, 이 절의 특이한 점을 하나 꼽으라면, 산 정상에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절은 산기슭이나 평지에 있는데, 이 절은 해발 약 500m 정도에 위치해 있다고 합니다..


금봉산사의 본당입니다.. 이 본당은 1592년에 재건이 되었다고 합니다.. 재건이라는 표현을 들으니 뭔가 사고가 있어서 다시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확인 기록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금봉산사라는 호칭은 1103년에 시작되었다는군요..


일본의 어느 절에서나 볼 수 있는 향과 새전함입니다.. 어김없이 새전함에 돈을 넣고, 향을 피우는 다다다입니다..
이 본당에는 금강장황권현(金剛藏王權現)이라는 거상이 있는데요, 산악신앙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신내는 촬영금지라서 그 모습을 올릴 수는 없지만, 약 10m 정도 크기인지라 거상이라 부르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본당 옆에 있는 나무 뿌리인데요, 어떤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뿌리만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이테를 세어보니 200개 정도는 되더군요.. 그 오랜 시간동안 눈/비를 맞으며 한 자리를 지켰다는 것이 존경스럽더군요..


저~ 멀리 아침 안개가 끼어 있습니다.. 이른 아침이었고, 산정상이었던지라 날씨는 쌀쌀했지만, 상쾌한 공기를 마시니 가슴 한 켠이 시원하게 뚫리는 것 같았습니다..


절 한 켠에 있는 곳인데요, 한눈에 보아도 신성한 장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삼각형같은 돌에 '수**'라 하여 글이 쓰여져 있었는데, 너무 오래된 돌이다보니, 무슨 글씨인지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 만큼 오래되었다는 뜻이겠죠..??

금봉산사의 건조 시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대략 7세기 후반이라하는데요, 그 시기에는 백제가 멸망(660년)하고, 많은 도래인이 나라지역으로 건너가서 아스카문화를 꽃피웠던 시기입니다.. 이런 역사적인 생각을 하다보니, 일본의 나라에는 백제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