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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세계를 다니다

이집트에서 발견한 한국인의 불굴의 정신

"이집트..!!"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 오르시나요..??
이집트에 가 본적이 없는 사람도 피라밋,, 스핑크스,, 사막,, 나일강 등 많은 이미지가 떠오를 겁니다..
그럼, "한국인..!!"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 오르시나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너무나도 많아서,, 아니 어쩌면 단답형이 아닌 서술형까지 포함한다면, 무한대에 가까운 대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한국을 떠나서 이집트에,,,그것도 황무지 사막에 가서 살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오늘은 쿤과 다다다가 여행을 통해서 느낀 한국인의 불굴의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지난 12월 23일...
쿤과 다다다는 겨울휴가를 이용해서 이집트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영상 5도를 전후하던 일본, 그리고 영하 10도를 전후하던 한국과는 다르게 이집트는 영상 25도 정도까지 오르더군요.. 열흘간의 봄날씨를 느낄 수 있어서 추운줄 모르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예년같았으면, 많은 관광객으로 발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붐볐을 텐데, 지금은 이집트 정세의 불안정으로 관광객이 급감...!! 그로 인해 의외로 한산한 여행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피라밋과 스핑크스 앞에서..(다다다의 노란 달걀과 쿤의 검은 달걀)


이번 여행은 이집트의 정세를 고려하여 여행사에서 주관하는 투어로 갔었는데요, 배낭여행만 고집하다가 투어로 가 보니 색다른 여행의 맛이 있더군요.. 가이드분이 알아서 관광지에 다~ 데려다 주시고, 유적지 설명도 자세히 해 주시고,, 게다가 같이 가신 일행분들과 세상이야기도 하면서 삶의 또 다른 마인드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집트의 주요 관광지를 돌면서 7일째 되는 날에는 이집트의 서쪽 사막에서 센드투어와 1박의 캠핑을 하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오전 8시 경에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를 나선 버스에서 가이드분이 한 말씀 하시더군요..

저희 버스는 카이로를 벗어나면, "바하리야"라는 마을를 향해 남서쪽으로 약 4시간을 달려야 합니다. 중간에 휴게소가 한 곳 있지만, 그 이외에는 오로지 사막 뿐이니까, 경치에는 기대를 하지 마세요~

                                     이집트의 서부사막을 가르며 끝없이 뻗은 국도

아~~~ 하지 말라면, 반대로 하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의 심보인가 봅니다..
'설마 진짜로 사막 뿐이겠어..?'
하는 삐딱한 의심의 싹이 마음에서 피어오르고, 바깥 구경을 하겠노라 열심히 창문 밖을 바라봤지만, 보이는 것은 황무지에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뿐이더군요.. 이집트의 땅은 한국의 약 10배 정도라 하지만, 정작 쓸만한 땅은 나일강 주변의 약 5% 뿐이라는 말이 머릿속을 스쳐지나 갑니다. 땅은 넓지만, 쓸모없는 죽음의 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무료함으로 슬슬 잠이 오려는데, 가이드님이 어느 여자분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주더군요..

바하리야라는 마을에는 두 명의 한국인 여자분이 살고 있습니다. 이 두 분의 공통점은 이집트에서 사막투어 여행을 하다가, 가이드를 해준 베드윈(유목민)과 사랑에 빠져서 지금 이 곳 바하리야에 정착해서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창문 밖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집트에서,,, 그것도 이 황무지에 정착해서 아이 낳고 아주 잘~ 살고 계세요.. 바하리야에 가면 가끔 뵙곤 하는데, 어휴~ 정말이지 대단하신 두분이시랍니다..

가이드님의 말을 듣고는 차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합니다..
이런 땅에서 어떻게 살아요..??
부모님이 반대 안 하셨대요..??

                                            석양을 바라보며 사진을 즐기는 여행객

쿤과 다다다도 한국과 가깝고, 도시 분위기와 큰 차이가 없는 일본에서 해외생활을 하고 있지만, 집 나오면 고생이랬다고,,, 정말 한국에 있는 우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하는 날이 없는데, 수 많은 나라중에서 이집트에,,그것도 사막에서 정착해서 산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이것 저것 질문을 쏟아내자 자세한 것은 인터넷에서 찾아 읽어보시면 제 설명보다 더 이해가 빠를거라 합니다..

인터넷..!! 인터넷..!!! 인터넷이 이렇게 아쉬울 수가~~

결국 궁금증을 뒤로하고, 사막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집트를 떠나 일본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역시 뜨더군요.. 베드윈과 결혼하여 아이도 낳고 살면서, 한국에서 오시는 배낭 여행객들에게 사막투어 안내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사막 한 복판에서 격리(?)되어 사는 듯 보였지만, 인터넷 하나로 세상과 소통하며 사시더군요..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집트의 현지 물가를 고려한다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막투어는 현지에서는 상당한 고수익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환경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그 두 분을 보니 한국인은 어딜가도 잘 사는 것 같습니다..

버스를 타고 다시 카이로로 돌아오면서 창문 밖 황무지 사막을 보고 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한국인과 이집트인이 나라를 바꾸어 산다면,,, 그러니까 국민소득 2만불인 모든 한국인이 몸만 이집트로 이주하고, 국민소득 3천불인 모든 이집트인들이 몸만 한국으로 이주하여 산다면,,, 지금의 이집트는 어떻게 바뀔까요...???
모르긴 해도 사막 한복판에 고층빌딩 들어서고, 리조트 생기고,,, 거미줄처럼 고속도로가 뚫리고 철도가 놓이겠지요... 게다가 아직도 땅만 파면 나온다는 유적지를 모두 개발할 것이고, 관광산업을 발달시키고, 기술이 없어 방치된 석유 등도 다 파서 팔겠지요 .. 이런 한국인의 불굴의 정신을 다다다에게 이야기 했더니, 다다다 왈...

다다다 : 우리 나라 사람이라면, 눈 안 내리는 이집트에서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도 남을거야.
   쿤    : 아프리카에서 동계올림픽..?? ㅋㅋㅋ



                                                 http://blogawards.kr/vote02.html
                                     2011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후보에 올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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