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찍고 쿤과 다다다 :: 비양심적인 쌀 원산지 표기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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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지도 8개월 반이 지났습니다.
그 지진으로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사태가 진정되기가 무섭게 세계의 관심은 후쿠시마 발전소의 방사능에 쏠렸습니다. 후쿠시마에서 나온 방사능은 북반구의 제트기류를 타고 지구 전역으로 흘러 나갔고, 그로인해 "민폐국 일본"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발전소 기점 30km 이내에 살던 사람들은 강제이주를 당하면서 삶의 터전인 후쿠시마를 떠나야 했고, 지진 발생으로부터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일본은 방사능 후유증으로 신음을 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의 사태는 진정되어가고는 있지만,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이렇듯 지금 일본은 후쿠시마 사태로 많은 문제점과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먹거리 문제입니다. 농사를 지어서 팔려는 농업종사자들과 판매허용을 결정하는 일본정부, 그리고 장바구니를 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소리없는 먹거리 전쟁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팔아서 이득을 남기려는 생산자, 방사능 허용치를 조절함으로 해서 보상액을 줄여보겠다는 정부, 먹으라고 해도 안 먹겠다는 소비자.. 정말 치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예전에 일본 육류의 심각한 유통사태를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요, 오늘은 쌀의 유통상황을 알아봤습니다..
              [일본생활/일본문화/쿤이 보는 일본] - 일본의 앞날이 진심으로 걱정되던 순간


제대로 된 단일품종의 원산지 표기

모든 제품과 농산물에는 원산지가 있습니다. 누가/언제/어디서 만들었는지, 언제까지 먹을 수 있는지를 표기하는데요, 이러한 정보는 소비자가 구매를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정보이기도 합니다. 일본 쌀의 경우도 원산지 표기를 합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본의 쌀의 원산지 표기는 통일되어 있습니다. 가장 위부터 쌀의 명칭, 원산지/품종/생산년도, 내용량(무게), 정미한 날짜, 마지막으로 판매자의 순입니다. 모든 쌀의 원산지 표기가 간단/명료하게,, 그리고 통일되어 있어 소비자의 이해가 빠르게 되도록 돕습니다.. 여기서 눈 여겨 볼 것은 위에 있는 쌀은 원산지가 명확히 기록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福井県(후쿠이), 岩手県(이와테), 愛媛県(에히메), 岡山県(오카야마)이며, 이들 현(한국의 도:道)은 후쿠시마로부터 약 400km~9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単一原料米라는 표기는 단일품종을 뜻합니다. 즉, 다른 쌀을 섞지 않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두 개 이상의 품종을 섞었다는 원산지 표기

반면, 두 개의 품종을 섞었다는 원산지 표기도 있습니다.

위에 있는 쌀의 원산지 표기에는 複数原料米라 하여 복수품종을 뜻하는 표기와 함께 국내산이라는 표기도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그 국내산 표기 밑에는 兵庫県(효고)에서 히노히카리와 키누히가리라는 두 개의 품종을 50대 50으로 섞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고, 생산년도는 하단에 별도 표기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효고는 후쿠시마로부터 약 600km 정도 떨어진 곳이고, 이러한 정보는 보는 이들에게 쌀의 정보를 보다 자세히 제공함으로 해서 구매를 호소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용이 안 가는 얍삽한 원산지 표기와 일본인들의 반응


지금까지 소개한 일본의 쌀 원산지 표기는 그래도 믿을 수 있는 표기법입니다. 정확한 지역명과 품종을 소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소개하는 표기법은 이해가 안 가고, 수상하다는 생각까지 드는 표기법입니다.

위에 있는 쌀은 복수품종을 사용하고 있고, 국내산이라는 표기는 있지만, 정확히 국내 어디인지는 표기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복수 품종이라고는 하지만, 코시히카리라는 단일 품종만 나와 있습니다. 생산년도는 표시면 하단에 별도 표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어느지역에서 생산된 쌀인지 소비자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2~3군데 지역의 쌀을 섞어 놓은 걸까요..??

위에 있는 사진은 어쩌면 가장 부실한 원산지 표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수품종을 사용하고 있고, 100% 일본국내산 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일본 어디에서 생산된 쌀인지, 어떤 품종인지, 언제 생산된 쌀인지에 대한 정보가 없는 정체불명의 쌀입니다. 결국, "후쿠시마 근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일본인들은 이러한 쌀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요..?? 아래의 사진이 그 답을 보여줍니다..


원산지가 불분명한 쌀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안 산다"입니다.


사진 오른쪽에 수십 포대의 쌀이 쌓여져 있는 것이 보이시죠..?? 하지만, 왼쪽과 중앙에는 남아 있는 쌀이 별로 없습니다. 쌀이 소매점에 들어온 시기와도 연관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3일전(11/24)에 가 보고, 오늘(11/27) 다시 가 봤습니다만, 보라색 띠가 있는 쌀은 거의 줄지 않았답니다. 게다가 가격차이도 많이 납니다. 품종에 따라서 가격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후쿠시마에서 멀어질 수록 가격이 비싸지는 경향이 있더군요.. 원산지가 불분명한 보라색 띠가 있는 오른쪽 쌀을 사 간 사람은 저소득층이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원산지 표기, 과연 이것으로 끝일까..??


일본의 쌀 원산지는 육류유통과 비슷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일본의 원산지 표기법에 "곤란하면 안 써도 된다"라는 항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원산지 표기가 불명확한 농수산물이 유통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원산지 표기는 일본만의 문제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일본 농수산품에 대해 일부 국가에서는 전품목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기도 했지만, 상당수의 국가에서 일본산 농수산품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본산 농수산품 십수종에 대해 부분 수입금지 조취를 취하고는 있지만, 일본산 농수산품이 한국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각종 검사를 거쳐서 들어갑니다.
하지만, 비양심적인 원산지 표기의 먹거리들이 버젓이 유동되는 상황에서 무엇을 믿고 무엇을 믿지 말아야할지 점점 헷갈리기만 합니다. 먹거리에 대한 방사능 문제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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