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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문화)/쿤이 보는 일본

일본친구가 본 내 차는 최첨단 자동차

차는 일상생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것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승용차 1,000만대 시대에 접어든 지금, 집은 전세나 월세라 할 지라도 승용차 한대는 다 있다는 말을 할 정도니 차가 많기는 많나 봅니다.

일본에도 차가 많습니다. 2009년 03월 기준으로 일본 전국에서 돌아다니는 차량이 7,500만대 라고 합니다.
(위키아 : http://ja.wikipedia.org/wiki/%E8%BB%BD%E8%87%AA%E5%8B%95%E8%BB%8A).
대도시에는 1가구 1차량 정도이지만, 대도시 인근지역이나 시골 지역에는 2~3대 정도 있는 집도 많더군요..

저도 조그마한 차가 하나 있습니다. 배기량 1,300cc 정도의 소형이지만, 20km/L 의 고연비를 자랑하는 차량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에게게~ 소형..?"하며, 엎신여길지도 모르겠지만, 페라리를 타는 일본인 친구는 제 차를 보면서 "최첨단 자동차"라며 감탄을 연발하곤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유는 차량 내부에 있는 각종 전자기기 때문입니다.^^


차량용 블랙박스 성능에 놀라다.

일본에 살면서 1년에 세번 정도는 한국을 오가곤 하는데요, 한국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차량용 블랙박스를 장착한 차량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느낌으론 5대에 1대 꼴이라 할까요..??
착한 가격에 깨끗한 화질, 뛰어난 성능 때문에 저도 한국에서 제품을 구입해 와서 일본에 있는 차에 달고 다닙니다..


일본인 친구는 제가 달고 다니는 차량용 블랙박스에 많이 놀랐습니다. 카메라에 놀란 것이 아니라 성능에 놀랐다는 말이 맞겠습니다.. 저렇게 작은 놈이 7시간~10시간 정도의 녹화가 가능합니다. 화질 정말 깨끗하고 설정도 자유롭더군요..
반면, 일본에서 판매되는 블랙박스의 성능은 한국의 것과 비교 자체가 되질 않습니다. 비싼 가격과 저화질은 물론이고, 성능이 좋아서 100 분 정도 녹화가 가능하거든요.. 게다가 충전식이거나, 심지어 사고전 15초, 사고후 8초만 녹화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본인들은 차량에 블랙박스를 장착한 사람이 적습니다. 영업용 버스나 택시는 부착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지만, 승용차에는 블랙박스 장착차량을 정말 보기 힘듭니다. 
일본의 블랙박스는 고가이지만, 제기능을 못 하는데, 한국의 블랙박스는 저가이면서 화질 좋고, 성능 또한 뛰어나다며 사고 싶어하더군요... 제가 보기에도 한국의 차량용 블랙박스는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생각은 비단 저 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네비게이션에 MP3 나 iPod 을 연결한다고?

제가 타고 다니는 차에는 네비게이션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9만엔(약 140만원)이지만, 성능은 한국의 30만원짜리 네비에 무릎을 꿇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일본 네비게이션의 성능은 한국 것 보다 떨어집니다. 생각 같아서는 네비게이션도 한국에서 사 오고 싶지만, 거기까지는 안 되더군요..ㅎㅎ
저는 네비게이션에 MP3 나 iPod 을 연결해서, 노래를 듣거나 영어회화를 듣곤 합니다. 예약해 놓은 iPhone 4S 가 도착한다면, 한국 방송도 가뿐히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인들의 네비게이션 장착비율은 70%가 넘는다고 합니다(자동차 딜러). 그런데, 많은 일본인들은 네비게이션을 단순히 길찾는 기능으로만 사용하곤 합니다.. 몇몇 유용한 잭과 단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활용비율이 현저히 낮은 셈이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일본인들 중에는 MP3 나 iPod 을 가지고 있는 비율이 한국인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습니다. 대신 일본인들은 핸드폰 활용비율이 높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 한국에 컴퓨터 인터넷 문화가 퍼졌다면, 일본에는 핸드폰을 이용한 모바일 문화가 퍼졌습니다. 핸드폰 하나로 인터넷을 포함하여 음악을 듣고, 티비를 보고, 각종 예약을 하기도 하죠.. 그러다 보니, MP3 나 iPod 의 필요를 못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그런 생활에 익순한 일본친구는 엄지 손가락만한 MP3 로 음악이나 영어회화를 듣는 제가 신기하게 보였나 봅니다.

핸즈프리?


출퇴근을 하는 동안 전화가 걸려올 때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운전하면서 핸드폰 통화를 하면 6,000엔(9만원)의 벌금과 벌점을 먹습니다. 그렇다고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려고 그 때마다 차를 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핸즈프리입니다..


굳이 전화기에 손을 대지 않고 전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옆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개념입니다..
친구는 이것도 신기했나 봅니다. 그러면서 몇 주전에 운전을 하면서 전화가 걸려왔기에 누구인지 확인하려고 핸드폰을 만졌다가 벌금과 벌점을 먹었다고 합니다. 위에 있는 벌금 6,000엔도 친구에게 들어서 알았습니다.


일본에서는 첨단, 한국에서는 일상


이러한 차량용 기기들을 한국 사람들이 본다면, "그게 뭐...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인 건데.."라는 생각을 하리라 봅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일본인 친구들은 제가 가지고 다니는 차량용 기기들에 관심을 보이며, "최첨단"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부럽게 보곤합니다..(제 친구들만 유독 그런건가요??? 저도 궁금합니다.)

한국의 IT 문화는 정말 편리하고 많이 발전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활에 익숙해져 살다보니, 일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서울 도심에서 무선인터넷이 자유롭게 잡히는 것 하나만으로도 많이 놀라곤 합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한국의 IT 는 첨단이지만, 한국인에게 있어서는 일상이라는 것이 삶의 질의 차이를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