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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문화)/쿤이 보는 일본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본직장의 교통비수당

대다수의 직장인들에게는 교통비 수당이 붙는데요, 그 교통비 수당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1. 각 회사마다 정해져 있는 형식적인 금액이다.
2. 출퇴근에 들이는 실제 교통요금의 한달 총액이다.
3. 교통비가 웬말이냐..?

회사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형식적인 금액으로 일정액을 책정하는 곳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금액도 천차만별이더군요(요즘은 월급명세서가 없는 회사도 있다고 하더군요...)

오늘은 일본 직장인의 교통비 수당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일본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는데요, 그것은 일본은 교통비가 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 직장인들은 이렇게 비싼 교통비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모르겠다며,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하죠.(월급이 많다?). 하지만, 일본의 대다수 직장인들은 출퇴근 교통비 걱정을 하지 않는답니다. 


일본 직장인 월급에서의 교통비 수당

일본에서도 각 직장마다 교통비를 지급합니다.(물론 100% 는 아닐지도). 하지만, 같은 직장에 다니더라도 한달(또는 6개월) 정기권을 기준으로 실비로 지급하기 때문에, 교통비 수당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즉, 교통비 수당은 출퇴근에 들이는 돈을 회사가 지급하는 것이므로 형식적으로 일괄 책정된 금액이 아니라는 것이죠. 
대중교통이 아닌 자가차량으로 출
퇴근하는 사람은 집에서 회사까지의 거리를 산출해서 1km 당 얼마라는 형식으로 교통비를 산출한답니다.(1km당 300엔씩 20km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이 출퇴근 교통비는 월 12,000엔입니다.)

Q. 직원마다 교통비 수당이 다르다면, 직원 각 개인의 교통비를 일일이 산출하는 건가요? 대기업도?
A. 네~ 그렇습니다.

일본에서 교통비를 실비로 지급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교통비 자체가 비싸다는 이유가 있습니다. 회사 가까이 사는 사람과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에게 동일금액을 지급한다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다고 할까요? 그렇다고 직원들을 회사 근처로 이사를 시키거나, 회사 근처에 사는 사람을 직원으로 채용하지는 않습니다. 그 사람이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멀리서 출퇴근을 하더라도 그 금액을 지급합니다.(주소지 멀리하고 가까운데서 출퇴근한다면...?? 집세가 더 나갈지도..^^). 


아내 다다다의 한국어 강사 교통비 수당

다다다는 2009년도에 일본 오사카의 모 고등학교에서 1년간 한국어 강사로서 일을 제안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60km 떨어진 거리라서 교통비가 만만치 않게 나오겠구나 했지만, 관계자 분은 교통비는 전액 지급하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왕복 4시간 30분을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더 걱정이라 하셨답니다.
다다다는 일본에서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전철을 3번 갈아타면서 편도 2시간이 넘는 거리를 주 4~5회 정도 다녔습니다. 처음 한 두번은 가벼운 단거리 여행이었는데, 횟수가 늘어나면서, 장난이 아니라고 하더군요.(근데 지금 다니는 대학원도 멀어서 여행을 다니고 있답니다..ㅋㅋ)
그리고 월급을 받았는데, 그 내역을 보면, 교통비에 기가 찹니다.

                                                                              다다다의 한국어 강사 급여 명세서 (기본급과 교통비)

기본급이 157,356엔(약 208만원)인데 별도의 교통비 수당이 42,670엔(약 56만원)이었습니다. 비중으로 하자면, 기본급의 27%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게다가 1년의 교통비로 환산하자면, 자그마치 670만원 정도를 교통비 수당 명목으로 받은 것입니다. 참고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쿤 역시 일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쿤의 교통비는 기본급의 4% 정도입니다.
당시 다다다는 한국어 강사였기 때문에 별도의 수업이나 업무가 없었습니다. 학교 행사에 일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려가기는 했으나, 일일이 수당을 받았던지라 꽤 괜찮은 일이었었죠..
출퇴근에 많은 시간이 필요로 했지만, 교통비가 너무 비싸서 계약연장이나 정교사 채용은 없을 거라 했지만, 학교측에서는 정교사를 제안해 오더군요.. 대학원 진학으로 정교사 채용은 거절했지만, 대학원 졸업하면, 다시 오라는 말도 해주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직장에서는 교통비의 많고 적음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알바생에게도 교통비를 지급?

일본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한국과 다른 점을 발견하고 놀라기도 합니다. 어느쪽이 좋다 나쁘다가 아닌, 문화와 생활에 이렇게 차이가 있구나 하는 것인데요,, 그 중 하나가 알바를 하는 알바생에게도 교통비를 지급하는 것이었습니다.(물론 모~든 알바생에게 100% 지급은 아닙니다).
인터넷 상에서 알바를 검색하고 교통비 지급여부를 알아봤습니다.

CA 가이드 :
http://www.ca-guide.jp/work/0408104.html?banner_id=caguide_o59

인터넷에서 알아보니 알바생에게 교통비를 지급하는 곳은 전체의 30~50% 정도였습니다. 단기알바생보다는 장기알바생들에게 교통비 지급율이 높더군요..(저는 유학시절 알바를 할 때,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던지라 교통비로 100~200엔 정도 밖에 못 받았는뎅..)


<글을 마치며...>
글을 쓰려고 조사를 하다보니, 일본 직장인들의 교통비 수당은 비과세라고 하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월급 명세에 교통비 수당으로 지급되는 금액은 세금 대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 교통비 수당의 상한금액은 10만엔(130만원)이며, 10만엔이 넘어가는 금액에 대해서는 과세가 부담된다고 하네요.(교통비 10만엔이 몇명이나 될런지..). 
하지만,  다다다처럼 상식을 넘는 교통비를 수당으로 지불하고도 사람을 고용하고 채용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만큼 교통비가 비싸다는 것을 일본 사람들도 알고 있는 거겠죠?
반면, 한국에서는 교통비로 일괄적인 금액을 지급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그 만큼 교통비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자차로의 통근이라면 주유비가 더 부담될 것 같은데, 내린다는 휘발류 가격은 어떻게 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