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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문화)/쿤이 보는 일본

일본지진의 폐해물은 어떻게 처리될까?


일본 동북지방에서 지진이 발생한지도 어느 덧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
3월 11일에 발생한 지진은 지진의 놀람으로 시작해서 쓰나미, 원자력발전소의 폭발, 그리고 방사선의 공포를 불러오며, 2011년 3월의 일본 최대 이슈로 남게 되었습니다.1만여명의 사망자와 1만 2천여명의 행방불명자가 발생하였고, 15만여명이 지금도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또 하나의 문제점이 남아있습니다. 바로 지진과 쓰나미가 쓸고간 폐해물의 처리입니다.

                                                                                               출처 : 아사히뉴스 보도방송 화면 캡쳐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발생한 폐해물은 최대 3,000만톤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3,000 만톤...!! 간단히 말하자면, 10톤짜리 화물트럭 300만대 분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그만큼 많다는 말이 되겠죠?

그럼, 이 많은 폐해물은 어떻게 처리될까요?
언론에서는 잘 다루어지지 않는 내용인지라, 쿤(글쓴이)은 호기심에 찾아봤습니다.


고베공항이 16년전에 발생한 고베지진의 폐해물로 만들어졌다고??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흥미있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고베시 남쪽 바다위에 지어진 고베공항이 고베지진 때 발생한 폐해물로 지어졌다는 내용입니다.

                                                                 고베공항 이미지 발췌 : 위키아,                           고베공항 지도 발췌 : 구글

고베공항은 바다위에 지어진 공항입니다. 갯벌을 간척한 것이 아니라, 멀쩡한 바다를 매립해서 지은 공항이라는 것입니다. '고베공항'이라는 키워드로 '야후재팬'을 검색해 보니, 1995년 6월에 '고베시부흥계획'의 일환으로 고베공항 건설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고베지진이 1995년 1월 17일에 발생했으니까, 지진 폐해물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지진 폐해물이 이용된 곳은 또 있다??

바다를 메꿨다는 말에 인터넷을 더 검색해 보니, 지진의 폐해물이 이용되어 만들어진 공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매립지는 어느정도의 불필요한 것을 이용해서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들면, 요코하마의 야마시타공원은 관동대지진의 폐해물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조성되었다.

 


・1863년 프랑스 부두완성 (지금의 야마시타공원 중앙부)
・1923년 09월 20일 관동지진발생 후에 시의 부흥정책의 일환으로 해안산책로로 계획됨
・1923년 10월 10일 재해 때 발생한 폐해물의 처리장으로 지정됨



                                                                           야마시타공원 (자료발췌 : 위키아)

그렇습니다. 지난 3월 11일에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의 폐해물은 새로운 땅을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그 땅은 공원이 될 수도 있고, 공항이 될 수도 있겠으나, 결론적으로 매립지가 됩니다.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3,000만톤의 폐해물은 고베지진때 발생한 폐해물 1,400만톤의 약 두배에 이르는 양입니다. 이번 지진의 폐해물 처리 과정에서 또 다른 곳이 매립되어지리라 생각됩니다만,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리는 뜻에서 작은 위령소도 같이 세워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