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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세계를 다니다

말 안 통하는 가이드와 붉은 사막을 달리다

왜 이리 추울까요?
떠나가는 겨울이 뒤를 돌아보나 봅니다.
춘분도 지나서 절기상으로는 봄인데, 너무 춥다보니,
깨어났던 개구리들이 다시 겨울잠을 잘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말입니다.
쿤다다다가 전하는 일본이야기를 한 템포 쉬고,
쿤다다다의 여행이야기를 통해서 또 다른 지구촌으로 떠나 보려합니다..
오늘은 요르단의 겨울 사막, 와디럼으로 안내합니다.

요르단의 와디럼에 가게 된 이유는 이스라엘에 사는 아는 사람과 채팅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물론, 한국인입니다.

이스라엘 친구 : 야..!! 너 시간 되면, 다다다랑 같이 놀러 한번 와~
         쿤           : 하하.. 자꾸 그렇게 꼬시지 마요..
이스라엘 친구 : 아냐.. 내가 있을 때 와야지.. 나도 언제까지 있을지 모르는데.. 시간내서 한번 왔다 가~
         쿤           : 한번만 더하면,, 진짜로 갑니다...!!
이스라엘 친구 : ㅋㅋ 와라 와..!!
         쿤           : 그럼 진짜 가요~~
이스라엘 친구 : 그래.. 언제든지 와..!!
         쿤           : (티켓 검색중, 30분만에 티켓 예약) 거기서 잠깐만 기다려요.. 다음 달 말에 갈게요..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에 가게 됐고, 10일 정도 있으면서 요르단의 와디럼과 페트라를 보기위해 국경을 넘었답니다.
(해외에 사시는 이웃분들..!! 쿤과 다다다에게 놀러오라는 말 하시면, 정말 가는 일이 발생하오니 주의하세요~~ 헤헤)


자료발췌 : 구글지도

요르단은 아라비아반도 북부지역에 자리한 아랍국가입니다.
 아랍인이 대부분이며, 대다수 사람들의 종교는 이슬람교라고 합니다. 
인구는 6,200만명 정도로 한국보다 많으며, 1부 다처제 국가라네요..(오호~)
환율은 1디나르가 약 1,600원 정도입니다.

위 지도에서 보이는 가 '와디럼'입니다.
붉은 모래 때문에 '붉은 사막'이라고도 불린다네요.


영화속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햇볕 내리 쬐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황무지에 휭~하고 부는 바람이 제법 쌀쌀했습니다. (참고로 2009년 1월 1일입니다.)


차량을 대여해서 사막투어를 갑니다.
정식 등록업체는 3시간 정도에 100디나르(16만원) 정도를 받는데,
야매로 하는 업체에서는 4시간 정도에 60 디나르(96,000원) 정도 받더군요.
그런데,,, 차량 내부에 제대로 된 것이 없습니다. (굴러가는 게 용합니다.) 
투어하다가 멈추게 되면, 사막이 무인도가 될 거라는 생각에 걱정이 앞섭니다.
4륜구동 오픈카도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는데, 용달 트럭이었습니다.(허걱..!!)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사막 투어를 시켜주시는 기사분입니다.
한국어 물론 안되고, 영어 역시 안됩니다.
가족 수를 물어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웃음뿐입니다.
 ( 씨~~익 ^----^ )

사진 찍으려니까 순박한 아저씨께서는 포즈도 잡아주십니다.(안 찍을 수가 없어서 찍었습니다. ^^;;; )


붉은모래의 진상입니다.
모래고원 같은 곳이 있어서 올라갔습니다.
한 발 내딛으면, 반발 뒤로 밀립니다.(허걱!! 오토차량도 아닌데 밀리네..). 걷는 효율이 평상시에 50% 정도입니다.
올라가서 사진찍고, 큰 '大' 자로 누워도 봤습니다. 그런데, 모래바람이....
여행도 좋지만, 너~무 추워서 내려갔습니다.
기사분은 저희와 함께간 일본 아주머니의 손을 잡고 사이좋게 내려가는데, 
다다다는 쿤을 버리고 혼자 내려갑니다.(게~ 섯거라~)


구름이 지나갈 때는 어둠이 깔리듯 적막함이 감돕니다.
바람도 쌩쌩 부니까 무섭기까지 합니다. (겨울 점퍼가 가디건처럼 느껴집니다.)


이 장소에 오게 된 이유가 기가 찹니다.
차량을 타고 이동을 하는데, 쿤이 다다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다다다야~ (손가락으로 산을 가르키며)저 산에 있는 돌, 저 돌 코끼리 같이 생겼지..???
듣고 보니 정말 그러네~~


그랬더니, 우리의 가이드 아저씨가 이리로 데려온 것입니다.( 손가락질 = go? )
그렇습니다. 우리의 투어는 특별히 코스가 정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일명 손가락 관광입니다.)

근데, 도착을 해 보니, 경치는 좋았습니다.
눈앞의 그늘과 햇볕이 내리쬐는 저 건너편이 다른 세계처럼 보입니다.
평온함이 느껴지는 사진이지만, 쿤은 가디건(?)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 수가 적으신 우리 가이드 아저씨..!! 고새 사라졌습니다.(어디 갔지?)


아저씨를 기다리면서 주변 사진을 찍어봅니다.
절벽이 칼에 잘려 나간 듯 매끄럽습니다. 쿤이 다다다에게 물었습니다.
저 절벽.. 누군가가 칼로 자른 거처럼 보이지?
그러네~ 근데, 난 아냐~


다다다 킹콩이 지나간 자리입니다.
땅바닥이 파이고, 금까지 갔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땅을 밟은 사람은 지구상에서 다다다가 처음이 아닐까?
(근데 어디 가는 걸까요? 가이드도 없고, 다다다도 없고...)


다다다 사진 퍼레이드입니다.
쿤은 찍세이자, 머슴이자, 다다다의 가이드이다 보니 개인 사진이 없습니다.
근데, 이렇게 보고 있자니, 사막에 홀로 남겨진 아줌마 같습니다. !(_._)!


사진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데, 자연 돌다리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 위는 바람도 쎄고, 제법 높은 곳이라 무섭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고 있으니, 방한하는 국빈이 비행기에서 내리며 손 흔드는 것 같습니다.


아랍 소녀들인가 봅니다.
저를 보고 자~ 꾸 뭐라뭐라 하는데, 듣도 보도 못한 말로 말을 걸어옵니다.
شكمنبتشثه بضجئرز ينشسبجص ضنؤعلشصمتؤجش  라고 한 것 같은데,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 번역해서 댓글 좀 달아주세요.. ^^


저희가 타고 다니던 차량입니다. 닛산이었네요.
그런데, 응급처치의 흔적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스타킹으로 동여매기까지 했네요.
말년에 고생이 심합니다.


다다다가 낙타를 찍고 있네요..
서 있는 포즈가 희안합니다.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혼나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찍었습니다.
그런데 쿤의 눈에 이상한 물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빨간색 동그라미입니다.
저게 뭘까요..?? (여기서 답을 생각해보세요.)
저게 뭘까요..??
저게 뭘까요..??
저게 뭘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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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 생각하셨어요..??
.
.
.
.
.
.
.

바로 요놈입니다.
나름 카멜레온을 흉내내어 숨은 것 같은데, 바~로 걸렸습니다.


와디럼 사막의 결정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막, 낙타, 희안한 지형, 그리고 아랍인들..(가이드 아저씨가 또 안 보였는데, 혹시 저 안에 우리 가이드가 있는 건 아니겠죠?)


어..!!
이 아이? 아가씨? 가 또 나타났습니다.
사진 찍는다니까 포즈도 잡아줍니다.

두 번 봤다고 정들은 것 같습니다.


시간이 다 되었는지 아저씨가 시계를 가리키며 가자는 손짓을 합니다.
4시간 정도 사막을 돌아다니면서 유일하게 알아들은 의사표현이었습니다.
막상 가자고 하니까 섭섭한 마음에 사진도 찍습니다.
그리고 팁을 5불인가 10불을 주면서, 당신과 우리만 아는 비밀이라고 몇번이나 다짐을 했던지...
그런데, 사무실로 복귀를 했더니, 돈을 꺼내서 자랑을 합니다. (미챠~)
돈 받았다는 말 하지 말고, 나중에 사무실 가서 알바비 챙기라고 다짐한 건뎅...
순수한 아저씨이지만, 말이 안 통하니까 끝까지 고생입니다.


이하 팁입니다.

다다다가 200만 화소 디카로 찍은 사진입니다.
한 폭의 그림 같이 보이지 않으세요?